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는데 강산이 무려 두 번이나 바뀐 근 20년 만에 부산 찾게 되었다.
지난 겨울은 유독 춥기도 하고 눈도 많이 내렸는데 언제 그랬냐듯 다시 봄이 찾아오고 올봄은 꽃 벚꽃이 만개한 곳을 구경하고 싶었는데 지인 언니가 부산 여행을 가 있을 거라 함께하자고 요청해서 2박 3일 벚꽃투어를 다녀왔다.
서울과 천안에서만 벚꽃을 봤던 나로서는 부산 벚꽃이 그리 유명한지 몰랐는데, 명소위주로 돌아다녔지만 명소가 아니더라도 정말 곳곳에 벚꽃나무가 천지빼까리여서 어딜 찍어도 좋았던 것 같다.
그중 광안리 숙소에서 가까운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를 다녀왔다.
남천동 삼익비치타운아파트
위치 : 부산 수영구 광안해변로 100
- 남천역 도보로 10분 거리
방문일자 : 2023년 3월 27일
숙소에 짐을 옮기고 해변가로 나오니 오른편에 멀리 커다란 벚꽃나무 군락이 보여서 발걸음이 빨라졌다.
가장 먼저 아파트 좌측으로 들어가서 보였던 삼익비치 어르신 쉼터 앞으로 커다란 벚꽃나무가 인상적이었다.
주변에 주차가 되어있지 않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주민들이 거주 중인 아파트라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뭇가지에 몽글몽글 피어있는 벚꽃들이 귀여웠는데 어르신 쉼터 건물에서 반대쪽을 바라보니 계단이 보여서 인물사진 찍으면 좋겠다 싶었다.
(얼굴은 많이 어둡게 나와서 보정이 필요할 것 같지만;)
삼익비치 아파트는 1986년 준공되어 올해 재건축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앞으로 재건축이 추진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너무 아쉽다.
이렇게 아름드리 줄지어진 커다란 나무들은 재건축과 함께 사라지게 되는 건가?
전에 신림 강남아파트도 재건축 때문에 근처에 엄청 예쁜 오래된 벚꽃 나무가 사라져 버려서 아쉬웠는데...
그 당시 강남아파트는 정말 흉물이라는 소리도 많이 듣고 출사쟁이들에게는 유령이 나온다는 썰을 들을 정도로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라 그렇다 치지만 그보다 멀쩡해 보이는데 안전 등급이 D라는 게 이해가 잘 되지는 않는다.
아파트 바깥 길쪽으로 나오면 가로수로도 벚꽃 나무들이 나란히 심어져 있어서 드라이브 코스인 것 같다.
월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오후 한시쯤이라 그런가 상당히 많은 차들이 지나다니고 사진을 찍으려는 방문객들도 많았었다.
차라리 새벽같이 이른시간에 움직이는 게 더 나을 것도 같지만 생각보다 인파가 몰려다니듯이 무리 지어서 많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반대쪽 초등학교 건물이 있는 벽면과 나무를 함께 담아도 예쁜 것 같다.
나무가 심어진지 오래되서일까 오른쪽으로 많이 치우쳐져서 터널을 만들어 주니까 걷기에 시원하고 좋았다.
이 나무 아래서 사진을 담아도 좋을 것 같았는데 은근히 찍으려는 사람들도 많고 함께 간 언니는 이미 다른 곳을 찍으려고 바깥쪽으로 나가있어서 잽싸게 찍고 나왔다.
벚꽃 잎은 확실히 황매화보다 여리여리해서 소녀 같은 느낌이 있다.
반대편 아파트 상가로 올라가는 길 앞에 심어진 나무도 멋있었는데 자꾸 차가 지나가서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려고 수십 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남천동 뉴비치 아파트는 동백꽃도 아파트 단지 앞에 한 두 그루씩 심어져있어서 참 예쁘다.
우리 아파트 앞 목련나무는 가지치기를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가 이렇게 풍성한 형태가 아니던데;
동백꽃은 겨울에만 핀다고 생각했는데 이 분홍색 동백꽃은 아직 예쁘게 피어있던 상태였다.
난 빨간 동백 보다 애기동백보다 이 연분홍 색의 동백꽃이 가장 예쁜 것 같다.
꽃잎하나 떨어진 거 주워서 하트 만들기.ㅎㅎ
역시 몽글몽글 빛과 함께 담는게 제일 좋다.
만개하고 시들해진 꽃들도 군데군데 있지만 풍성한 상태가 대부분이라 가장 예뻤던 나무.
애기동백나무랑 자목련 나무도 꽤 큰 상태였다.
햇빛이 받지 않는 그늘 쪽이라 아직 꽃잎 상태는 좋았는데 빛이 없어서 좀 어둡게 나온 것 같다.
이런 나무들이 사라진다니 아쉽다.
아파트 단지 사잇길로 벚꽃 터널이 예쁜데 차가 계속해서 지나다니고 사진찍으려는 인파도 많아서 사진찍기 힘들었는데 우연치않게 찰나를 동영상으로 건졌다.
차가 지나갈때마다 벚꽃잎이 살짝씩 떨어지는 것 같았다.
곳곳에 사진찍을 곳이 많아서 꼭 사람들이 많이 찍는 벚꽃 로드 중앙으로 걷지 않아도 좋았다.
앞서서 사진을 담으려는 분들도 있었지만 조금 기다리면 비켜주니까 서로서로 양보하며 찍습니다.
여기서 도 한 컷 남겼지만 삼각대를 챙겨가지 않아서 내 카메라에 담긴 사진은 없네;
얼른 주문한 삼각대가 왔으면 좋겠다.
뉴비치아파트 뒤로 신식 고층의 아파트도 보였다.
여기도 예쁘고 저기도 예쁘고 좀처럼 사진 찍느라 벗어나기 힘든 곳이었다.
애기동백이 꽤 많이 피어있던 곳 근처에 길냥이가 있었는데 내가 다가갈수록 자꾸 피하는 눈치였다.
추르를 상시 챙겨 다녀야 하는 걸까;
길냥이들은 웬만해서는 경계하고 피하고 좀처럼 편히 다가오지 못하는 것 같다.
동백꽃이랑 예쁘게 담아주고싶었는데 야속하다냥.
장장 두시간 넘게 찍었음에도 아쉬움이 남았는데 거의 만개수준이었지만 금요일이나 주말쯤이 가장 예쁠 것 같고 일요일에 방문한다면 바람 예보가 있으니 벚꽃엔딩을 맞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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