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꽃은 백일 동안 피고 져서 배롱나무(목 백일홍)라고 불린다고 한다.
충정 지역은 논산 고택 배롱나무 서산 개심사 배롱나무, 아산 현충사 배롱나무가 배롱나무 명소라고.
배롱나무 꽃은 7월 말 피기 시작해 8월에 절정을 이룬다고 하는데, 요즘 기후변화 때문인지 날이 후텁지근해서 혹여나 미리 피지는 않았을까 싶어 현충사를 방문했다.
장마기간인데 비가 오다말다해서 많이 안 오겠지 싶었는데 하필 이날 방문했을 때는 비가 거의 쏟아지듯해서 사진 찍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집에서 아산 현충사까지 차로는 얼마 안 걸리는 거리라 자주 와볼 법도 한데 이번에 처음 방문해 봤다.
천안으로 이사 오고 충남 쪽에 가볼 만한 곳이 이렇게 많다는
현충사는 아산 충무공 이순신을 모시는 사당인데 처음에는 봄에 겹벚꽃을 보러 각원사, 개심사, 문수사 이런 사찰들을 돌아다녔더니 현충사도 사찰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었다.
현충사
위치 :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운영시간 : 하절기 (3월 ~ 10월) 매일 09:00 - 18:00
동절기 (11월 ~ 2월) 매일 09:00 - 17:00
(매주 월요일은 휴관)
현충사는 충무공 이순신의 영정을 모신 사당인데, 충무공이 성장하여 무과 급제할 때까지 살던 곳으로 그가 순국한 지 108년이 지난 숙종 32년(1706년) 때 충무공의 얼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고 1707년 숙종이 현충사란 휘호를 내렸다고 한다.
주차장 부근에 등나무가 보였다.
5월에 등나무 꽃을 찍으러 갈까 했었는데 미리 알았더라면 현충사로 올걸.
비 오는 날이라 바닥이 촉촉하고 습기를 한데 머금은 날이었다.
생각보다 우중 출사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던 게 현충사는 기와 돌담 덕분인지 나무도 울창하고 멋지게 담아 올 수 있는 길이 많이 보였다.
올해사 현충사 중건 90주년인 의미 있는 해라고 한다.
현충사 둘레길 규모가 꽤 커서 천천히 다 걸어보려면 한두 시간은 걸리겠다 싶었다.
아산 이순신 백의종군길이라고 하는 코스도 있었는데 짧게 도는 코스는 30분 정도면 걸을 수 있다고 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였던 배롱나무!
현충사는 엄청 넓어서 나무들도 웅장한데 배롱나무들도 군데군데 많이 보였다.
이래서 배롱나무 명소가 현충사구나 싶었다.
아직은 이르지만 요즘같이 변화무쌍한 날씨에는 조만간 피어오르는 녀석들이 많을 것 같다.
배롱나무 꽃잎이 일반 꽃잎들과 다르게 상추잎처럼 생긴 것도 같은데 색이 진한 분홍빛이라 너무 예뻤다.
철쭉과도 같은 색인 것 같은데 배롱나무 꽃이 훨씬 아름답게 느껴진다.
충무문 제일 왼쪽에 보이는 기와가 신기해서 담았는데
생각해 보니 현충사 사당 옆 쪽에 배롱나무가 만개한 곳이 이렇게 생긴 기와가 있었던 것 같다.
이순신 충무공 모신 곳 아니랄까 봐 연못 근처 다리에 거북선 모양의 작은 석상도 보였다.
충무문을 지나고 올라와서 보였던 반송이라는 커다란 나무였는데 그 크기가 가히 압도적이었다.
외형은 소나무와 비슷하나 소나무의 변종으로 줄기가 밑에서부터 여러 갈래로 갈라지고 옆에서 본 나무 모양이 부채꼴인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염티초등학교에 있던 1970년생인 나무를 1975년 4월에 이식했다고 하는데 무려 52년이나 된 나무!
여기도 분홍색으로 브리지를 넣은 것 마냥 조금씩 피어오른 상태였다.
만개하면 진짜 예쁘겠다.
같이 간 언니가 사진을 찍어줬다.
배롱나무 꽃잎이 떨어져 있길래 사진으로 담으려고 했는데
초점을 못 잡고 비는 계속 내리고 해서 못 찍는 헤매고 있던 상태였던 나의 모습.
갑자기 비가 많이 쏟아져서 처마 밑에서 비를 피했다.
담 뒤에 배경으로 많이들 찍던 배롱나무는 여기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쪽도 만개하면 예쁠 것 같다.
도중에 지나가는 길이 녹차 밭길처럼 나 있어서 근처 가까이까지 접근하기 수월했다.
빗방울도 몽글몽글해서 사진만으로도 촉촉함이 느껴진다.
꽃이 아직 안 핀 꽃봉오리가 많지만 그 나름대로 또 예쁘다.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는 날 사진을 찍으러 나와보긴 처음이다.
비 오는 날 흐려서 무슨 꽃 사진이야 싶었지만 최대한 당겨 찍으니까 꽃봉오리에 맺힌 물방울들 느낌도 좋아서 만족스럽다.
으아 흐리다 흐려~
날도 습기를 한껏 뿜은 데다 비도 계속 내리고 해서 우산 들고 찍어야 했던 악조건이라 힘들긴 했다.
이쪽에 있던 배롱나무가 빛을 더 많이 받아서인지 제법 만개한 상태였다.
비가 갑자기 엄청나게 쏟아져서 카메라랑 우산을 들면서 찍기가 힘들었다.
우산을 투명우산으로 하나 사갈 걸.
집에 있는 제일 큰 장우산으로 들고 와서 투명우산이 주는 비 오는 날 사진을 못 찍었다.
충무공을 기리는 사당이라 그런지 무궁화도 많이 심어져 있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비가 많이 내려서 거의 관람객이 없다시피 했는데 맑은 날 만개하면 다시 와보고 싶다.
한적하게 산책하기 좋은데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못 본 곳들이 많아서 아쉽다.
현충사에서 내려다보는 전경도 아름다운 것 같다.
만개했을 시기에 한 번 더 해가 너무 뜨거운 시간을 피해서 이른 아침에 가볼 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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