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현충사 배롱나무를 보고 지나오는 길 근처에 은행나무길을 봤었는데 가을에 노랗게 물이 들면 참 예쁘겠다 싶었다.
은행나무 길은 10월 말에서 11월초쯤이나 돼야 절정을 이루기 때문에 아직 물들지는 않았지만 의외로 주변 곡교천 길가를 따라 코스모스들이랑 백일홍들이 지금 가장 예쁠 시기라고 해서 다녀와봤다.
곡교천 은행나무 길
위치 :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519-2
방문일자 : 2022년 9월 21일
은행나무 길 가는 길은 주차장이 두 곳이 있는데 주중에 방문했을 당시 주차공간은 넉넉한 편이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녀와보았다.
1호선 온양온천 역에서 내려서 버스로 20분정도 더 들어가면 되길래 버스를 탔는데 970번 버스는 환승이 안 됐다.
올해 3월 말 부터는 천안도 지하철에서 버스 환승이 다 됐었는데 아직 아산은 모든 노선이 환승적용이 되지 않은 건지 1500원이 더 나왔었다.
확실히 서울근교나 비해서는 버스 배차 간격이 긴 편이라 잘 확인하긴 해야 해서 날이 뜨거운 땡볕 타임에는 도보로 이동하는 걸 권장하지 않는 바이다.
은행나무길 시작되는 왼편으로 가장 먼저 보이는 꽃밭은 백일홍 꽃밭이었다.
양귀비 꽃밭같이 노랑 주황 빨강 알록달록해 보이는 꽃밭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여리여리한 양귀비 꽃밭이 더 예쁜 것 같다.
은행나무 길 위로는 자전거나 차량은 통제되어 이용할 수 없다.
해가 제일 뜨거운 2-3시에 움직이다보니 양산 없이 걷는 건 무리라 은행나무 그늘로 걸어 다니다 내려가서 사진을 찍어야 했다.
백일홍 꽃밭이 끝나는 곳에 이어서 황화코스모스가 시작되는데 예쁜 원피스를 입고 온 분들이 사진으로 남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인생 사진 건지기 좋은 날 :)
확실히 시기상 황화코스모스가 가장 만개해서 금빛 물결을 띠고 있었다.
황화코스모스 옆으로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있는데 자전거가 지나갈 때마다 찰칵 사진을 찍어봤다.
자동차나 오토바이와는 다르게 자전거를 타고 꽃길을 지나가는 라이더들을 보면 꼭 같이 사진으로 담아내야 할 것 같은 느낌.
황화코스모스가 끝나고 흔히 알고있는 분홍분홍 코스모스 꽃밭도 시작됐다.
원래 코스모스들이 이렇게 키가큰건가, 곡교천에 심어져 있는 코스모스들은 죄다 키가 컸다.
은행 수확 정비사업을 하는 기간이라고 공공근로자들이 진동 수확기로 열심히 털어서 떨어진 은행들을 주워 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나뭇잎 사이로 빛이 들어와서 바닥에 우수수 떨어진 은행들이 빛을 받았길래 찍어봤는데 지나가는 행인분들이 뭔가 예쁘고 멋진 걸 담는 것처럼 감탄하면서 지나가셔서 민망했다.
여름에 천안 카페 이숲을 다녀왔을 때 봤던 꽃이 뭔가 했는데 백일홍이라며.
배롱나무 꽃은 목 백일홍이라 국화목 백일초라고 불리는 백일홍과는 다른 종류였다.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릴 것 같다.
이숲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날이 화창하고 꽃도 만개해서일까? 백일홍도 예뻐 보였다.
멀리서 볼 때보다 가까이서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백일홍 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던 노란색상인데 진한 노랑이 아니라 레몬 색상을 띄어서 너무 예뻐 보였다.
백일홍 꽃밭이 끝나는 길과 오른쪽으로 황화코스모스가 시작되는 길 사이위로 은행나무가 보여서 사진찍기 가장 좋은 스팟이라고 생각됐다.
코스모스 꽃밭은 가장 멀리 제2 주차장 더 뒤로 가야 있었다.
은행나무 길이 생각보다 길어서 놀랐다.
아직은 코스모스가 전부 만개한 것 같지 않았는데 10월 초나 중순 정도에 절정을 이루지 않을까 싶다.
햇볕이 뜨거운 요즘은 양산이 필수지만 카메라랑 동시에 들고 움직이기는 힘들어서 나는 모자와 선크림을 준비했다.
듬성듬성 보이는 코스모스들
코스모스 꽃말은 소녀의 진심, 순결이라고 한다.
그래서인가 소녀같은 복장을 하고 입고 사진에 담는 게 잘 어울리는 꽃인가보다.
바람이 불어서 코스모스들이 하늘거리며 춤을추는 모습도 예뻤다.
중간중간 키가 더 큰 코스모스들이 올라와있어서 초점을 키 큰 코스모스에 맞추고 찍으니 저절로 아웃포커싱이 돼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 찍혔다.
주말에 가을 코스모스를 즐기기에 참 좋은 곳 같다.
제일 해가 뜨거운 시간에 움직여서 피곤했지만 근처에 예쁜 카페도 많아서 노을 지는 5-6시에 산책 삼아 걷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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