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로 천안에서 대전까지 20분이면 가는 거리인데 가볼 만한 데가 없을까 물색해보던 중 이팝나무로 유명한 들의 공원이 있다길래 다녀와봤다.
보통은 5월 초에 이팝나무가 만개하면 5월의 크리스마스라고 불릴 정도로 거리가 하얗게 빛나는 풍경이 장관이라고 하는데, 날이 따뜻해져서 4월 말에도 많이 폈겠지 기대했지만 만개는 아니고 조금씩 피기 시작했었다.
방문 날짜 : 2022년 4월 27일
들의 공원
위치 : 대전 서구 청사로 189
(도보로 정부청사역 4번 출구에서 15분 거리)
들의 공원은 대전 정부청사역에서 내려서 4번 출구로 나와 1km 정도 걸어야 한다.
15분 정도 걸어야 하는데 이팝나무가 가로수처럼 줄지어져 있길래 처음엔 청사 자연마당 쪽이 들의 공원인 줄 알고 길을 잘못 들었었다.
이팝나무
개화시기 : 4월 말에서 5월 초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으로 이팝나무의 학명은 치오난투스 레투사(Chionanthus retusa)로 '하얀 눈꽃'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늦은 봄 이팝나무 꽃송이가 온 나무를 덮을 정도로 피었을 때, 멀리서 보면 꽃송이가 사발에 소복이 얹힌 흰쌀밥처럼 보여서 '이 밥 나무'라고 했으며, 이후 이팝으로 변했다고 한다.
다른 유래로는 절기 중 입하(入夏)에 피기 때문에 입하 목이라 불리다가 연음으로 '이팝'이 되었다는 유래도 있다.
꽃은 5~6월에 개화하는데, 백색을 띤 꽃이 가지 끝부분에 달린다.
이팝나무는 한 해의 풍년을 점치는 나무로도 알려져 있는데, 흰 꽃이 많이 피는 해는 풍년이, 꽃이 많이 피지 않는 해는 흉년이 든다고 믿어왔다고 한다.
들의 공원으로 이동하는 길에 보였던 노란색 버스정류장 주변으로 이팝나무가 보였는데, 전부 만개했다면 하얀 배경에 노란 버스정류장이 더 예뻐 보였을 것 같다.
들의 공원에 들어섰을 때 마침 점심시간이라 청사 주변 직장인들이 점심 먹으러 갔다가 산책 겸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산책하던 강아지도 보여서 반가웠다.
자칫 먼지떨이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팝나무는 병충해에도 강해서 가로수로도 많이 심는다고 하는데, 오늘 밖에 외출했다가 버스를 타면서 지나가다 보니 천안에도 이팝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가로수로 길가에 만개하면 하얗게 눈이 내린 풍경처럼 보여서 예쁠 것 같긴 한데, 10월에 열매가 피면 검은 보라색을 뗘서 열매가 바닥에 떨어지고 터지면 길가가 지저분해질 것 같기는 하다.
이건 무슨 꽃이었는지 이름을 모르겠다.
노란 꽃이 들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노란 수선화보다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 내부에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날이 조금 더 따뜻해지면 소풍을 와도 좋을 것 같다.
이번 주는 어린이날도 있는데, 가족들과 하얗게 만개한 이팝나무도 구경하며 피크닉을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들의 공원을 걷다 보면 무궁화동산도 있다.
목이 너무 타서 카페를 가려고 들르지는 못했는데 시간이 되면 무궁화동산에서 꽃구경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이팝나무 사이로 보이는 한그루 큰 나무가 멋져 보였는데 어떻게 찍어도 병원 옥외광고판이 떡하니 찍혀서 슬펐다.
대충 포토샵으로 광고판 부분만 지웠는데, 이날 하늘이 구름 한 점 없던 날이라 다행히 티가 안 나는 것 같다.
서울 올림픽공원에 나 홀로 나무가 생각나는 언덕 위에 있는 세 그루 나무였다.
대전에 다녀올 일이 있다면 5월 초 이번 주나 다음 주까지는 이팝나무가 만개할 것 같아 꼭 들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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