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부터는 비 오고 한파가 들이닥쳐서 추워서 주말에 멀리는 못 나가겠구나 싶어 천안에서 그나마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이동할 수 있는 공주에 다녀오기로 했다.
실은 김피탕이 먹고 싶었던 이유가 더 컸지만, 먹고 나서 바로 카페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무리해서 많이 먹었더니 배가 너무 불러서 소화시킬 겸 좀 걷고자 공산성을 찾았다.
공산성 앞 로터리에 무령왕 동상이 보인다.
단풍시즌에 왔다면 울긋불긋 더 예뻤겠지만 주말에는 사람들이 참 많았을 것 같다.
대부분 금서루쪽으로 올라가 한바퀴 도는 코스로 산책을 즐기는 것 같았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제법 있었지만 차보다 사람이 더 많은 느낌이었던 게, 공영주차장마다 주차하기가 어려워서 동네 길가 빈 공간에 주차를 해야 했다.
공산성
- 유네스코 세계유산
위치 : 충남 공주시 금성동 53-51
운영시간 : 매일 09:00 - 18:00
입장료 : 성인 기준 1200원
입장료가 있는 것 같은데 왜 인건지 내가 방문했던 주말에는 무료입장이라 따로 입장권을 구매할 필요는 없었다.
1200원 입장료가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지만 (공주시민, 세종시민, 대전시민도 무료입장) 기왕이면 무료입장인 시기에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으로 스탬프 투어 북을 안동 하회마을 갔을 때 챙겼었는데, 공산성을 갈 생각을 또 못하고 못 챙겨 나왔다가 한 권 또 받아갔다. 매표소 직원분께 문의해서 스탬프를 찍을 수 있었다.
고마열차 운영시간
주말 및 공휴일 : 10:00 - 17:00 정시출발
운행요금 : 성인 3000원 / 청소년, 군인 2000원 / 아동 1000원
고마열차는 주말에만 운행.
여름이나 겨울에 한 번쯤 이용해 볼만 할 것 같다.
'고마'는 옛 공주를 지칭하는 말이었다고 한다.
한바퀴 쭉 둘러보는 코스를 확인해보고 가면 좋다. 제주도 오름 둘레길 같은 느낌도 든다.
공산성 오르는 길에 내려다보니 맞은편에 밤마을 베이커리 카페가 보였다.
지난번 왔을 때는 공사 중이었는데 다 완성돼서 2층 좌석까지 이용할 수 있었는데 미리 2층에 좌석을 잡고 앉아도 좋을 것 같은 게, 공산성 입구 부분이 보이는 뷰가 꽤 멋지다.
성곽길을 따라 걸으면 꽤 가파른 언덕인 걸 느낄 수 있는데 아래를 내려다보니 살짝 아찔했다.
고소공포증 있는 분들은 왠지 못 걸을 것 같다.
난간이 있는 게 좋지 않을까도 싶은 게 길이 좁은편이라 둘이서 걸으면 반대편에 걸어오는 사람과 마주칠 때 좀 위험하다.
주작인가? 하고 깃발을 보며 내려갔는데 각 방향에 따라 공산성 깃발은 색과 상징하는 문양이 다른데 신화속 캐릭터 백호, 청룡, 주작, 현무 네가지 상상속 동물과 황토기가 있다는 안내판을 보았다.
공산성의 남문인 진남루는 여러차례 고쳐 지었지만 그 위치와 모습은 본래의 것으로 볼 수있다고 한다.
단풍시즌에 참 예쁘겠다.
아니벌써 진달래가?
봄인 줄 알고 나왔나 보다.
내일모레 비 오고 한파라던데;
고마나루
반대편에 신관공원이 보이는데 백제문화제 했을 때 화려한 모습의 미르섬은 온데간데없고 멀리 행사장에서 트로트 노랫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다.
축제 때 마련된 임시 교각으로 건너갈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시간이 안 돼서 아쉽게도 못 와봤다.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언덕 위에 있던 감나무도 있었는데 키가 엄청 컸었다.
지나가시던 분이 이렇게 큰 감나무는 처음 본다며.ㅎㅎ
한 바퀴 돌고 나니 소화가 좀 되는 것 같아 카페로 이동하기로 했다.
나가기 전에 사람들이 많이 없고 예뻐 보여서 한 컷 부탁.
남편이 사진을 진짜 못 찍는데 그래도 찍어달라고 구도 잡아주고 여러 장 영혼 없이 누른 셔터질 속에 한 장 건졌다.ㅎㅎ
일반 백성 이름도 세겨져 있는 제민천교 영세비
제민천교가 홍수로 무너져 복구로 제건한 후 이를 기리기 위해 공이있는 관리와 자금을 지원한 백성들의 이름이 세겨진 비석들이다.
다 둘러보고 주차했던 동네로 들어가는 길에 보니 시외버스 정류장도 왠지 공주스럽게 고즈넉한 한옥스타일로 되어있는 게 귀여워보였다.
근데 그러고 보니 시외버스 정류 장치고 상당히 규모가 작다는 느낌이?!
주차했던 자리로 이동하던 중에 뭔가 예쁜 장소 같아서 들어가 봤더니 족욕탕이 마련되어있던 어르신 놀이터.
어르신 놀이터
위치 : 충남 공주시 금성동 192-4
미나리 공원이라는 공원 옆에 있는 노인정 건물 앞에 마련된 자그마한 족욕탕이 있었다.
낙엽이 떨어지면 걷어두라고 마련된 뜰채
이렇게 크고 긴 뜰채는 또 처음 본다.
교토 아라시야마 여행을 갔었을 때 이런 족욕탕이 있었던 것 같은데 사람들이 많아서 이용을 못 해봤다.
동절기 운영을 안 해서 11월 말일까지만 운영하고 3월부터 다시 운영 예정이라고 했다.
공용으로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꼭꼭 발을 청결히 닦고 들어가야 한다.
비누도 마련되어있으니 꼭 닦고 이용을!!
처음에는 타월을 준비해 가지 않은 터라 이용하지 말까 했는데 주민분께서 11월 말 이후로 동절기에는 운영을 안 한다고 오늘이 기회라고 해서 양말을 벗어재꼈다.
옆에 보니까 에어건이 설치되어있어서 핸드 드라이기처럼 다 씻고 말리고 갈 수 있어서 타월이 없어도 이용하기 좋았다.
어르신들이 왜 “아~ 시원하다” 라고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뜨거운데 시원한 느낌.
피로가 풀리는 시원함이다.
공산성 한바퀴 둘러보고 내려와서 피로 풀고가기 딱 좋은 코스
물이 42도 정도로 제법 뜨끈뜨끈하다.
반신욕이나 족욕이 몸에 좋다고 하던데 한 20분가량 앉아있었더니 몸에서 열이 훅 나는 게 정말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면 맨날 오겠네~
뽀글뽀글 물방울 올라오는 곳이라 나름 버블 마사지도 받는 곳으로 명당이라며 먼저 이용하셨던 주민분께서 알려주셨다.
노곤 노곤해지고 날도 많이 안 추워서 이 계절에 즐기기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더 앉아있다가는 잠들겠다 싶어서 일어섰다.
경로원 앞마당에 마련된 공간이 예쁘기도 하고 운동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 어르신 놀이터 부모님이랑 같이 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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