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경주 여행을 하면서 불국사 겹벚꽃 때 꼭 가보고 싶다 하면서도 올해도 여전히 시간이 안 돼서 못 가봤다.
요즘은 여기저기 봄 꽃을 구경할 수 있는 명소들이 많아서 꼭 유명한 곳이 아니라도 좋은 것 같다.
벚꽃은 명소마다 돌아다니며 보지는 못했지만, 겹벚꽃 만큼은 제대로 보고 싶어서 이번 주가 절정이라는 각원사를 방문해봤다.
오전 11시반 쯤 티맵에서 각원사를 향하는 차량이 112대라고 떴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 성환 배꽃 군락지인 이화정을 먼저 들러보았다.
배꽃은 이제 피기 시작해서 5월 초쯤에나 되어야 절정일 것 같았다. 기왕 남편이 운전기사로 동행해준 찬스를 놓칠 수는 없어서 늦었지만 각 원로 향했다.
각원사
위치 : 충남 천안시 동남구 각원사길 245
연중개방
입장료 무료
주차 가능
천안의 12경 중 제6경인 각원사는 1977년에 세워져, 경주 불국사 이래 대사찰로 손꼽히며 연간 3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관광명소이다.
천안의 진산이라는 태조산에 위치하고 있는 각원사는 겹벚꽃과 수양벚꽃이 곳곳에 활짝 펴 봄꽃을 보기 위한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역시 주말은 명소를 찾는 게 아닌가 보다.
입구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서둘렀어야 했는데, 주말 아침 황금 같은 늦잠 시간을 뺏기는 너무 미안했다.
주차장까지 올라가는 길에 오래 걸릴 것 같아 남편이 먼저 내려서 걸어 올라가면서 구경하라고 했다.
올라가 보니 주차장에 차가 꽉 찬 것도 아닌데 밀린 이유가 따로 있었다.
도로 양 외각 쪽으로 주차를 한 차량들이 많아서 왕복 도로가 1차선 편도 도로가 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위로 올라가려는 차량과 내려오려는 차량들이 서로 뒤엉켜서 난리도 아니었다.
사찰과 곳곳에 심어진 철쭉이며 겹벚꽃 나무들이 조화를 잘 이루어서 경관이 꽤 멋진 것 같다.
주말이라 등산객들보다는 주로 가족단위 벚꽃 구경 인파가 더 많이 보였었다.
주차장 맞은편 화장실 건물이 있는 쪽 올라가기 전에 겹벚꽃 나무가 크게 자리 잡고 있었는데, 이곳이 바로 각원사의 사진 찍기 제일 좋은 명당자리였던 것 같다.
주차장까지 들어서기 전에 올라오는 길에는 생각보다 벚꽃나무가 많이 안 보여서 아쉬웠는데 올라와보니 절정인 곳이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다들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으면서, 너무 예쁘다고 감탄을 하던 곳이었다.
겹벚꽃 개화시기
보통 겹벚꽃은 4월 둘째 주부터 개화한다고 하는데 올해는 날이 따뜻해서인지 초에 개화해서 이번 주(4월 셋째 주)에 만개한 것 같다.
내일과 월요일까지도 만개한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데, 화요일은 비 소식이 있어서 비가 오고 나면 다 꽃잎이 져 버릴 것이라 사실상 이번 주가 각원사의 겹벚꽃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찬스 같다.
왕벚꽃이라고도 불리는 겹벚꽃은 풍성해서 더 매력적이다.
벚나무 말고 겹벚꽃도 집 주변에 많이 심어졌으면 좋겠다.
꼭 명소라고 불리는 곳으로 나가지 않아도, 봄이 되면 매일 산책하면서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연인들도 가족들도 많았는데 무엇보다 차가 더 많았던 것 같던 각원사였다.
생각보다 주말이라고 관람객들이 꽉 차서 힘들었던 건 아닌데, 주차장이 아닌 도로 측면에 그냥 주차해버리고 걸어 올라간
사람들이 많아서 길이 막히게 된 것이다.
나중에는 차량 통제가 아예 되지를 않았는데, 그나마 스님이 나오셔서 출차를 도와주셔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대웅전 앞마당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연등이 줄지어 매달려있다.
매스게임처럼 위에서 내려다보면 연등 색을 활용해서 멋지게 각원사 글자도 만들어 놓았다.
스님 피겨도 탑에 귀엽게 놓여있었는데, 수양버들과 함께 찍어보니 멋진 한컷이 나왔다.
수양버들처럼 아래로 드리워지는 수양 홍겹 벚꽃나무 옆에 바로 진한 핑크빛으로 물이든 겹벚꽃나무에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각원사 사찰과 함께 멋지게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어서 다들 줄 서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었다.
수양벚꽃은 올해 처음 봤는데 홑잎인 일반 벚꽃과 다르게 겹겹이 되어있으면서 야리야리한 느낌이 더 있다.
겹벚꽃은 좀 더 진한 핑크빛의 물이 들고 더 풍성해서 화려하다.
벚꽃마다 종류가 다양하게 있으니까 감상하는 즐거움이 배가되서 좋았다.
축 늘어진 수양 나무 가지처럼 벚꽃의 가지가 늘어져서 더 화사해 보이고 함께 인물사진 찍으면 더 예쁘게 담긴다.
대한불교 조계종 사찰로 1975년에 세워진 사찰은 규모도 크지만 우리나라 최고 크기의 불상이다.
오늘의 베스트 포토제닉은 부처님이었다.
겹벚꽃과 같이 담고 싶었지만, 이미 포토존이 되어버린 겹벚꽃 나무 근처는 줄을 서서 사진을 찍어야 할 판이었기에 조용히 물러나야 했다.
보시함에 만원을 넣고 기와불사도 쓸 수 있었다.
신자와 관광객들의 소원과 염원이 담긴 기와들이 켜켜이 쌓여있다.
하필 주중에 카메라 렌즈 링이 고장 난 바람에 믿을 건 아이폰밖에 없었다.
예쁘게 담을 곳이 많았는데 관람객들도 많아서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내년에는 이른 시간이나 평일에 겹벚꽃을 제대로 즐기러 와야겠다.
'여행.. trip'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남 서산 가볼만한 곳 - 개심사 (겹벚꽃 청벚꽃 절정 명소) (0) | 2022.04.28 |
---|---|
당진 가볼만한 곳 - 아미미술관 겹벚꽃 출사 (0) | 2022.04.26 |
수원 가볼 만한 곳 - 봄 사진 찍기 좋은 월화원 (0) | 2022.04.23 |
아산 벚꽃 명소 - 당림미술관 & 서남대학교(폐교) (0) | 2022.04.09 |
제주여행 211201 - 베리제주 (애월소품샵) (0) | 2022.01.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