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신불당 근처에서 약속이 있어서 점심을 먹고 예쁜 카페가 있을까 찾아보고 분위기가 좋아 보여서 다녀왔다.
유얼스는 외관만 봐도 화이트에 우드느낌이라 깔끔하면서도 곳곳에 아기자기한 흔적들이 있어서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카페였다.
유얼스 (yours)
위치 :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 31길 37
영업시간 : 매일 12:00 - 22:00
카페 시그니처 캐릭터가 곰인 건지 곳곳에 곰 형상의 물건들이 많이 보였다.
여러 개가 있으니까 더 귀엽긴 하지만 하나만 케이크 위에 두어도 귀여울 것 같다.
캔들 공방에 가면 다양한 캔들들이 많지만 막상 소비심리가 작용하지는 않는데, 막상 소품샵이나 이런 카페에서 앙증맞게 놓여있는 소품으로 보면 사고 싶은 마음이 든다.
분위기에 어울리게 인테리어를 해놔서 그런 것 같다.
케이크 모양 캔들도 생일선물로 딱인 것 같다.
귀여운 게 최고다.
음료를 시키기 전에 각종 베이커리들에 현혹돼서 또 한참을 고민했다.
배가 부른 탓에 일단은 음료만 시키기로 했다.
후기에서 보면 에이드류를 꼭 시켜야 한다고 했는데 나는 일단 유얼 스위트 라테를 시켰다.
어디든 일단 그 매장에서 제일 잘 나가는 대표 메뉴를 먹어보는 게 실패를 피하는 방법이다.
메뉴 가격
유얼스윗라떼 6000원 (iced only ) -- 시그니처 메뉴
아메리카노 4500원
라떼 5000원
바닐라라떼 5500원
대부분 커피음료는 5-6천원대였으며 크림커피류가 유얼스 카페의 인기메뉴인 것 같았다.
동행한 지인은 마론슈페너를 시키고 나는 시그니처음료인 유얼스윗라떼를 시켰다.
매장 내 소품들이 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웠다.
라탄으로 만든 열기구에 고양이 피규어도 들어있는 깨알 포인트까지.
햇빛이 들어와서 그림자까지 만들어지는데 멍 때리고 있으면 빛이 아롱아롱해서 힐링되는 공간이었다.
왼쪽이 대표 메뉴 유얼스윗라떼, 오른쪽이 마론슈페너다.
유얼스윗라떼는 생각보다 맛이 달지 않았는데 갈린 아몬드는 목 넘김에 부담이 됐다.
지인이 시킨 마론슈페너는 바밤바 맛이라고 했다.
이렇게 다시 사진으로 보니 역시 에이드를 시켰나 싶다.
사람이 많이 없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2시 반쯤이라서 생각보다 많이 좌석이 차 있었다.
이 공간 외에는 다른 공간은 찍기가 좀 민망했다.
세시쯤 지나니까 슬슬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마음 편히 사진에 담아보겠다는 심산으로 제일 예쁜 자리로 옮겼다.
의자는 푹신한 타입이 아니라 오래 앉아있기는 힘들어 보이긴 했다.
한 두 명씩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나는 카페에서 책 읽는 정도는 가능한 것 같은데 공부는 잘 안돼서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천장에 옹이 무늬도 곰 얼굴처럼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아기자기하고 기분 좋은 공간이었다.
우리 집도 이렇게 꾸미고 싶은데, 일단 전체적으로 인테리어가 불가능한 게 우드 원목이 아니어서.
아파트 콘크리트 느낌으로는 이렇게 내기 어려워서 차라리 구옥 건물이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는 체리색 몰딩이 그렇게 찬밥 취급받았는데 오히려 요즘에는 빈티지한 매력으로 작용된다는 게 재미있다.
요즘 들어 이런 공간이 더 각광받기는 하지만 유행 따라 식어버리고 사라지지 않고 오래갔으면 싶다.
개인적으로는 화이트에 우드 한 스푼에 식물이 함께하는 조화가 어쿠스틱 한 매력이 있어서 좋다.
기타나 피아노 선율인 명곡들은 다시들어도 촌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는데, 인테리어도 그런 느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리스도 좋은데 두정역 근처에서 봤던 소품샵에서 프리저브드로 만든 리스가 확실히 더 예쁜 것 같다.
조화는 멀리서 보면 그럴듯해 보이는데 직접 보면 진짜 꽃이 더 예쁘긴 하다.
막상 나조차도 집에서 식물 못 키우면서 곳곳에 조화들이 생화면 참 좋겠다는 욕심이 든다.
꽃은 잘해야 일주일 가고 정말 화분은 한 해를 넘기지 못하기 때문에 카페에서 생화를 놓기 힘든다는 현실은 잘 안다.
"쿠폰 드릴 까요?" 해서 챙겨 온 쿠폰에 음료당 한 장씩 스탬프를 찍어주는 디테일이 귀엽다.
두 잔 마셔서 yo 가 만들어졌는데, 카페 이름의 yours가 두 개 모이면 (총 10잔 마시면) 음료 1잔이 제공된다.
잘 간직했다가 다음번에 또 이용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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