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구경의 막차로 장태산 자연휴양림을 다녀왔다.
천안 독립기념관의 단풍나무 길도 이미 너무 늦은 건가 싶었는데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물든 주황빛 물결도 너무 예뻐 보여서 다녀오기로 했다.
가는 날이 장 날이라고 하필 왜 내가 간 시간대만 흐린 건지…
새벽같이 출발할 때는 분명 맑았는데 대전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부터 흐리고 안개까지 엄습해왔다.
소형 주차장이 포토존 지름길과 가깝다고 해서 주차를 하고 보니
벌써부터 단풍이 물든 모습이 너무 예뻐서 후다닥 사진을 찍었다.
장태산 자연 휴양림
위치 : 충남 대전 서구 장안로 461
운영시간 : 매일 09:00 - 17:00 입장료, 주차비 무료
방문일자 : 2022년 11월 14일
여기도 물이 흐른다면 반영 사진 담기에도 좋을 텐데 잎이 많이 떨어졌다.
산림욕 즐기라고 마련된 건지 누워서도 구경할 수 있게 설치된 벤치가 눈길을 끌었다.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인생 사진 많이 찍어가자!’라는 생각으로 방문하기보다는 주변을 산책하며 자연경관을 즐기는 포인트로 방문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나무 데크 갈림길에서 데크길로 쭉 올라가면 출렁다리가 나오고,
메타세콰이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로 가려면 엄청 험악한 산길을 올라야 한다.
10분밖에 안 걸린다는 가까운 거리라는 말에 별로 안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거의 등반 수준이다.
운동화를 신고 갔기에 망정이지, 일반 단화나 바닥이 미끄러운 신발을 신었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
완벽한 주황빛은 아니지만 살짝 물이 빠진 주황빛과 옅은 갈색빛을 띠고 있는 장태산 휴양림의 메타세콰이어 나무들.
정상을 오르기 전에 찍기는 어려워서 내려올 때 다시 찍었었다.
포토존이 따로 마련된 건 아닌데 많이들 올라가서 찍는 전망대 쪽은 오르는 길이 굉장히 험난하다.
아침에는 안개가 자욱하고 살짝 비도 내렸어서 뿌연 하늘인 게 아쉽지만 그래도 주황빛 물결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출렁다리가 놓인 곳에서 찍으면 편하게 감상도 할 수 있지만 기왕 멀리 왔는데
다들 찍고 가는 포인트에서 안 찍자니 아쉬워서 올랐기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르신들이나 어린이들이 오르기는 무리일 것 같다.
아침 일찍 갔는데도 줄 서서 인증사진 찍어야 하는 스팟.
다들 바위에서 멋지게 만세 자세도 취하고 서 있기도 하던데
나는 무서워서 걸터앉아 찍는 것도 겁이 나서 얼른 대충 남겨야지 싶었다.
해가 났으면 했는데 빛이 드는 시간 노을질 시간에 가면 참 좋겠지만
다들 그 시간대에 움직이면 정작 인파에 사진도 못 찍고 오겠다 싶어서 아쉬운 대로 만족했다.
처음에는 바위에 올라가는 게 위험해 보였는데 생각보다는 바위가 튼튼하고 커서 뛰지만 않는다면 많이 위험하지는 않다.
다만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좀 무서울 수 있어서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
특히 저 사진 찍는 스팟보다 내려가는 길이 더 무섭다.
출렁다리 지나가는 길 스팟도 괜찮았다.
나무 사이로 걷는데 다리가 출렁거린다기보다는 울렁거리는 느낌.ㅎㅎ
나무 사이사이로 데크길이 놓여있는데 이것도 꽤 높은 위치에 있다.
스카이타워로 오르내리는 길도 뱅글뱅글 도는 데크길이라 꽤 어지러워서
꼭 오르지 않아도 출렁다리 근처 데크길만 걸어도 괜찮은 것 같다.
나무가 진짜 크긴 하다.
서로 아래 내려가서 찍어주면 좋을 것 같은데 같이 움직이다 보니 내려갔다 올라오기 동선이 멀어서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출렁다리에서 내려다본 농구코트도 참 멋있었다.
이렇게 큰 메타세콰이어는 처음 보는데 키가 너무 크니까 솔직히 사진으로 담는 것보다는
그냥 산책하면서 즐기는 포인트가 더 좋았다.
여기저기 드론 띄우는 소리가 들리긴 했는데 장태산 메타세콰이어 나무는 너무 커서
확실히 드론 촬영이 값어치가 있어 보이긴 하다.
한주만 일찍 방문했더라면 좋았겠지만 단풍 보겠다고 주중 내내 돌아다닐 수 없었으니,
늦게라도 남아있는 단풍들을 볼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았다.
해도 빤짝 들어와 주고 그렇다면 좋겠지만.
요즘따라 내가 나서는 날마다 날씨운이 안 따라주네;
전망대 쪽을 돌고 내려오는 길 맞은편에 유독 붉은 색상을 많이 띠고 있었던 단풍나무 한 그루가 있었어서 걸쳐 담아봤다.
연못 반영 사진 찍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지난 주말에 비바람이 불어서 메타세콰이어 잎사귀들이 무더기로 떨어져 내려서 다 가려버렸다.
정상 구경 다하고 내려올 때쯤 햇빛이 비추기 시작해서 야속하기도 하고
역시 날을 조금 더 서둘러서 올걸 그랬나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포토부스처럼 마련된 하트 표시 손 모양이 보이는 곳에서 찍으면
오히려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안 담기니까 인물사진 얼굴 찍는 게 아니라면 차라리 멀리서 찍는 게 나을 것 같다.
빨갛고 예쁜 단풍잎 발견.
예쁜 단풍잎으로 꽃갈피를 만들고 싶었는데
딱 마음에 드는 단풍잎을 두장 골라서 카메라에도 담았다.
정말 그림 같았던 공간.
빛이 들어오니까 장관이란 말이 딱 걸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서 다 보고 나와서 이동할 때쯤
이렇게 빛이 내리니까 야속하단 생각도...
맨 오른쪽에 걸어가시는 분들을 보면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얼마나 큰지…
못해도 160cm 정도 되는 키의 10배 이상은 되지 않을까 싶다.
여름에도 초록 녹음의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사진으로 담긴 하던데 가을에 한번쯤은 다녀오기 좋은 것 같다.
11월 초 햇빛 좋고 구름도 뭉게뭉게 한 날에 다녀온다면 아주 좋겠지만 중순까지만 해도 다녀오기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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