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은 겹벚꽃 명소들이 많은 것 같다.
왕벚꽃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겹벚꽃 나무들이 가로수처럼 길가에 줄 나란히 심어져 있는 곳도 있고 군락지처럼 모아서 심어져 있는 곳도 더러 있었는데, 그중 사찰 건물과 잘 어우러져서 멋진 관경을 만들어 내는 곳이 특히 많은 것 같다.
이번 겹벚꽃 나들이 마지막 3탄은 서산으로 개심사와 문수사로 택했다.
개심사
(마음이 열리는 산사)
위치 :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로 321-86
운산면 목장지대를 지나면 울창한 숲 속에 자리한 개심사를 만나볼 수 있는데, 충남 4대 사찰 중의 하나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찰들이 산꼭대기나 언저리에 있긴 한데, 개심사는 이번에 겹벚꽃을 보러 방문했던 사찰 중애 가장 등산에 가까운 체력이 요구되었던 것 같다.
우리는 제1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올라가기로 했다.
개심사 올라가는 입구쪽에는 먹거리들도 많이 있었는데, 보통 등산객들이 하산 후에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파전과 막걸리 한잔씩 걸치는 것 같은 풍경이 떠올랐다.
제2주차장은 처음에는 관계자들만 주차를 할 수 있는 건가 싶었는데, 주차공간이 협소하기도 해서 올라갔다가 차를 못 대고 내려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제1주차장에 주차하는 걸 권장한다.
주차장을 지나서 들어선 입구 쪽에 햇볕을 받고 일광욕을 하고 있는 길냥이가 보였다.
사찰에서 키우는 고양이인걸까?
사람들도 무서워하지 않고 누워서 일광욕을 즐기는 모양새가 딱 봐도 사찰 고양이 중 터줏대감 감이다.
계단을 오르는 중에 귀여운 하트모양 입사귀들을 발견했다.
입구부터 느껴지는 은근한 경사가 거의 서울 남산 수준인데, 그나마 다행인 건 거리는 남산의 반 정도 같다.
높은 계단을 올라오면 개심사 서산 9경 중 제4경의 스탬프 인증 구역도 보였다.
미리 알았다면 나도 다이어리라도 챙겨 올걸, 카메라만으로도 무거워서 매번 챙기는 걸 깜빡했는데 다음번엔 여행을 한다면 수첩이라도 챙겨 와야겠다.
스탬프 모양이 어떻게 생겼나 카메라로 담아라도 보려고 했는데 훔쳐가는 사람들이 있는 걸 걱정해서인지 고정되어있었다.
지난 주말에 사진 촬영대회도 있었나 보다.
청벚꽃은 큰 나무로 거의 출구 쪽에서만 보였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주말에 사진 촬영대회를 하다니. 인파를 피해서 청벚꽃을 담기 가능했었을까?
흔히 봐왔던 벚꽃보다는 특이하긴 했지만, 멀리서 볼 때는 풀잎 하고 큰 차이가 없어서 카메라에는 예쁘게 담기지 않던데.
개심사 앞에 기다란 연못이 있는데 꽃비가 내리고 나면 더 예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주말이 꽃비가 내리는 사실상 벚꽃엔딩이 될 것 같다.
개심사는 배롱나무는 가을이 되면 10월쯤 빨간 백일홍 꽃을 피운다고 하는데, 낙엽 물이 예쁘게 든 가을에 개심사를 한 번 더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나무들이 울창하고 아름드리 사찰과 함께 드리워져서 절경이 아름답다.
다음 주면 부처님 오신 날이라 신도들의 소원성취 연등들이 줄 나란히 드러서 있다.
늘 느끼는 건데 형형색색 연등보다 한 가지 색상으로 통일하면 더 예쁠 것 같다.
너무 빨갛고 파랗고 원색적인 색을 쓰면 신호등도 아니고 경각심을 일으키는 느낌이 들어서 자연스러운 경관을 해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 아파트 단지 내에 하얀 철쭉들을 보긴 했는데, 이렇게 은은한 핑크빛을 내는 철쭉들은 처음 보는 것 같다.
가지치기해놓고 정돈된 모습보다는 이렇게 들쭉날쭉 나 있는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 보여서 좋다.
사람들이 사진 찍으려고 하도 밟고 들어가서일까? ‘들어오지 마라요’라는 기와 팻말이 놓여있었다.
개화시기
방문 날짜 : 2022년 4월 28일
개심사 겹벚꽃은 4월 말이 가장 절정인 것 같다.
올해 4월은 그 어느 해보다 가장 벚꽃으로 핫한 한 해가 되었던 것 같다.
벚꽃투어로 작정하고 경주부터 명소들을 돌아도 되었을 정도로 벚꽃 개화시기가 겹치지 않아서 더 다양하게 벚꽃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하늘하늘 야들야들 벚꽃잎이 여러 겹으로 되어있어서 너무 예뻤다.
개심사에서 봤던 겹벚꽃이 가장 싱싱한 모습이었던 것 같다.
개심사는 사찰 주변으로 곳곳에 겹벚꽃 나무들이 함께 어우러져있어서 아기자기하게 예쁜데, 방문객이 너무 많아서 아주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게 아니라면 사찰 모습과 함께 담아내지 못하는 게 아쉽다.
주중 오전에 방문했는데 이 정도면, 주말에는 사진을 찍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한적하게 보고 싶다면 새벽에 방문해야 할 것 같다.
기왓장과 겹벚꽃과 산도 함께 담겨서 참 예쁘다.
곳곳에 절경을 즐길 부분들이 많은데 관광객들이 sns에 인증숏을 남기는 곳에만 머무는 것 같아서 안타깝긴 했다.
개심사 청벚꽃은 4그루로 꽃잎이 연두색을 띤다.
자세히 보면 잎 중간에 연둣빛 줄이 가서 갈래가 져진 모습인데, 멀리서 보면 푸른 꽃송이 같다.
청벚꽃은 비교적 개심사에서 직사광선을 가장 덜 받는 곳에 있어서 이번 주말까지도 만개한 상태일 것 같다.
오래된 건물처럼 보이는 돌 창고에도 벚꽃들이 드리워져있다.
포토존이라서 줄 서서 찍어야 하는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돌아내려왔다.
계단으로 내려오는 길보다 푸른 숲 광경을 즐기며 내려가는 길이 좀 더 돌아내려 가지만 올라오는 인파와 마주치지 않고 한적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
다만 내려가는 길에도 경사가 좀 있는 편이라 무릎이 아플 수는 있어서 살살 내려와야 할 것 같다.
개심사 내려오는 길에 차량 진입이 되지 않고 자전거 도로로 되어있는 곳에 잔잔한 호수가 풍경도 덤으로 얻어간다.
아침 일찍 방문하지 못해서 마음껏 즐기지는 못해 아쉬웠지만 올해 벚꽃엔딩 마지막은 문수사에서 맞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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