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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cafe

수원 행궁동 인기 카페 - 킵댓(keep that)

by 미스집오리 202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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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행궁동을 방문했을때 골목길을 걸어가보다 우연히 발견했던 카페 킵댓.
10월 말인가 오픈한거로 아는데 그 당시 3개월 정도밖에 안된 카페였음에도 인기가 어마어마했다. 매장에는 이미 좌석이 없어서 구경할 생각도 못하고 바로나왔는었는데, 날도 풀렸겠다 간만에 주중에 수원을 방문하려고 했는데 작정하고 오픈하는 시간을 맞춰갔다.


킵댓

위치 :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31번길 14-34


킵댓 카페는 연중무휴고 11:30분부터 오픈이다.
아침일찍 움직였는데 오랜만에 급행을 타고 와서 금정까지 갔다가 되돌아왔었다. 다행히 오픈시간 2분 전쯤 도착해서 문 열기도 전에 도착한 첫손님의 영광을 접했다.



가정집을 개조해서 인테리어를 하는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 같다.
처음에 익선동이나 연남동에서 봤을때는 신선하다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어딜가나 인기있는 동네에서 볼 수 있는 골목형 카페들이라 큰 감흥은 없는 외관이었다.
외관만 봐서는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 건지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다.

 


건물 자체는 콘크리트와 목재로 미니멀한 디자인의 인테리어를 이루고 있었다.
바닥에 킵댓이라는 러그가 깔려 있는데 이름 로고 스펠링이 별거 없는 같지만 나름 있어보이는, 입구에서부터 가보지도 않았던 커피의 도시로 유명한 포틀랜드의 한 카페에 들어선 것 같은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일단 자리를 잡고 일행과 가장 시그니쳐 메뉴인 바닐라라떼를 두잔 시켰다.
주문할때 테이블번호를 말해줘야하는데 우리자리에만 테이블번호가 적혀있지 않았다.
주문하고 나서보니 다른 테이블 가운데에 아주 작게 표시된 번호가 있긴했었다.

들어오고나서 우리 뒤로 연달아 손님들이 주문해야해서 메뉴판은 못 찍었는데, 시그니처 메뉴인 아이스 바닐라 라떼의 가격은 6500원이었다. 일일 100잔 한정이라 바닐라라떼를 꼭 먹어보고 싶은 분들은 오픈 시간에 맞춰가야 할것 같다.

가격

아메리카노 - 4500원
플랫화이트 - 5000원
킵댓라떼 - 5500원
아인슈패너 - 6000원
아이스 바닐라라떼 - 6500원 (시그니처메뉴)


메뉴를 주문하고 입구쪽에 켜켜히 쌓인 킵댓 머그잔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집에 있는 일본 시티머그컵들도 이렇게 쌓을 수 있는 머그잔인데 수납하기도 좋고 모양도 예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타입이라 하나 구매해야겠다 싶었다.
머그잔은 200ml잔이 16000원 330ml잔이 17000원 이었다.
이때 실수를 한건 머그잔을 먼저 사면 테이크아웃 아메리카노나 라떼중에 음료 한잔이 무료인데 먼저 시키지 못해서 나중에 커피를 또 마시게 되었다는 거다. 머그잔을 사면 서비스 개념으로 커피를 제공하는 거라 쿠폰형식으로는 제공되지 않으며 원치 않으면 마시지 않아도 된다.
이날 카페투어로 커피숍만 두세군데 갈 예정이라 하루에 커피 두잔은 과할 것 같았지만, 기회를 날려버릴 수는 없어서 나중에 머그사고 커피도 챙겨받았다.
(500원을 추가하면 디카페인으로 마실 수 있지만, 커피 맛이 달라지는 거 같아서 디카페인은 선호하지 않는다.)



같이간 지인은 소서세트도 예쁜 것 같다고 다음번에는 소서세트를 구매해야겠다고 했다.


킵댓 머그잔들


킵댓 (keep that) 이라는 카페의 이름은 새로움에만 사로잡혀 사라져가는 기존의 가치관들중 꼭 잊지 말아야 하는 것들을 유지하고 보존해야 발전해나갈수 있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한창 새로운 커피숍들이 많이 생겨났다가 2년도 안되서 사라지고는 하는데,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인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그 가게만이 갖는 특성이 있어야 오래 유지해갈 수 있긴 하다.
스타벅스 커피가 다른 커피숍에 비해 엄청 맛있는 것도 아니고 인테리어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되지 않음에도 계속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에는 브랜드 가치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킵댓도 일정부분 이 카페만의 특색을 유지하기위해 힘을 준 부분이 이 머그잔이 아닌가 싶다.
나도 이 머그잔 때문에 여기를 온 동기가 8할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머그잔은 배송서비스가 되지 않나서 무조건 매장을 방문에서 구입해야한다. 재고유무는 미리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핑크색상처럼 한정수량 판매이후 재입고 유무가 불확실한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문했던 시그니처 바닐라 라떼가 나왔는데, 사진 찍는다고 이래저리 움직이다보니 위에 거품모양이 흐트러졌다.
위에 올라간 건 바닐라 크림인 거 같은데 맛은 영락없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들어간 커피 맛이었다.
인기가 많아서 기대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특별히 더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커피 맛보다는 비주얼때문에 더 인기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창문이 액자틀 같아서 바깥에 큰 나무가 심어져 있다면 인증샷들을 올리는 명소가 될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또 지금 앉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자리싸움이 벌어지진 않을까하는 우려도 든다.


벚꽃과 함께한 킵댓라떼


요즘에는 평일에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건지 워낙 인기가 많아서 그런건지, 11시 반쯤 커피숍을 나왔는데도 이미 옥상 루프탑 좌석까지 만석이어서 놀랐다.
개업한지 6개월정도 된것 같은데 흔히들 말하는 ‘오픈’ 이라고 하기에는 꾸준히 롱런할 것 같다.
(물론, 내 개인적인 분석과 생각이지만 머그잔 때문에.)



킵댓 머그 사용기


1000원 더 주고 330ml 머그잔을 샀는데 만족스럽다.
일단 손잡이 부분에 세손가락이 안정적으로 들어가서 그립감도 좋도, 모카포트 에스프레소 2샷을 아메리카노로 먹기에 딱 안성맞춤인 사이즈다.
원래는 베이지색상에 빨간색으로 레터링이 되어있는 큰 잔을 사고싶었는데 내가 방문했던 날은 이미 다 나가고 재고가 없다고 했다. 아쉬운대로 딥그린 색상으로 사봤는데 쓸수록 마음에 든다. 덕분에 매일 아침 모카포트로 내린 커피를 담아 마시는 일과가 즐겁다.
집에서 아포가토도 즐길겸 핑크색과 하늘색 작은 머그잔도 한정판이라는 희소성때문에 더 사야하나 고민되긴 했지만, 일단은 지금 산 머그잔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나중에 쓰다가 작은잔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하나 더 구입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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