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벚꽃이 한 주정도 빨리 개화하고 지역별로 거의 동시에 개화와 함께 만개까지 되는 상태 같다.
벚꽃길이 어디가 예쁠까 싶었는데 지인 언니가 천안에도 유명한 벚꽃길이 있다고 해서 다녀와보기로 했는데 주말아침 일찌감치 움직여야 했지만 늦잠으로 인해 결국 사람이 제일 많은 시간에 다녀오고 말았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많아서 원하는 사진을 건지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천변길이 꽤나 긴 편이라 잘 맞추면 주말이라도 한 두장정도는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것 같다.
꼭 사진 때문이 아니더라도 산책하기도 좋았다.
원성천
위치 : 충남 천안시 동남구 영성동
방문일자 : 2023년 3월 26일
택시를 타고 내리면 이 간판 앞에서 내려주는데 거의 시작점 같다.
천변을 따라 쭉 걸어가면 양 옆으로 벚꽃나무들이 즐비해있는데 아직은 나무 모두 하얗게 개화했다기보다는 듬성듬성 비어있는 나무도 보여서 절정은 아닌 상태였다.
나는 오는 길에는 버스를 이용했었는데 꽤 걸었었다.
역이나 버스정류장이 바로 있는 건 아니라 만보 걸을 생각하고 오는 게 좋을 것 같다.
사진을 찍을 때는 하천 아래서 걷는 것보다 위에서 풍경을 담는 게 더 좋았다.
아무래도 주말 낮 시간대라 아래 산책로는 산책하거나 벚꽃나무 아래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하늘이 진짜 파랬는데 생각보다 날이 추웠다.
바람이 꽤 차게 불어서 얇게 입고 나갔다가 감기기운이 들었던 것 같다.
막상 예쁘게 입고 나간 것도 아니고 그냥 트렌치코트하나 걸쳤었는데;
올해 들어 처음 제대로 접하는 벚꽃이었는데 만개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번 주말이 절정이지 않을까 싶다.
혹시라도 바람이 많이 분다면 꽃비가 내리는 절경도 멋질 거 같아서 다시 방문하고 싶긴 한데 몸 상태를 봐야겠다;
전에는 몰랐는데 꽃잎이 펼쳐지는 걸 보면 매화나무인지 벚꽃 나무인지 이제는 구분할 수 있게 됐다. 가지에서 바로 뻗어 나오면 매화, 가지에 꽃자루가 2cm 정도 길게 뻗어 나온 상태에서 꽃이 피는 게 벚꽃이다.
다리 부분에 걸쳐서 찍어도 좋은데 아래에서 올려다 보이게 찍어도 좋았다.
피사체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멀리 자전거가 들어오는 모습을 담으려는데 하필 그 순간 물을 주는 아저씨가 주저앉아 버린 바람에 아깝게 놓쳐버렸다.
산책도중 만난 길냥이 민박.ㅎㅎ
길냥이 쉼터 위에 벚꽃이 올라가 있는 것도 운치 있었는데 그 옆에 하필 종량제 봉투가 놓여있는 건 뭐람;
산책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아서 위쪽 길가로 올라와서 걷다가 벚꽃이 드리워진 길이 보일 때마다 셔터질을 했다.
오전에 일찍 오거나 아예 다섯 시 이후 노을이 지기 전에 와야 빛이 더 예쁠 것 같다.
너무 햇빛이 쨍한 시간이었어서 색감이 쨍하게 담겨버렸네…
천변을 걸으면서 느낀 게 피크닉 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한 두 팀씩 피크닉 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무래도 그늘진 자리를 선점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이고 산책하는 행인들도 많아서 다른 공원들처럼 피크닉 하기 좋은 위치는 아닌 것 같다.
오래된 아파트나 건물들이 함께 보이는 건 그래도 나은데 너무 새로 지은 신식 고층 아파트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게되면 벚꽃과 함께 사진에 담아도 예쁘게 보이지 않아서 아쉽다.
요리조리 피해서 담아보기.
뒤에 교회가 있던 배경에 개나리랑 벚꽃 콜라보도 좋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찍기 힘들었다.
개나리도 많이 핀 곳이 있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담기 어려웠다.
햇빛이 강렬해서 물에 비친 윤슬은 참 예뻤다.
길가에 사진 찍기 좋은 스폿들은 많았는데 주차되어 있던 곳도 많아서 자리가 나는 곳을 찾아다녔다.
이때도 사진을 찍고 나오는 찰나 바로 내 앞으로 주차를 해버린… 주말에는 주차가 힘드니까 가급적이면 택시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디카로 찍을 때보다 어째 아이폰이 더 잘 나온 거 같네;
그래도 구도도 미리 잡아주고 발 아랫부분에 맞춰서 찍어달라고 해줘서 남편 사진실력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둘이 같이 찍은 사진이 없게 되는 게 아쉬워서 셀카봉을 얼른 주문해야겠다.
주택가에 핀 자목련도 빼꼼 보였는데 멀리서 망원렌즈로 담을 수 있었다면 벚꽃하고 같이 담을 수 있었을 텐데.(물론 사람들이 많아서 불가능하지만;)
목련은 역시 나무 전체 담거나 2층이나 3층 건물에서 내려다보듯 담아야 예쁜 것 같다.
요즘 들어 목련 심어진 카페가 많이 보이던데 이번주 여행 다녀오면 목련 만개는 또 시기를 놓치겠다.
내년을 기약해야지.
주변에 주택가가 많던데 대문 위 공간에 늠름한 댕댕이가 주인을 기다리는 모습이 귀여웠다.
근처에 갈만한 카페가 없는 게 가장 큰 아쉬움.
줄 서있던 호떡집 옆에 1시간 이용시간이 제한된 카페 말고는 벚꽃이 핀 원성천을 바라보는 뷰 카페가 없어 보였다.
카페 하나 차리면 대박 나는 건가?
[카카오맵] 원성천
충남 천안시 동남구 영성동 http://kko.to/u5UALwE-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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