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은 꽃들이 엄청 빨리 피는 것 같다.
원래 능소화는 7월부터 개화하기 시작해서 8월 초까지는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6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서 이미 지난주에 만개했던 곳이 많았던 것 같다.
7월 초는 주말마다 날이 좋았다고 하는데 나는 주말에는 일이 있어서 사진찍으러 나갔다 오지 못했고
그나마 주중에 다녀올까 했을 때는 엉뚱한 비예보만 있어서 만개시기는 놓지고 능소화 꽃들이 져가는 모습만 보게 된 것 같아 아쉬움이 든다.
비가 온다고 해놓고 안 내리고 해가 쨍했던 날이 많았던 지난주였는데, 아쉬운대로 이번 주 늦게나마 외암마을쪽이라도 다녀와 보기로 했다.
외암마을 주차장 맞은 편에 달 모양의 조형물이 놓여있는 걸 보고 의아했다.
요즘 유행하는 카페에서 저런 조형물을 놓긴 하던데, 민속마을에 생뚱맞은 느낌;
몇몇 후기에서 아산 문화재 야행 때 연꽃이 있는 입구에 놓였었다고 봤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 연꽃 주변에 없었던 걸로 봐서는 행사가 끝나고 이리로 옮긴 것 같다.
아산 외암민속마을
위치 :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길 5
운영시간 : 하절기 09:00 - 17:30 / 동절기 09:00 - 17:00
주차무료
외암마을은 국가 민속문화재 제236호로 지정된 마을로 상류층 가옥과 서민층 가옥 전통가옥 60여 채가 조선 후기 중부지방의 향촌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서 살아있는 민속박물관으로 불린다 고한다.
입장료는 개인 어른은 2,000원
어린이, 청소년, 군인은 1,000원이다.
(단체 입장 : 인솔자에 의해 30인 이상이 동시 입장하는 경우 어른 1,600원 / 어린이, 청소년, 군인 1,000원)
아산 시민이라면 입장료가 면제되는데 나는 아산시민이 아니라 2천 원의 입장료를 내야 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행사일에도 무료라고 해서 잘 알아보고 무료인 날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아산 건재고택도 보고 왔어야 하는데 꽃 사진 찍는 위주다 보니 구경을 못했다.
입장료가 아깝기는 하지만 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다 둘러보기 너무 힘들 것 같다.
입구 맞은편에 물레방아도 보였는데 물레만 돌아가고 떡방아는 움직이지 않았다.
진짜 민속촌 같은 느낌이 많이 들어서 왠지 사극 촬영도 많이 올 것 같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들어와서 제일 먼저 능소화부터 보러 가려고 했는데 앞에 사람들이 많아서 입구에 있던 연꽃을 먼저 구경했다.
연꽃은 아직 시기가 이른 것 같다.
성질 급한 녀석들은 이미 몇 개씩 피어나긴 했지만 8월 초쯤 돼야 만개하지 않을까 싶다.
연꽃의 꽃말은 신성, 청정, 청순한 마음 등의 뜻이 있다고 해요.
커다란 연꽃잎만 보면 하니와 클로버의 하구나 개구리 왕눈이 아로미가 생각나곤 하죠.
연꽃 뿌리예요.
연근 좋아하는데 그 반찬으로 먹는 식용으로 쓰이는 연근 맞죠?
평일 오후 시간이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까 인파가 많이 줄어들긴 했다.
이번 주가 지나면 입구에 있는 능소화는 다 지겠구나 싶었는데
연꽃이랑 달맞이꽃 등 볼거리가 꽤 많아서 주말에 날이 비가 오거나 너무 덥지만 않으면
가족단위로 나들이 나오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돌담 사이로 덩굴로 흘러 내려온 능소화의 모습이 다른 곳에서 봤던 능소화랑은 또 다른 느낌이 든다.
만개한 상태라면 돌담 앞부분에 앉아서 사진을 찍어도 좋았을 것 같다.
실제로 그렇게 인생 사진을 찍으려는 분들이 많아서 주말에는 줄 서서 찍어야 할 것 같긴 하다.
능소화는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양반꽃이라 불렸다고 하는데
모양이 꼭 트럼펫 나팔처럼 생기기도 해서 명예와 영광이라는 꽃말이 붙었다고 한다.
능소화를 구경하고 반대편 쪽 집에 이불이 널려있는 게 귀여워서 찍어봤는데
민박집인 것 같다.
외암마을에서 민박하는 사람들은 따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하는데 선선한 계절에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요즘은 펜션이나 에어비앤비로 바뀐 숙박 형태다 보니 아주 어렸을 때 빼고 민박집을 이용해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아직 피지 않은 능소화가 있었는데 나팔 모양이 동그랗게 활짝 펴 있는 모습이 아니라 더 꺾어진 모습을 보이고 주황색도 더 진하게 보였던 다른 종의 능소화가 보였다.
찾아보니 미국 능소화라고 하는데 여리여리한 모습보다는 강렬한 느낌이 들어서 장미 같은 이미지가 느껴진다.
사진 스팟이라고 했는데 7월 말쯤 오면 연꽃이랑 미국 능소화도 만개한 상태이지 않을까 싶다.
디딜방아 있는 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심어진 화단도 귀여웠다.
도심에 화단은 맨날 펜지나 양배추꽃 같은 종류만 심어둬서 예쁘다는 생각보다는 징그럽다는 생각이 드는데
꽃밭에 다양한 색감의 꽃들이 줄 나란히 심어져 있는 걸 보니 이렇게 화단을 가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도 능소화가 보였지만 많이 져 버렸다.
한 바퀴 돌아보다가 발견한 분홍 낮달 맞이 꽃.
이름도 귀여운데 여리여리한 모습과 색감도 예쁘다.
곧게 규칙적으로 뻦기보다는 무질서하게 자라난다고 한다.
5-6월에 피는 꽃이라는데 아직 피어있는 걸 보면 신기하다.
봄에 지나다니면서 길가 화단에 심어진 걸 봤었는데 달맞이 꽃도 군락지가 있으면 좋겠다.
다 돌아보고 내려오는 길에 보니까 그네가 보여서 타러 가봤는데 삐걱거려서 성인이 타면 안 될 것 같다. (아이들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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