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청남대라는 곳이 단풍으로 명소라고 해서 나섰는데 처음에 청남대가 대학교 이름인 줄 알았던 나.
입구로 들어가는 길 대문 현수막에 president's secret garden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데 청남대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을 지닌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공식 별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인데 2003년 이후로 시민들에게 개방된 지 올해 2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한다.

청남대
위치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길 646
운영시간 : 09:00 ~ 18:00 (입장 마감시간 16:30)
토요일 21시까지 개장
ㄴ동절기 12,1월 17시까지 운영 입장마감 15:30
입장료 있음 (하단 참조)
방문일자 : 2023년 11월 1일

청남대 들어가는 길 가로수가 심어져 있는데 드라이브 코스로 좋을 것 같다.
들어서는 길 입구에 알록달록 단풍이 들어서 참 예뻐서 이때까지만 해도 기대가 컸는데 입구 가까이 갈수록 인파가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우린 분명 평일에 방문한 것임에도 방문차량이 많아서 주차장까지 가는 길도 꽤 험난했다.
한창 단풍나들이 다닐 시기라 그런 것인지 특히 단체 여행객 관광버스차량이 많았다.
우리는 무료주차장을 이용했지만 청남대 안쪽 매표소 가까운 곳에 대는 주차비는 유료라고 한다.
무료주차장까지 걷는 길이 꽤 길다 보니 그냥 유료를 이용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전에는 예약제도가 있었는데 다행히 우리가 방문한 날은 예약제도가 폐지된 상태였다.

그러고 보면 충청도 쪽은 억새가 많이 심어진 명소는 따로 없는 것 같다.

청남대 입장료
성인 6,000원
중고생, 군인 4,000원
초등학생 3,000원
경로우대 3,000원
미취학(6세 미만) 아동, 국가유공자, 임산부, 장애인은 신분증 확인 후 무료
충청도민 1,000원 할인
유료주차장 주차료
경차 1,000원
승용차 2,000원
버스 3,000원
충청도민 신분증 제시하면 천 원 할인해 준댔는데 운전면허증 신분증에는 주소가 충청도로 안 되어있고...
문의면 시내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만 원당 2천 원 할인도 해 주는데 네시 반까지 입장해야 해서 서두르다 보니 점심을 먹고 움직일 시간이 없어서 그냥 6천 원의 입장료를 다 내고 입장했다.

입구 앞에 조그맣게 마련된 장터가 있었는데 사과랑 감등 가을 수확물들이 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못난이 사과였지만 그래도 한 박스에 2만 원 정도면 한창 사과값이 비싼 거로 치면 사 왔어야 하나 싶었던.

감은 상태가 좋았는데 감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둘러만 보고 얼른 안으로 향했다.
나오는 길에 버섯 산 건 득템!

데크를 따라서 관람방향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 준다.

11월 6일 이번 주말까지 국화축제가 한창이라 입구에 하트로 포토스팟을 마련해 놓은 것 같다.
조형물이 많이 마련되어있긴 하지만 확실히 꽃 풍경은 화분에 놓여있는 정원타입보다는 야생화 군락지가 더 내 취향이다.

봉황인가?
국화 주변으로 벌새들이 꽤 보였는데 사진으로 담을라고 치면 자꾸 사라졌다.

국화 조형물보다는 은행나무가 오히려 더 시선을 끓었다.

이정표가 보이는데 막상 이정표 안 보고 빙 둘러보다 보니 체력이 엄청 소진되는 것 같다.

나무 키가 엄청 크다~하고 봤더니 이곳이 청남대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스팟인 메타세쿼이아 길이었다.

연못에 연잎들도 가득 차있어서 둘러보는데 배경이 꽤 멋지긴 했다.

다행히 구름도 많이 걷치기 시작하고 햇빛도 들어오던 딱 빛 좋은 4시 타임!

은행나무가 대통령 기념관 주위로 심어져 있었는데 수령이 오래되지 않은 걸까? 생각보다 가지치기를 많이 해서인 걸까? 노란 은행잎이 빽빽한 자태가 아니라 그다지 예뻐 보이진 않는다.
그래도 무지개 프리즘이 만들어져서 나름 한 샷 건졌네 싶었던.
대통령 기념관 둘러볼 필요가 뭐 있나 싶어서 서둘러서 지나쳤는데 별장 본관 안을 구경하기보다 이곳을 들렀어야 싶었다.
구스타프 클림트 레플리카 명화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아버린 나...
복제품이라 큰 감흥은 없으려나 싶어도 개인적으로 사진 전시회보다는 그림전시회가 더 관심 있고 관람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12월 3일까지 진행한다고 하니 기왕 다녀올 분들은 입장료를 생각해서 보고 나오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관람 데크 사이로 걸어가는 도중 기다리면 메타세쿼이아 배경으로 이렇게 한 컷 남길 수 있다.
운 좋게 또 얻어걸린 프리즘까지 완벽!
동행한 언니만 찍어주고 나는 찍을 새가 없었지만 대신 언니가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찍어줬다.

분수정원에는 분수쇼도 하는데 다른 공원에서 봤던 분수쇼처럼 감흥이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었다.

빽빽한 메타세쿼이아에 연잎들에 은행나무까지 드리워진 모습이 인상 깊었다.

유명한 메타세쿼이아 길
메타세쿼이아 수목은 수질 정화능력이 아주 우수한 자연정화 나무라고 한다.
수령이 30여 년 된 100여 그루가 70m까지 곧게 자라나 있다.
내가 방문한 날은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담게 하기 위해서인지 왼편에도 데크 설치를 하는 중이었다.
때문에 시끄러워서 많이 더 정신 사납고 사람들도 붐비고 했던 것 같다.

11월 1일 방문당시는 붉은빛보다 연둣빛 상태.
다음주가 절정일 것 같다.

장태산처럼 주황빛 물이 들지 않은 상태라 큰 감흥은 없었다.
아무래도 인파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기도.
어슬렁어슬렁 잘 기다리면 사진 찍을 타이밍을 찾을 수도 있긴 한데 혼자 가면 누가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아쉬울 수 있을 것 같다.

가을 정취 풍경을 구경하러 온 목적이 커서 그냥 나가려고 했는데 다행히 별장 관람하는 대기시간이 짧아서 훑어보고 나가기로 했다.
안에 관람할 때는 실내화로 갈아 신고 신발주머니에 신고 왔던 신발을 넣고 관람해야 했다.

로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멋지긴 했지만 인테리어는 화려하고 앤틱 한 디자인이었다.
2003년 이전 시대의 거의 유물에 가까운 전자제품들이 있어서 어딘가 박물관스럽기도 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평범하지 않았다는 별장치고는 그 당시를 생각하면 꽤나 화려해 보였기에 대통령들이 참 호화스러운 휴가를 보냈었구나라는 씁쓸함이 느껴졌다.

별장안은 5분 정도 관람하고 나와서 정원 가는 길로 빠졌다.
솔직히 이 길부터 시작 이어야 하는 산책로 코스인데 체력도 바닥나고 뉘엿뉘엿해도 떨어지기 시작해서 그냥 본관 주변만 돌고 나왔다.
6천 원 입장료가 아깝긴 하지만 미리 알았더라면... 아침 일찍 이른 코스로 잡았겠지만 오전에 오픈런해야 했던 카페도 놓칠 수 없었기에...

청남대 주변으로 둘러보는 코스가 여러길이 있었는데 본관에서 오각정 주변으로 돌아보는 코스 정도만 거니는 게 적당할 것 같다. 다 둘러보려면 정말 6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아서 웬만한 프로 등산러가 아닌 이상은 한 번에 못 돌아볼 듯.

본관에서 오각정 가는 길로 모과나무가 크게 있었는데 주렁주렁 노란빛의 모과가 열려있어서 그 자태가 더 아름다웠다.
이날 청남대 말고도 너무 많은 코스로 돌아다녀서 다 둘러보지를 못 했는데 특히 전망대까지 가려면 아예 하루코스를 잡고 오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낙엽 물들듯이 주황빛을 띠고 있는 큰 나무도 인상 깊었다.

본관 쪽 정원을 둘러보고 내려오면서 나오는 길에 보니까 확실히 3시 타임이 제일 피크였나 보다.
대부분 관람객들이 빠지고 나서 보니 국화정원 쪽도 꽤 한산해서 사진 찍기 좋아 보였다.

가장 득템이었던 구간!
표고버섯이 1kg에 만 원으로 봤는데 봉지에 들어있는 건 8천 원이었다.
상태가 너무


표고버섯 상태가 너무 깨끗하고 싱싱했다.
박스에 든 건 13000원이었는데 선물용으로 좋을 것도 같았다.

함께 간 언니가 나가는 길에 꼭 버섯을 사야겠다고 들러서 여러 봉지 샀는데 시식으로 하나 먹었는데 향긋하고 너무 맛있어서 나도 한 봉지 득템.
버섯마루 농가에서 직재배한 생표고였다.
문의시내에서도 구매할 수 있겠지만 갈 시간이 없었기에 이렇게 온 김에 버섯 구매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저녁으로 집에 와서 소금후추만 뿌려서 구워 먹었는데 향이 생으로 먹을 때보다는 약했지만 식감도 좋고 너무 맛있게 잘 먹고 잡채에 따로 고기 없이 표고버섯이랑 꽈리고추, 양파, 당근만 넣어 먹었는데도 맛있게 너무 잘 먹었다.

어느새 해가 떨어지는 시간.
요즘은 다섯 시만 돼도 일몰타임이라 집으로 돌아가려면 서둘러서 나와야 하는 것 같다.

솔직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느낀 건데 청남대 가로수 길이 드라이브 코스로 놓쳐서는 안 될 코스 같다.
막상 입장료내고 들어가서 구경한 것보다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말까지 국화축제기간이라 기왕 다녀올 거면 이번 주말이 나을 것 같지만 단풍과 메타세쿼이아 길을 목표로 간다면 다음 주에 다녀오는 게 절정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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