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완연한 봄이 시작된 것 같다.
봄이 되면 가장 빨리 피는 꽃이 매화라고 생각되는데 광양 매화마을이 확실히 규모가 크긴 하지만 차로 가는 게 아니고는 다녀오기가 어려운데 그나마도 주말에는 새벽같이 움직여야 인파를 피할 수 있는 터라 올해는 가까운 곳을 다녀오기로 했다.
현충사도 차로 다녀오는 편이 훨씬 수월하긴 하지만 뚜벅이도 다녀올 수 있는 위치이긴 하다.
(배차가 한 시간에 한 대라는 점이 아쉽지만.)
현충사
위치 : 충남 아산시 염치읍 현충사길 126
운영시간 : 화 - 일 09:00 ~ 18:00
(월요일 휴무)
입장료 없음
나는 주말에 한 번 차로 다녀와봤다가 홍매화 스팟을 제대로 못 봤어서 주중에 한 번 더 다녀왔었다.
현충사는 봄 꽃을 보러오는 관람객들을 위해 3월 14일부터 한 시간 빨리 조기 개방을 운영하고 있었다.
4월 2일까지만 08:00 ~ 18:00 까지 운영된다고 한다.
방문시기 : 2023년 3월 22일
여러번 와봤던 터라 이순신 장군이 모셔져 있는 현충사 본전은 패스하고 고택이 있는 곳 먼저 향했다.
(여름에 백일홍을 찍으려면 본전부터 향해야 한다.)
현충사는 매화 스팟이 없지는 않은데 군데군데 산수유가 더 많이 보였었다.
매화는 올해 3월 둘째 주부터 만개한 것 같다.
가장 먼저 피는 꽃이라 그런가? 3월에 부지런히 봄꽃 담으러 루트를 정한다면 매화 > 산수유 > 목련 순 인 걸 염두해 둬야겠다.
(동시에 피면 참 좋으련만;)
노랑노랑 산수유 나무가 고택옆에 흐드러지게 피어있었어서 건물이랑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주말에는 여기도 줄서서 찍어야 했는데 주중이 구경하기에는 널널해서 좋았지만, 지난 주말이 훨씬 풍성하니 보기 좋았던 것 같다.
고택건물 안쪽으로 들어가면 장독대랑 매화가 너무 예쁜 스팟이었는데, 방문했던 시기에 매화가 많이 져버린 상태여서 아쉬웠다.
고택 안쪽으로 들어가면 좋으련만 이 건물이 있는 곳은 출입이 되지 않는다.
담장 주변으로 핀 모습이 보여서 담아도 되긴하지만
소나무랑 고택 건물과 담장이 산수유, 매화가 조화롭게 잘 어울린다.
홍매화는 딱 두 그루만 고택 정문 앞쪽에 있는데 사진을 담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이쪽으로 넘어와서 찍는 편이 더 나은 것 같다.
봄에 노란꽃 하면 개나리만 떠올랐었는데 산수유나무도 이렇게 보니까 참 예쁘다.
아무래도 현충사 안에 있는 건물하고 같이 담아서 그런 것 같다.
주말에는 거의 줄을 서도 못 찍을 정도였었는데 주중에 방문했을 때도 진사님 한 분이 삼각대를 놓고 진을 치고 계속 찍어대서 찍기 참 어려웠다.
물론 더 아름답게 담으려고 찍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지만,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 쪽에서만 찍는 것보다 여러 가지 구도로 찍는 게 남들과 똑같이 찍는 사진 보다 더 매력 있지 않나?
멀리서 보면 홍매화는 지난주가 더 만개한 상태였던 것 같은데 꽃만 확대해서 보니까 이날 방문했을 때도 상태가 나쁘진 않았다.
진한 분홍빛이 확실히 매력적이긴 하다.
뭔가 벚꽃은 여린 꽃잎인데 홍매화는 좀더 강렬하고 몽글몽글한 꽃잎인 것 같다.
진달래 꽃도 보였다.
정말 봄이구나 봄!
걷다보니 목련도 보였다.
목련은 확실히 이번 주말이 만개일 것 같다.
나무 키가 크다 보니 카메라로 꽃잎을 담기가 쉽지 않았다.
구 현충사 건물 주변에 매화는 이미 져 버린 상태였다.
지난주 주말에는 이 근처에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지나쳐 버렸는데 그때가 절정이었나 보다.
생각해 보니 작년 여름 백일홍 찍으러 갔을 때도 구 현충사 부분에 백일홍 나무들이 먼저 만개한 상태였는데, 이 근처가 해를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인가 보다.
구 현충사와 정려 사이에 있는 곳에 있던 목련 나무 키가 제법 크고 꽃도 풍성하게 피어있었는데 이미 사진을 찍는 여학생 무리가 있었다.
언제 나오실까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랑 사진을 같이 찍으러 간 언니가 서성이던 모습을 보고 바로 자리를 양보해 주셔서 감사했다.
(금방 찍을 거라 잠깐만 비워줘도 됐었는데...)
목련 나무아래 앉아서 돗자리 펴고 도시락 먹으면 참 좋겠네.
그러고 보니 현충사 내 음식물 반입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공원처럼 피크닉을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아쉽다.
3월 말 현충사는 목련이 예쁜 곳!
나오는 길에 자목련도 보였는데 목련은 확실히 이번주말이나 돼야 활짝 만개할 것 같다.
자목련이 붉은빛이 있어서 목련보다 더 예뻤는데 역시나 나무 키가 너무 커서 함께 담기 어렵다.
왠지 안쪽에도 산수유가 많았을 것 같지만 출입제한구역이라 못 들어가는...
현충사의 봄꽃은 산수유, 매화, 목련이 한꺼번에 피면 구경하는 즐거움이 더 배가되겠지만 아쉬운 대로 만족스럽다.
비가 오는 날은 비가 오는 대로 운치 있고, 여름에는 배롱나무도 군데군데 많이 심어져 있어서 좋다.
↓ 작년 여름 현충사 다녀왔을 때
군락지가 주는 묘미는 덜 하지만 넓고 언덕이 많지 않고 길도 잘 조성되어 있어서 산책하기도 좋고 사람들이 많은 주말에도 동선이 겹쳐서 확실히 인파로 붐비는 게 덜 해서 좋다.
온양온천 역에서 현충사까지 바로 오는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 밖에 없어서 배차시간이 딱 딱 맞지 않아 오는 길은 곡교천부터 많이 걸어야 하지만 되돌아갈 때는 등나무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면 생각보다 빨리 오는 것 같다.
5월에 등나무 찍으러 또 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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