당진에 겹벚꽃을 보러 남산 건강공원을 다녀오고 근처 갈만한 카페가 있나 찾아보다가 걸어서 이동하기에도 괜찮은 카페를 발견했다.
구옥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살라지 살리는 입구와 간판부터 아기자기하고 귀여움을 발산하고 있었다.
작년 11월 말에 오픈해서 이제 갓 6개월 된 카페이다.
살라지 살리
Sala de sallie
위치 : 충남 당진시 당진 중앙 1로 135-9
(남산 건강공원에서 걸어서 8분 거리)
영업시간 : 매일 10:00 - 21:00
카페 뒷쪽에 전용주차장이 있다고는 하나 인근에 협소해서 남산 건강공원 쪽이나 가까운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우리는 평일이라 공영주차장 이용 시 주차비용이 따로 발생하지 않았다.
골목길 입구에 놓인 초록색의 간판과 툭 놓여있는 라탄 화분마저도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sala는 포르투갈어로 '거실'을 뜻하는데, 살라지 살리는 '살 리의 거실'이란 뜻으로 카페를 창업한 대표는 "우리와 같이 살리, 자유롭게 살리'등의 뜻을 담아 바쁜 생활 속에서도 가족들이 거실에서 모여 따뜻함을 나누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카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현대인들에게 있어 거실 공간은 점점 사라지는 것 같기는 하다.
각자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고 이야기도 톡으로 나누는 게 더 많고 1인 가족도 많아지다 보니.
건축 탐구 집이나 인테리어 관련 채널들을 보면 거실 공간을 카페처럼 만들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정작 카페가 거실처럼 가족들이 모이는 따뜻한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현 상태가 좀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는 한다.
곳곳에 나무랑 화분도 있고 천막으로 그늘을 만들어줘서 실내에 자리가 없다면 미세먼지 없는 날은 밖에서 일광욕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야외 테라스는 애견 동반도 가능하다고 해서 반려동물이 있는 일행과 함께해도 좋을 것 같다.
이제 다음 주부터는 마스크에서 해방도 되니 바깥바람 쐬며 야외에 앉아있고 싶다.
지중해 지역이 원산인 올리브 나무의 가지는 비둘기와 함께 평화의 상징이라고 한다.
그래서인가 린낸앤키친도 이런 비슷한 분위기가 나는 것 같다.
입구에 들어서니 보였던 귀여운 문구가 있었다.
카카오 맵 지도에서 길을 잘못 들어서서 빙 돌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찾기 어려운 위치는 아니었는데.
옛날에 비해서 가게들이 간판을 큼직큼직하게 만들거나 길가에 있어서 바로 눈에 띄는 타입은 아니라 찾기 힘들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옥상 좌석도 많이 마련되어있었다.
햇볕이 너무 따가울 것 같아서 일단 실내좌석에 앉았으면 했다.
2층 공간이 좀 더 빈티지하고 귀여운데 이미 두 팀 정도가 앉아있어서 사진으로 담기는 어려웠다.
오픈런을 한다면 2층 창가 좌석을 앉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창밖을 바라보고 앉아만 있어도 힐링되는 공간일 것 같았다.
매장 안 테이블과 의자들은 넉넉하게 마련되어있다.
평일에 방문했을 때라 2층 좌석을 제외하고 1층은 텅텅 비어있었다.
올리브 색상과 노랑과 우드 색상이 조화를 이루어서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드는 감성카페였다.
입구에 들어서서 돌아서면 왼편에 각종 베이커리와 디저트류 빵들이 놓여있는데, 레이어드 카페가 생각났다.
하지만 가격은 비교적 착한 가격이었어서 마음에 들었다.
마들렌이 1500원이라 여러 개를 사볼까 고민됐었는데, 점심을 먹고 이동했던 터라 그냥 작은 파운드케이크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었다.
커피 메뉴 가격
아메리카노 (고소/산미) 5000원
카페라테 5500원
바닐라라테 6000원
모카 크림 라테 6000원
살리크림 라테 6000원 (iced only)
non cafe 메뉴에는 밀크티와 쇼콜 라테가 수제여서 다음에 방문한다면 커피 말고 다른 음료를 시켜보고 싶다.
오귤오귤 주스랑 살리크림 라테도 시그니처 메뉴라고 해서 먹고 싶었지만 너무 배가 부른 상태였다.
주문대 옆에 케이크 쇼케이스에 얼그레이 갸또랑 흑임자 갸또도 있다.
첨엔 갸또가 뭔가 했는데 gateau는 프랑스어로 사전적 의미는 과자, 케이크이나 레이어드 된 스펀지, 머랭, 빵 등에 크림이나 잼 과일 등으로 필링 한 것을 일컫는다고 한다.
일반 종류 케이크들보다 훨씬 부드러우며 크림 등을 층층이 쌓거나 빵 대신 크림이 내용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아서 크림이 많이 들어간 빵 종류들을 갸또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디저트류가 굉장히 다양해서 먹고 나서 남산공원을 한 바퀴 도는 코스로 잡는다면야 다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런 빨강머리 앤이나 마녀 배달부 키키 스타일의 이런 카페 분위기를 좋아한다.
라탄이랑 원목이랑 특히 예쁜 빗자루의 완성.
자개로 만들어진 창문 액자도 마음에 들었는데, 우리 집도 자개로 만들어진 조명이나 액자를 하나 두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더군다나 주문제작이면 두 세배 더 뛸 것 같다.
아메리카노와 하나남은 오렌지 파운드케이크를 주문하고 진동벨을 받아와서 기다리는데, 진동벨마저 예쁘다.
테이블 색 하고 동일해서 잘 어울리길래 한컷 남겨봤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쪽 벽에 무심코 붙어있는 일러스트 포스터와 엽서들도 귀엽다.
진동벨이 요란히 울려서 음료를 받으러 갔더니 주문했던 커피와 파운드 케이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냥 유리컵인데도 예쁘다.
매장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쪽에도 좌석이 있어서 앉았는데 이 자리도 시원해서 좋았다.
타일 부분은 테이블은 아니었는데 배치해 놓은 소품들이 예뻐서 같이 올려놨다가 금방 테이블로 옮겼다.
커피맛은 무난했고, 양이 꽤 많아서 가성비 있다고 느껴졌다.
오렌지 파운드케이크는 생각보다는 촉촉하지 않아서 갸또를 시킬 걸 그랬나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번에도 당진에 오면 꼭 들르고 싶은 카페였다.
인기 있는 카페들은 늘 자리가 모자라서 사람들로 붐비는데 널찍한 공간에 조용한 분위기여서 힐링하기 좋았던 카페였다.
남산 건강공원과 살라지 살리 카페를 같이 다녀오는 코스로 잡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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