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날이 풀리기 전이라 휴일에 멀리 나가기는 좀 부담스럽고 잠깐 바람 쐴 겸 드라이브는 하고 싶었는데 천안에도 고즈넉한 한옥카페가 있다길래 다녀와봤다.
(물론 고양이가 있는 곳으로 찾아봤던 영향이 크지만.)
카페 흑
위치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북면 위례성로 824-36
영업시간 : 매일 11:00 - 21:00
전통한옥 검은 기와가 있는 카페 흑
통나무와 기와의 조합으로 일반 전통 가옥 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확실히 이색적인 것 같다.
전통 한옥의 현대적 재해석 같달까?
계단을 오르면 카페 입구가 나온다.
계단을 오르는 길 옆에 그네의자도 보였다.
물멍 하며 휴식하기 딱인데 아직은 날씨가 쌀쌀하다.
엇? 이 고양이랑 다르게 생긴 애로 봤는데.
길냥인가? 경계심이 남달랐던 냥냥이.
일단 카페에서 목도 축이고 몸도 녹일 겸 쉬다 나와보기로 했다.
커피부터 흑임자나 쑥 라떼 같은 한옥카페와 어울리는 메뉴들도 많은데 가격들은 5천 원에서 7천 원대로 형성되어 있었다. 흑임자를 좋아해서 흑 라떼로 주문.
디저트 메뉴로 크로플이랑 갸또, 스콘이 준비되어 있는데
한옥카페라 그런지 케이크도 인절미 쑥 단호박 치즈로 두 가지 메뉴인 것도 재밌다.
로고가 그려진 스티커도 마련되어 있었다.
다이어리에 붙이기용 스티커로 제격이다.
예쁜 카페 찾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올해부터 스탬프투어하듯 아예 스티커를 모아서 붙여볼까도 싶다. 계산하면서 혹시 키우시는 고양이가 밖에 있던 그 고양이가 맞는지 궁금해서 혹시 고양이 있냐고 물어봤었는 데 밖에 있다고 밝은 미소로 답해주셨다.
카운터 뒤편에 있는 자리가 예뻐 보였는데 너무 정면인 것 같아서 옆에 자리로 이동.
어차피 창가 쪽은 다 저 액자모양처럼 생긴 통유리 창으로 되어있어서 어딜 앉아도 예뻐 보였다. 확실히 사진 찍는 분들은 좋아할 듯.
쿠키 플레이팅도 참 예쁘게 해 놓으셨다.
겉바속촉의 대명사 크로플.
요즘은 인기가 좀 덜 한 것 같다.
쇼케이스 안에 인절미 쑥 갸토가 반만 남은 걸 보니 맛보고 싶어 졌는데 이미 흑 라떼로 주문해 버려서…
역시 카페는 아메리카노 커피랑 디저트를 먹으러 와야 후회가 덜 드는 것 같다.
주문하고 받은 진동벨에도 흑
흑임자 크림 라떼 7천 원
아이스 아메리카노 5천 원
찍을 때는 몰랐는데 컵에도 로고가 그려져 있었다.
솔직히 커피맛은 그냥 쏘쏘. 막 엄청 맛있다! 정도는 아니었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마시기 나쁘지 않은 정도였다.
흑임자는 고소하고 달달하니 당충전하기 딱 좋은 호불호 없는 맛이었다.
하지만 역시 크림은 무리인가.
슬슬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따뜻한 라떼는 그래도 괜찮은데 아이스는 확실히 영향이 있는 듯…
이제부터 카페 가면 무조건 아메리카노와 디저트로 시켜야지;
내가 앉은자리는 윤슬이 반짝반짝거려서 물멍 때리기 좋은 자리였다.
고즈넉한 분위기에 조용해서 그냥 멍 때리고 있어도 힐링되는 공간이다. 통창으로 밖을 바라보는 게 메리트가 있어서 눈이 오거나 비가 내리는 날도 참 운치 있고 좋을 것 같다.
테이블들도 많은데 일반 대형카페처럼 규모가 엄청 큰 건 아니지만 그래도 테이블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게 아니고 화분 나름 파티션처럼 공간 분리를 해줘서 좋은 것 같다.
지금은 소나무가 보이지만 뒤쪽으로 가을에는 은행나무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창가자리 쪽 일어나셨을 때 테이블에 놓인 조화 꽃병이 예뻐서 찰칵.
보니까 가을에 단풍들 때 오면 너무 예쁘겠다 싶었다.
개인적으로 탐났던 화장실 가는 길 안쪽에 자리한 아늑한 공간이었는데 한 시간가량 앉아있다가 슬슬 일어날 때가 되어서 사진만 남기고 이동하지는 않았다.
야외 데크에도 좌석이 꽤 많은데 아직은 쌀쌀해서 호숫가 주변에 앉기는 무리였다.
소나무들도 멋들어지지만 봄에 예쁜 꽃이 만개한다면 외부자리에 앉을만하겠네 싶었던.
주차공간도 안쪽으로 들어오면 많아서 주말에 사람 많을 때 와도 주차걱정은 없을 것 같다.
봄에 날씨가 따뜻한 날에 테라스 자리에 앉는 것도 좋겠다.
다른 후기들에서 봤던 마스코트 고양이는 어딨는 거지? 하고 돌아서는 순간 웅크리고 있던 고양이 가족 발견!
날이 추운 건지 카페 맞은편에 있는 건물 앞에 셋이 웅크리고 같이 앉아있었다.
위층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내려오시길래 셋 중 한 녀석 임신한 건지 자꾸 경계한다고 물어봤는데 그냥 별말씀 없이 웃고 지나가셨던.
가방에 챙겨뒀던 츄르로 유혹했는데도 여전히 경계하고 도망갔던 오른쪽에 있던 고양이…
얘가 레온가?
으앙. 너무 귀여워…
우리 집으로 가자~🎶
츄르한번 줬더니 주차장까지 쫓아왔던 냥냥이들.
얘는 진짜 너무 예쁘게 생겼다.
이렇게 또 바깥 고양이들 보고 힐링하고 돌아섰던 하루.
카페가 꽤 외진 곳에 있는데 가는 길에 아직 꽃은 피지 않고 앙상한 나무들이 도로 주변으로 가로수처럼 쭉 놓여서 날 풀리고 다시 드라이브 코스로 오면 좋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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