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겹벚꽃 여행의 마지막은 문수사와 함께했다.
'모름지기 벚꽃엔딩은 꽃비'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바람이 많이 불었던 날이라 꽃비가 내려줬다.
문수사는 사찰로 오르는 길가 입구부터 겹벚꽃 나무가 줄지어 있기 때문에 만개시기에 산책 삼아 걷는 것도 좋지만 꽃비까지 내려주니까 제대로 벚꽃엔딩을 맞이하는 것 같았다.
문수사
위치 :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문수골길 201
주차비 입장료 무료
연중무휴
문수사로 향하는 길은 하나라 일방통행으로 주차장에서 나설 때 내비게이션만 믿고 가다가는 주차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시골길이라 길이 좁기 때문에 운전에 주의해야하며 출차 시에는 꼭 이정표에서 나가는 길 표시로 나가시길 권장합니다.
문수사 입구까지 도로에 겹벚꽃 터널이 있어서 공영주차장까지 굳이 몰고갈 이유 없이 도로변 공터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가는 것도 벚꽃을 즐기고 주차난에 골치 아플 일이 덜할 것 같다.
평일 점심에 방문했을때도 사람들이 많았으므로 주말에는 아침 이른 시간 내지는 새벽시간에 방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주차를 하고 오르는 길에서부터 이미 만개한 꽃잎들이 반겨줬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꽃비도 많이 내렸다.
한 번씩 시원하게 바람이 불어줄 때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같이 간 지인이 오래전에 방문했을 때는 공영주차장이 크게 있지 않았었는데 나무를 베어내고 주차장을 만들어 낸 것 같다고 했다.
방문객들이 많아지다보니 주차난으로 어쩔 수 없었나 보다.
겹벚꽃을 구경하러 방문했던 사찰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꽃비를 맞아서이기도 하고 관광객들이 많아도 여기저기 즐길 포인트들이 많아서였다.
개인적으로 뭔가 지베르니 호수가 생각나는 것 같은 연못부분이 한적하면서도 흐드러진 벚꽃잎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사탑 부근에 놓여진 돌 쌓기와 작은 부처상들 피겨가 아기자기하게 놓여있는데, 낮잠에 든 듯한 스님 피겨도 귀여웠다.
겹벚꽃 터널의 풍경은 답사한 곳중에 문수사가 최고였다.
개심사는 산사와 잘 어우러진 조화로 멋지다면 문수사는 벚꽃터널길을 거닐며 절경을 즐기는 감상 포인트가 각기 달라서 서산을 방문한다면 꼭 두 군데 모두 들르는 걸 추천합니다.
전선이 어딜봐도 걸려서 넓은 화각으로 담으면 전선이 같이 담기는 게 가장 아쉬웠다.
다음 주면 부처님 오신 날도 있어서 연등도 길가에 가득하다.
문수사 마당 언덕에 오르면 아래 호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사진에는 담기지 않는 꽃비들이 연신 날려대서 문수사에서는 사진보다는 영상을 남기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울창한 나무 숲 사이로 벚꽃들이 만개해서 몽글몽글 핑크빛이 너무 예뻤다.
꽃구경을 포함해서 한시간가량 둘러보고 내려왔다.
일주문 기준으로 오른쪽 길로 오르는 벚꽃터널 길도 예쁜 게 이 길은 정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으로 남기기는 어려웠다.
벚꽃길로 내려가는 터널에 큰 나무도 아름다워서 정말 돗자리 펴고 앉아서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아 보이는 문수사였다.
내년에도 방문한다면 아주 이른시간이나 아예 해가 지는 시간에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초파일쯤 되면 벚꽃잎이 다 져서 바닥에 떨어지겠지만, 오히려 핑크 카펫처럼 벚꽃 로드가 펼쳐져서 또 아름다울 것 같다.
벚꽃 터널과 벚꽃비 엔딩을 맞이하기 최적이었던 문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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