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천 순대를 먹고나서 근처에 갈만한 카페가 있나 하고 찾아봤는데 생긴지 얼마 안된 신상카페인 곳을 발견했다.
외관도 뭔가 귀여운데 커피도 맛있다고해서 기대하고 방문했다.
아직 덜 알려져서 그런건가 매장에 우리밖에 없어서 구석구석 테이블들을 찍어보았다.
매장 내 좌석들이 은근히 많이 있었는데 의자나 테이블들이 가구점에서 맞춘거라기보다는 빈티지한 가구들 직접 모은 걸 배치한 느낌이었다.
서랍장도 뭔가 멋지고 고풍스러웠는데 마스킹테이프에 직접 메뉴랑 가격을 적은 사장님의 센스도 돋보인다.
서랍 안을 열어보면 넵킨도 꺼낼 수 있는데 열다가 왠지 서랍이 수욱 하고 빠졌다가 제대로 못 끼우는 민망한 상황이 발생할까봐 염려스러워서 안 열어봤다.
도어커피 4500원
아메리카노 3500원
라떼 4000원
바닐라빈라떼 4500원
라임레몬에이드 4000원
밀크티 4500원
메뉴판이 심플해서좋다.
커피 가격도 착한데 천안사랑카드까지 사용이 된다고해서 10프로 캐시백도 받아서 더 좋았다.
바닐라빈으로 시럽을 만든다고해서 바닐라라떼를 먹어볼까 고민했었는데 왠지 시그니처 메뉴같아보이는 도어커피를 먹어봐야할 것 같아서 도어커피로 주문하고 오빠는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보통 산미 있는 원두는 선호하지 않는데 약간의 산미만 있고 묵직하고 고소한 맛이니까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창문이 활짝 열리는 타입인데 봄에 날씨 좋을때 열어두면 좋을 것 같지만 반대편에 벚꽃 나무 한그루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싶었다.
너무 순대집 간판들만 즐비해있어서 뷰가 좋지는 않다.
의자들이나 테이블이 정형화 되지 않고 각각 개성있는 가구들이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쿠션이나 방석이 있으면 더 안락한 느낌이 들어서 좋을 것 같긴했는데 테이블 회전율을 생각하면 너무 안락한 것도 좋지는 않을 것 같긴하다.
곳곳에 배치된 소품들인 램프랑 카메라랑 기타도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인테리어들이었다.
벽에 적혀있는 문구들도 센스있고 재밌었다.
wifi 가 아닌 why pie~
창쪽에는 해피유희열도 있는데 다른 손님이 들어와서 못 찍었다.
no pain no gain 이 아닌 no pay no gain~
사장님이 말장난을 좋아하시나 보다.
곳곳에 마스킹테이프로 붙여진 그림들도 귀여웠다.
뭔가 한켠에 보드판을 마련해서 방문해주는 사람들이 직접 꾸미는 방명록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고 보니 컵에도 도어커피 라벨이 붙어있었다.
그러고보니 도어커피는 무슨 의미인 걸까? 사장님께 물어본다는 게 깜박하고 못 물어봤다.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크레마도 많고 커피가 굉장히 진해 보인다 싶었는데 확실히 진했다.
역시 아이스로 시켰어야했는데 날이 추웠던 지라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시켰던 게 함정이다.
예전에는 샷추가도 해 먹고 그랬는데 점점 나이가 들었나 요새는 진한 커피를 마시면 머리도 아프고 가슴도 두근거리고 그래서 마일드하게 마시는 편인데 진한 커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을 것 같다.
도어커피는 크림이 진해서 좋았는데 생각보다 단 걸 좋아하지 않지만 너무 안 다니까 조금 아쉬웠다.
이 날은 배부르게 먹고 후식으로 먹었는데도 단게 땡겼던 날이라서 그런건지.
다음번에 오면 바닐라라떼를 마시는 걸로.
인스타에서 봤던 사진에서는 당기시오 내지는 영어로 pull 이라고 쓰여있었는데 이날 본 글씨는 당겨유~
충청도 스럽구만유~ 귀엽구만유~
블랙보드마카로 썼다 지웠다 할 수 있나보다.
open 10:00 - closed 19:00
줄서서 먹는 박순자 아우내 순대집 옆에있어서 조만간 인기 있어지지 않을까 싶다.
주차장은 따로 없어서 테이크아웃을 이용하거나 근처에서 순대먹고 잠깐 차를대고 다녀오는 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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