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명절에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난생처음 시댁식구와 함께하는 명절대이동. 서천 쪽에 1박 2일 바비큐도 먹고 쉬다 올 겸 숙소를 잡았었는데 생각보다 요즘은 명절 연휴에 운영하는 가게들도 많은 것 같았다. 명절 당일 이른 아침시간은 대부분 차례를 지내기도 해서 늦게 오픈하긴 하지만.
하지만 국립생태원을 다녀오려고 했는데 국립생태원은 명절연휴에 운영하지 않아서 갔다가 입구에서 허탕을 쳤던 바람에 근처 카페를 가볼까 했는데 고양이도 있는 카페라고 해서 꼭 가보고 싶었다.

주차를 하고 들어와 보니 마당이 널찍하게 있었는데 가정주택에 들어서기에는 규모가 제법 큰 카페였다.

마서면 머물다
위치 : 충남 서천군 마서면 금강로 1105
영업시간 : 매일 09:00 - 20:30

주차할 공간도 넓어서 좋았다.
별관 쪽 위에 옥상자리도 왠지 여름 되면 야외 테라스 석을 마련할 것 같은 느낌.

정문으로 들어서면 바로보이는 order here.
쇼케이스가 나무로 되어있어서 뒤에 벽돌 벽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고 덕분에 벽난로가 없어도 따뜻한 느낌도 들었다.

앗! 댄싱 스누피다.
크리스마스 때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너무 뒷북인 것 같기도 하고 시즌상품이라 그냥 안 샀는데 이렇게 보니까 너무 크리스마스 느낌이 들지는 않고 적당히 나무모양이라 귀여워서 살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살짝 들었다.
그러고 보니 뒤에 카페인데 생맥주 기계도 있네.ㅎㅎ

우리가 앉았던 소파자리 뒤로 2인 테이블도 놓여있었다.
자리도 넉넉한 편인데 옹기종기 테이블들이 붙어있지 않고 여유 있게 떨어져 있어서 옆 테이블에서 하는 말이 들리거나 하지 않아 좋다.

주문하러 카운터로 가면 디스플레이에 메뉴판이 보이기도 하지만 종이로 된 메뉴판도 같이 있었다.
브런치 카페이기도 해서 음식 메뉴는 사진 이미지를 보고 직접 골라보기 좋은 것 같다.
마머 라떼나 마머 아메리카노는 마서면 머물다 시그니처 커피 같던데 겁이 나는 가격이라 시도해보지 않았다. 음료는 대략 6-7천 원대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요 아이 때문에 이 카페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너무 귀여운 고양이가 있는 마서면 머물다. 처음에 마서면이라고 해서 제주도 방언 같은 충청도 방언인 건가(?) 싶었는데 그냥 위치가 마서면이었던.ㅎㅎ

처음에 관심을 끌려고 갖고 있던 충전기 선으로 요리조리 움직여 봤다가 선 끊어먹을 뻔했다.
아직 아기고양이인 건지 호기심이 왕성해서 장난감을 조금만 이리저리 흔들어도 관심을 보이던 아이.

15분 정도 놀아줬나? 금세 지친 건지 몸을 웅크리고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사실 우리도 카페에 머무는 동안 꽤 오랫동안 놀아줬는데 오는 손님들마다 놀아주면 제아무리 혈기왕성한 어린이 고양이더라 하더라도 방전되겠구나 싶었다.

아침에 커피를 마셨던 터라 오후에는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로 주문했는데 디카페인은 분홍색 잔에 나왔다.
커피맛은 원두가 고소하고 부드럽기보단 살짝 탄 맛이 나는 타입이었은데 가격대를 생각하면 살짝 비싼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아메리카노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디카페인은 뭔가 맹맹해서 차라리 그냥 커피 시킬걸 그랬나 싶었던.
근데 어딜 가나 디카페인은 맛있는 곳은 못 봤던 것 같다.
역시 카페인이 들어가야 하나?

남편 조카들이 머핀도 시켰었는데 한 입만 맛 좀 봐볼까 했다가 고양이한테 시선을 빼앗겼던 순간 이미 다 없어져있었다.
남조카는 입이 짧은데 혼자서 빵 하나를 금세 다 먹어치울만큼 맛있었나보다.
소금빵도 있었는데 서천 특화시장에 들러 도미빵까지 사 먹고 와서 배가 불렀던 터라 먹지 못했다.
버터랑 밀가루도 좋은 재료로 쓴다고 하니 다음번에 방문할 기회가 되면 빵을 집중공략해 봐야겠다.

화장실을 가려고 주차장에서 가까운 별관 건물인 곳으로 갔는데 이곳도 좌석이 널찍하고 분위기가 포근하니 좋았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긴 했지만 테이블보 덕분에 더 따듯하고 아늑한 겨울 느낌이 드는 것 같다. 긴 테이블 쪽은 인원이 많은 팀이 앉기 좋은 자리.
확실히 우리 팀 말고도 한 두 팀정도 더 연휴에 가족끼리 방문한 무리도 보였다.

라탄 느낌 조명이라 여름분위기도 좋을 것 같다.
전에는 서해바다는 왜 가나 싶었는데 요즘 들어서는 서해도 서해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고 느껴진다.

처음 보는 타입의 led 촛불에 호두까기 인형 병정이랑 불멍 때리기 좋은 미니난로까지.
소품들이 군데군데 놓여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곽티슈에 일러스트 그려져 있는 게 예쁘던데 어디 건지 모르겠다.
집에 있는 곽티슈가 안 예뻐서 커버를 씌워야 싶은데 이렇게 예쁜 곽티슈면 번거롭게 커버를 씌웠다 벗겼다 할 필요가 없어서 좋을 것 같은데…
다른 소품들과도 잘 어울려서 그런가 탐이 났다.

가지말라고 ‘야옹~’ 하는 거 같다.
집고양인데 볼일은 마당에서 보고 세상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어서일까? 스트레스 하나도 안 받고 사랑만 받는 아이 같았다.
개냥이도 이런 개냥이는 없을 것처럼 엄청 온순하고 사랑스러웠던 냥이.
카페가 넓고 분위기가 손님들로 시끌벅적하지 않고 여유로워서 좋았다.
군산이나 장항 쪽에 여행올 일이 있다면 쉬다 가기 좋을 것 같다.
'카페.. ca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안 가볼만한 한옥 카페 - 카페 흑 feat. 고양이 (0) | 2023.03.04 |
---|---|
아산 드라이브 카페 - 투썸플레이스 이순신대로 점 (feat.추천음료) (1) | 2023.01.30 |
천안 크리스마스 가볼만한 카페 - 알롱지 갤러리카페 (1) | 2022.12.18 |
천안카페 - 세컨드 힐 (feat. 크리스마스 분위기) (0) | 2022.12.06 |
아산 곡교천 카페 - 언더힐 (0) | 2022.12.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