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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trip

공주 볼만한 곳 - 계룡산 갑사 늦은 단풍 나들이

by 미스집오리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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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산을 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마곡사를 들를까 했는데, 마곡사는 아침 일찍 가는 게 아니면 사람들도 많을 것 같고 11월 초에 만개해서 시기가 많이 늦었을 것 같아 갑사로 다녀왔다.
올해는 단풍 보러 찾아가기 시작한 게 처음이라 시기를 잘 못 맞춘 것도 있지만 작년 후기들 보다 한 주씩 앞당겨진 것도 같다.
보통 은행나무는 11월 초, 단풍은 11월 중순쯤에 절정이었는데 올해는 10월 말, 11월 초 가 각각 절정이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


갑사는 계룡산 국립공원 안에 들어가는 길에 있다.
’춘마곡 추갑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갑사가 단풍으로 멋진데  마곡사가 규모가 더 크다 보니 사람들이 올해는 갑사보다 마곡사를 더 찾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전국 최대 황매화 군락지라니!
봄에 황매화로 유명한 갑사는 정작 봄에는 겹벚꽃에만 관심이 있어서 와볼 생각을 못했었다.

올해는 봄에는 꽃 사진 가을에는 단풍사진을 꼭 기록하기로 마음먹었었는데, 전문 여행가나 사진가는 아니라 정말 방방곡곡을 다 돌아가 니기는 아무리 좋아하는 걸 한다 쳐도 힘들긴 하다.
천안으로 이사 오고 충청도 지역에 가볼 만한 멋진 곳이 많다는 걸 알게 되고 그나마 당일으로도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서 다행이다.


공주 마스코트 밤이랑 공주도 갑사 들어가기 전에 인사를 해준다.

계룡산 갑사


위치 :  충남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567-3
운영시간 : 매일 05:30 - 20:00

갑사로 오르는 길 중간에 카페랑 밥집들이 있는데 작은 마을처럼 구성이 되서 분위기가 정겹다.
대전에서 출발할 때 배고파서 파스타 먹고 이동했었는데 그냥 갑사에서 해결할 걸 이라는 후회가 들었다.


입장료 : 성인 3000원

청소년/어린이 1000원 보통 사찰은 돈을 받지 않는 걸로 아는데 유명한 문화재가 있는 관광지가 되다 보니 관리 차원에서 입장료를 따로 받는 것 같다. 성인 기준 3천 원의 입장료와 주차료 3천 원도 별도로 든다.


갑사 입구 정경 내가 방문했던 11월 14일 한 주전에 축제가 마무리됐던 같다. 축제기간에는 사람들도 많고 포토존이랑 행사가 많이 마련되었다고 지나가던 아주머니분께서 얘기해주셨다.
어차피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오히려 축제기간이 지나고 오는 게 나는 좋았지만 절정이었던 시기를 놓친 건가 싶어서 아쉬움이 들기는 했다

문화재 스탬프 투어 책자를 안동 방문했을 때 챙겼었는데, 막상 책자 안에 지역을 정해서 움직인 게 아니라 못 들고 왔다.
조그마한 수첩이라도 들고 다녀야 하는데 꼭 안 들고 온 날 이런 스탬프가 있는... 급한 대로 계룡산 국립공원 팸플릿에 도장을 찍었는데 도장 퀄리티가 좋다.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던 나무.
정말 당근 주황색에 가까운 단풍나무였다. 바람에 잎도 많이 안 떨어지고 잎 상태도 깨끗해서 그런가 너무 예뻤다.

갑사 자연관찰로로 들어가면 낙엽을 밟으며 가을 정취를 느끼기 좋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이랑 중간중간 벤치도 많이 마련되어있고 해서 산책하기 참 좋다.



역시 요즘 햇빛 제일 예쁜 시간 4시.
그늘 쪽이었던 건지 물이 들지 않은 초록빛의 단풍까지 있어서 각양각색으로 펼쳐졌던 단풍잎이 반짝거려서 너무 예뻤다.



길 주변으로 나무가 멋지게 자라나 있다.
여름에 푸른 녹음 졌을 시기에 와도 좋겠다.





갑사는 내부 산책길이나 고즈넉한 절 분위기가 워낙 운치 있어서 템플스테이도 하는 곳이라 비수기 때에는 템플스테이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돌담 터널 문처럼 생긴 저곳이 은근 갑사에서 찍고 가야 할 포토존이었다.

단풍잎이 풍성하게 달려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아래 떨어진 모습도 붉게 카페트처럼 보여서 멋지다.

빛이 드니까 나무가 꼭 자체 발광하듯 더 반짝거려서 예뻤다.
늦긴 했지만 확실히 추갑사가 맞긴 한가보다.
한 곳만 포인트가 있는 게 아니고 여러 군데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다.

바닥에 떨어진 단풍잎이 상태들이 크고 색도 선명한 게 다 좋아서 운동화에 하나씩 꽂아봤다. 지나가시면서 몇몇 어르신 분들이 내 신발을 유심히 신기하듯 쳐다보시던데.ㅎㅎ



나무가 엄청 크고 멋지다. 이 단풍나무 한 그루 있는 곳도 같이 담기 좋은데 내가 방문한 시기보다 먼저 왔어야 붉게 물든 상태였을 것 같다.
너무 잎이 타들어가 버렸어…

기와 뒤에도 보이는 나무도 소나무의 한 종류 같은데 수묵화에서 많이 보던 나무 같다.
키가 엄청 커서 멋지다. 서울이나 아파트 근처에서는 나이 어린 묘목들만 봤어서 이렇게 큰 나무들을 접하는 감회가 남다르다.

소의 공적을 기린다는 ‘공우탑’
갑사에서 봐야 할 포인트라 그런 건지 돌탑도 많이 올려져 있는데 뒤로 단풍나무가 보여서 한층 더 멋지다. 공우탖은 선조 37년에 나라의 지원을 받아 대웅전과 진해당 등을 다시 세웠는데, 전설에 따르면 당시 주지 스님의 꿈에 황소가 나타나 절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했고, 그날 이후 소 한 마리가 나타나 매일 공사에 필요한 재목을 싣고 왔다고 한다. 그러다 갑사가 완공되는 날 갑자기 소가 죽었고, 이에 스님들은 갑사 중건에 도움을 준 소의 공을 기리고자 이 탑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대웅전 앞에 국화 화분이 줄지어서 놓여있는데 노란 국화가 멀리서 보면 연등이나 조명 같은 같은 느낌도 들어서 귀엽다.



옆 기와건물 쪽도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제한된 구역이었다.


얄상한 단풍잎 하나를 기와에 올려서 사진에 담았다.
이날 단풍잎으로 꽃갈피 만들겠다고 꽤 많이 주어왔다.


희한하게 근처에 은행나무는 없는데 은행잎이 바닥에 많이 보였었다.
노란 나무가 은행나무인가 싶었는데 노란 단풍나무. 올해는 빨간 단풍보다 노랗고 주황빛을 띠는 단풍나무를 유독 많이 보게 된 것 같다.


갑사 대적전이 있는 곳으로 넘어가는 길목인데 가을 시기에는 볼만한 포인트가 없고 황매화가 잔뜩 심어져 있어서 봄 시기에 오는 게 좋겠다. 근방에 배롱나무 한 그루가 있기는 하다.






딱 한 그루 있기는 하지만 만개하면 너무 예쁠 것 같다.
배롱나무는 100일 동안 피고 지고 하다 보니 여름에 배롱나무 보러 와도 좋을 것 같다.


템플스테이를 이 기간에 하고 가는 것도 좋을 듯.

구름이 많이 낀 날이라 대적전 옆에 있던 큰 나무를 담으려는데 흐린 하늘 배경이 되어버렸다.
가을빛을 담고 있던 커다란 나무라 대적전 주변에서 그나마 담을만한 포인트였는데 아쉽다.


열심히 찍고 구경하며 다시 되돌아 내려오는 길.
사천왕문을 지나 주차장으로 고고고~

해가 져갈 무렵 길이 밀리면 안 될 것 같아서 동학사는 못 들러봤는데 다음에 올 때는 갑사랑 동학사를 하루에 보고 오는 코스로 잡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두 시간 정도 걷고 사진 찍으며 돌아 내려오는 길
먹거리 장터랑 주차장 가는 길 이정표도 잘 되어있다.
확실히 언덕이 가파른 것도 아니고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게 되어있어서 가족들과 어르신들과 함께 와도 좋은 것 같다.
아침에 장태산 오르면서 체력이 고갈돼서 오르막길 경사가 있다는 말에 오면 또 힘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쉬엄쉬엄 산책하듯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먹거리 장터 쪽에 보였던 백구 한 마리. 가게에서 키우는 녀석인 건지 사람을 잘 따르고 짖지도 않은 순딩이었다. (근데 너무 말랐어.)




등산 목적으로 온다면 미리 탐방코스를 숙지하고 오르는 것도 좋겠다.




내려오는 길에 봤던 해충 퇴치용 스프레이
계피 오일 같은 기피제를 뿌리면 확실히 모기에 덜 뜯기는 것 같긴 하다. 올라갈 때는 분명 나뭇잎이나 흙을 터는 공기총을 봤던 것 같은데 진입로가 반대쪽에 있던 곳에 따로 놓였던 것 같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서 살짝 오른쪽으로 샜더니 보였던 곳도 예뻤다.
교토 철학의 길 같은 분위기랄까? 봄에 꼭 이곳에서도 찍어봐야지.


올해 단풍 기록은 끝!
내년에는 좀 더 계획적으로 돌아다녀야지.
갑사는 내년 봄에 황매화 보러 꼭 다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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