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순대라고는 분식집에서 파는 일반적인 순대만 먹어봤는데 병천순대는 소나 돼지 내장에 채소와 선지가 들어간게 특징이라고한다.
천엽이나 선지는 개인적으로 특유의 향과 비릿함이 나서 걱정되긴 했는데 비린내 나는 음식을 안 좋아하는 오빠도 먹어보고 맛있다고 한 곳이라고 해서 일단 먹어보기로 했다.
병천 이라는 읍의 우리말 이름이 아우내 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병천순대 검색을 해보면 아우내 라는 이름을 가진 순대국밥집이나 상가들이 꽤 있어보였다.
오빠가 먹어본 데는 병천순대거리 중간쯤에 위치하는 부부순대라는 곳이었다.
이 곳도 거의 사람들이 꽉 찼었지만 웨이팅은 없었는데, 밥을 다 먹고 근처 돌아봤을때 유독 박순자아우내순대 가게앞에 사람들이 많았었다.
근처 커피숍에서 커피마시고 나오는 길에 봤을때도 계속 사람들이 줄서서 들어가던 곳인데 궁금하긴 하지만 추운날씨에 줄서가며 먹을만한 만큼은 아니지 않을까 싶었다.
티비에도 나왔던 곳인가 보다.
포장도 가능해서 포장 손님들도 많이 보였었다.
순대국만 먹을까 싶었는데 먹다 남은 것도 포장해서 갈 수 있다고 해서 갓 나온 순대도 먹어보고싶어서 대 짜로 같이 시켰다.
소자는 3천원 차이나는데 왠지 양이 두배는 적을 것 같아서 욕심껏 대자로 시켰는데, 푸짐하게 나온걸 보고는 큰걸로 시키길 잘했다 싶었다.
김치, 깍두기는 먹을만큼만 담아먹기.
옆 테이블하고 같이 써야하는 깍두기 통이었는데 처음에 조금만 담았다가 옆테이블로 넘어가서 달라고 하기 민망했다.
테이블마다 있으면 좋을텐데 싶었지만 너무 발효된 신김치의 맛이라 나는 더 담아먹지 않았다.
주문하고 5분되고 순대랑 머리고기가 먼저나오고 뒤이어서 순대국도 금방 나왔다.
처음접한 병천순대.
안에 선지가 들어가서 그런건지 붉은 빛이 많이 돈다.
당면이 아예 없는 건 아니고 조금 들어있는 정도.
오빠는 얼큰순대국을 시킬때 순대만 시키고 나는 머릿고기를 좋아해서 다같이 시켰는데 특히 오소리 감투라고 불리는 저 돼지 귀뼈 부분이 쫄깃하고 오독오독한 식감때문에 맛있었다.
오빠는 얼큰 순대국을 시키고 나는 다대기를 안 좋아해서 순한맛 순대국을 시켰는데 들깨나 다대기가 따로 올라가 있지 않아서 좋았다.
간혹 다른 순대국집에서는 들깨가루랑 다대기 빼달라고해도 꼭 같이 얹어줘서 덜어내기 힘들었는데 정말 딱 맑은 상태로 나온다.
너무 뜨거워서 순대랑 머릿고기는 앞접시에 먼저 덜어놨는데 양이 진짜 많았다.
순대를 처음 먹어보기도했고 포장해서 갈 수 있으니까 대 짜를 시켰지만 국밥안에 들어간 순대 양도 어마어마해서 다음부터는 안 시켜도 될 것 같다.
오빠가 시킨 얼큰이 순대국.
맛만 보려고 한 숟가락 국물을 떠먹어 봤는데 마법의 라면스프가루 맛이 난다.
나에게는 순한맛 순대국이 낫긴했지만 간이 거의 안되어 있고 깊은 맛은 좀 덜해서 꼭 새우젓을 같이 넣고 먹어야 맛있었다.
순대는 진짜 맛있었다. 선지가 들어간다고해서 처음에는 꺼려졌었는데 오히려 부드럽고 고소했다.
모양이 흐트러져서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먹어야할 것 같은 꽉찬 속이다.
배부르고 맛있게 잘 먹었다.
천안 병천 근처에 왔다면 꼭 들러서 먹고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는 오일장 서는날 방문하지 못했는데 매월 1일과 6일이 장서는날 이라고한다.
오일장을 가면 장도 구경하고 국밥도 맛있게 먹고 근처 새로생긴 커피숍에서 커피도 한잔하고 드라이브하면 좋을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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