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오고 나서도 뉴 브리카 모카포트를 잘 써오고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2컵짜리다 보니 혼자 마실 때야 상관없는데 집에 손님이 온다거나 주말에 남편과 함께 커피를 마시려면 바로바로 씻어두기가 힘들었던 터라 이참에 캡슐커피머신이나 커피메이커를 장만해야 하나 고민되던 차였다.
캡슐커피는 간편하지만 쓰고남는 캡슐 쓰레기가 걸리고, 커피메이커는 뭔가 세척하기 힘들 것 같고.
막상 비싼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은 밖에서 남이 만들어주는 커피맛만큼은 못 된다고 하니 마음에 쏙 드는 제품을 찾지 못해 참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
그러던 찰나 그냥 모카포트를 하나 더 살까 싶었는데, 알루미늄 모카포트는 바로바로 세척하지 않으면 사용기간이 꽤나 짧아지는 것 같아 관리하기 편하다는 비알레띠의 올 스테인리스 제품을 구매해 보기로 했다.
직구 치고는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던 것 같다. 주문하고 배송받기까지 총 5일 정도 걸렸다.
나에게 주는 작은 크리스마스 선물.ㅎㅎ
분명 11번가 아마존 직구로 주문했을 때는 뉴비너스로 봤었는데 박스에 비너스라고만 쓰여있어서 배송받고 순간 당황했었다.
'이래서 공식 수입원 뮤제오보다 쌌던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
확인해 보니 뉴비너스가 맞긴 맞았다.
검정 박스에 아래 회색 띠지로 쓰여있는 게 뉴비너스 맞습니다.
흰색박스에 파란 띠지가 2020년 비너스.
뉴브리카는 2컵짜리라 4컵짜리로 주문했다.
할인받아 4만 원 대에 구입했는데 나름 잘 산 것 같다.
뉴 비너스는 보일러 두께가 이전 모델에 비해서 20% 증가해 내부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한다고 한다.
뉴브리카랑 비교해서 보니까 뉴비너스는 4컵인데도 왠지 사이즈가 똑같아 보이는데?
4컵 뉴비너스 컨테이너 높이가 조금 더 높긴하다.
아무래도 압력이 뉴브리카보다 못하다는 평을 많이 봐서 올스텐제품 무싸로 살까도 싶었지만 뚜껑 손잡이 부분이 플라스틱인 게 좀 걸렸다. 개인적으로 뉴 비너스가 디자인 적인 면에서는 훨씬 깔끔해서 예쁜 것 같다.
컵 크기도 거의 동일하다.
4컵이 이정도인데 2컵은 얼마나 작은걸까? (귀엽긴 하겠다.)
2컵짜리는 인덕션에 사용이 불가하고 4컵부터 가능하다고는 했는데 다음 이사 가는 집에서는 인덕션을 쓰게 되려나?
집에 있는 하츠 가스 화구 불이 너무 쌘 게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인덕션으로 바꿀 걸 그랬나 후회가 많이 든다.
정말 놀라운 게 아마존 배송을 받았을 때 박스가 아니라 종이백 안에 비알레띠 본품 박스만 들어있어서였는데
본품이 박스에 꽉 차게 들어있고 심지어 본품 안에 설명서도 돌돌 말아져서 들어있었다.
씰링이 붙어있다거나 뽁뽁이로 완벽포장이 되어있다거나 하지는 않아서 뭔가 새 제품을 산 게 아닌 건가 싶은 찝찝함이 없잖아 들긴 했지만, 그래도 오히려 버려야 할 과 포장지가 없다는 점이 좋았다.
인덕션, 가스 화구 다 사용가능
사용설명서는 잘 접어져 있는데 많은 외국어들 중 고맙게도 한국어도 있다.
뉴비너스 세척법 &스테인리스 연마작업
1. 냄비에 모카포트를 넣고 식초와 함께 끓여준다.
2. 스테인레스 전용세제 혹은 베이킹소다를 뿌리고 문지른다.
3. 키친타월에 오일을 묻혀서 닦아낸다.
총 세 가지 방법 중 나는 오일을 키친타월에 묻혀서 닦아내고 나서 식초 한티스푼 넣은 끓인 물 한 컵을 부어서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아줬다.
보일러 내부는 연마처리를 하지 않은 무광, 상단 컨테이너와 하단 외부는 유광이다.
처음에 보일러 탱크에서는 연마제가 얼마 안 나오길래 스테인리스 제품은 좀 다른가 싶었는데
무려 한 시간 동안 이 작업을 해서 그냥 '오늘은 커피를 마시지 말까'하고 포기하고 싶었다.
아침에 상쾌하게 커피 한잔 마시려고 했는데, 커피 한잔 내려마시려다가 쓰러질 뻔했다.
닦아도 닦아도 계속 묻어 나오는 시커먼 연마제...
4컵짜리라 150ml 물을 넣어주면 된다고 했는데, 뉴브리카 쓸 때마다 넘치는 경우가 생겼던 포인트가 물을 정량보다 많이 넣었을 때였어서 가급적이면 덜 넣곤 한다.
뉴비너스 4컵 기준 140ml만 넣었다. (뉴브리카는 110ml)
STS 18-10은 크롬과 니켈의 함유량.
뉴비너스는 스테인리스가 이중구조로 되어있는데 보일러 내부는 부식과 고온에 강한 저항을 띄어서 주방 식기류에 많이 쓰이는 304 계열이고 외부는 430 계열이라 자성을 지녀서 인덕션 제품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뉴비너스는 손잡이도 업그레이드된 게 오돌토돌한 질감이 그립감을 더 좋게 해서 미끄러지지 않는 게 장점 같다.
일단 스테인리스 연마작업은 다 끝마치고 막 쓰는 원두를 세척용으로 담아주는데 이때도 원두를 꾹꾹 눌러 담지 말고 소복이 쌓인 원두는 기다란 막대나 젓가락으로 쓸어서 깎아내듯 버려주고 담아야 한다.
모카포트 추출 시 원두 넘쳐 오르게 되는 두 번째 포인트가 이 부분 때문이기도.
원두도 18g 정도 담기는 게 적당해서 뉴브리카 2컵 하고 별반 차이가 없다고 느껴졌다.
원두컵 20g 한 컵 꽉 차게 담으면 버리는 원두가 많이 생기는;
추출시간이 3~4분 사이 커피 추출된다고 해서 일단 타이머를 맞춰봤다.
뉴브리카처럼 콰지직 하고 크레마가 많이 올라오지는 않고 한 3분 정도 중강불에서 끓였을 때 '푸부부부' 하고 계속 끓기만 했다.
컨테이너가 길쭉해서 커피가 넘쳐 오르는 일이 없어서 그 점은 스트레스받지 않는 부분!
사고 나서 무싸랑 비교영상을 보니까 상단 컨테이너 비알레띠 로고가 음각으로 되어있는 건 좀 탐난다.
(이러다가 무싸까지 사들이게 되는 거 아닌가 몰러;)
추출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오길래 조심스레 뚜껑을 열어봤는데 크레마가 올라오긴 했나 보다.
'그래 크레마가 올라오고 있어 좋았어!'
라며 좀 더 힘을 내라고 뉴비너스를 응원하고 있던 나.
근데 기쁨은 잠시 커피잔에 따르려니 크레마가 온 데 간데 없이 다 사라져 버렸다.
어차피 첫 잔은 바로 마시는 게 아니고 버릴 용이라 괜찮다 싶었는데 두 번째 추출 때도 크레마는 아주 잠깐 올라왔다가 꺼져버렸다...
향은 엄청 좋은데 이건 모카포트 에스프레소가 아니라 그냥 드립커피잖아 엉엉.
묽다 묽어~
두 잔은 버리고 세 번째 잔 때 드디어 한 잔을 마실 수 있었지만 사진으로 예쁘게 담아놓을 기력이 다 소진됐다.
뉴브리카는 추출한 커피로 라떼나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어도 될 정도로 진한데 뉴비너스는 딱 드립커피 정도.
아무래도 압력이 1.5 bar 밖에 안되다 보니 브리카의 4 bar 압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언니가 궁금해해서 가져가서 마셔봤는데 언니네 집에 있는 뉴브리카 4컵짜리 커피바스켓이랑 비교해 보니 확연히 크기가 차이나 보였다.
설마 이거 2컵짜리 아니겠지? 싶었던...
확실히 맛이... 에스프레소보다는 뭔가 부드러운 드립커피에 준하는 수준이라 아쉽다.
코베아 버너에 추출해서 쓰는 분들은 크레마가 엄청 잘 올라오는 거 같던데 화구의 문제일까?
난 크레마가 많이 올라오는 커피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가 뉴브리카가 역시 더 내 취향에 가깝다.
그래도 세척이 워낙 간편해서 금세 치우기 좋았다.
확실히 관리는 쉬워서 손님 왔을 때 간단하게 쓰거나 캠핑하는 사람들이 쓰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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