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벚꽃 구경을 하겠다고 아침에 커피랑 빵으로 대충 먹고 나와서 당림미술관과 서남대에서 시간을 보내고나니 점심 시간대를 훌쩍 넘겨버렸다.
2시가 넘은 시간이라 배가 고파서 차로 이동중에 근처에 뭐 먹을게 없나 싶어서 둘러보는데 온양은 메밀칼국수나 메밀소바 등 메밀이 들어간 음식이 위주인 식당이 많이 보였다.
면류를 먹어야하나 고민중에 우연히 발견한 중국집 온양반점이 눈에 띄어서 가보기로했다. 서남대 아산캠퍼스점에서는 차로 한 10분정도 걸렸다.
온양반점
위치 : 충남 아산시 온주길 16번길 29-1
정말 간판이 깔끔해서 좋다. 중국집들은 뭔가 용무늬라던가 화려한 문양을 넣곤 하던데 개인적으로 미니멀한 간판이 마음에 들었다.
식당안에 들어오니 동네 주민으로 추정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각각 테이블에서 자장면을 드시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던 때라 손님이 많이 없나보다 싶었는데, 매장 안이 너무 한적해서 잘못 들어온 건가 싶었다.
어떤 메뉴가 맛있는지 빠르게 검색해보다가 목화반점이 온양 중국집으로 유명한 맛집으로 나와서 더더욱 잘못된 선택이었나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목화반점은 주말에는 대기줄이 엄청 길고 기다린 만큼 보람이 있는 맛이 아니었다고하고 온양반점에 대한 평이 좋아서 일단은 주문해보기로했다.
2021년도 리뷰에서는 간짜장이 6000원 이었는데 그사이 가격이 또 올랐나보다.
탕수육도 15000원이라고 봤었는데, 간짜장이랑 볶음밥이랑 탕수육을 시키고 보니 두 사람이 3만원이 넘는 돈을 중국집에서 지출하게 된다는 사실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다 못먹고 남기고 나오게 될까봐 잠시 고민했지만, 나는 배가 고팠고 다 먹고야 말겠다고 다짐했기 간짜장과 볶음밥, 탕수육 모두 주문해 버렸다.
메밀막국수도 맛있다는 평이 많았는데, 계절메뉴라서 날이 좀 더 더워지는 5월 이후로 주문이 가능하다고 했다.
주문과 동시에 조리가 된다고 양해 문구도 쓰여있는데, 앞에 밀린 주문은 없어서 다행히 오래걸리지 않았다.
매장안은 꽤 널찍하고 쾌적했다.
남은 음식은 포장해 드린다는 문구도 있는데 탕수육을 시키길 잘했다고 생각됐다.
모든 재료의 원산지가 국내산이라는 표시를 보니 왠지모르게 안심이 됐다.
탕수육은 주문하고 나오기까지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생각보다 빨리 나왔던 것 같다.
바로 갓 튀겨져서 튀김옷은 엄청 바삭했는데, 고기는 어떤 건 부드럽고 어떤 건 딱딱해서 육질이 좀 아쉬웠다.
하지만 탕수육 소스는 진짜 맛있었다. 들쩍지근한 조미료 맛이 아니고 야채 재료가 듬뿍 들어가서 새콤달콤한 맛이 호불호가 없을 것 같은 맛이었다.
소스도 미리 만들어진 소스를 쓰는게 아니라 주문받고 바로 만들어서 따끈따끈한 상태로 나왔다.
백김치도 직접 담그신 것 같았다.
아삭하고 맛도 괜찮았다.
한창 탕수육을 먹다보니 볶음밥과 간짜장도 나왔다.
남편은 중국집에 가면 볶음밥을 시킨다. 밥과 짜장 소스와 짬뽕국물을 한번에 맛볼 수 있어서 늘 같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
간짜장에 면도 다른 자장면과 다르게 메밀 면이었다. 소스가 따로 나오는데 막상 비벼먹어서 큰 차이는 없지만 사장님께서 메밀면이다보니 면이 빨리 불지 않고 먹기에 부담도 없을 거라고 하셨다. 메밀 면으로 만든 소바는 먹어봤어도 자장면은 처음이라 기대 반 걱정 반이긴 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정말 맛있다. 비비고 나서는 먹느라 정신 없어서 사진도 찍지 못할 정도였다.
둘이와서 많이 시켜서 그런건지 콜라도 서비스로 주셨다.
단무지가 모자라면 앞에서 더 드셔도 된다며 말씀해주시고, 갑자기 일이 있으신 건지 잠시 외출하셨다.
카드기가 고장나서 현금결제만 가능하다고 하셔서 미리 계좌이체를 했기때문에 우리는 상관 없었는데, 식사를 다 마치고 나서까지 사장님께서 돌아오지 않으셔서 이대로 나가도 되는게 맞는 건지 좀 난감했다. 도중에 손님도 한분 오셨다가 그냥 나가셨어서 외출중이라고 전화번호나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배부르게 먹고나와서 잠시 둘러보니 미용실과 이용원이 한 건물에 같이 있어서 정감있고 귀여워 보였다.
남편이 머리할 때가 됐는데 나는 미용실에서 머리하고 오빠는 이용원에서 온양스타일로 머리하고 나와보는 건 어떠냐겠냐고 농담을 하기도했다.
온양반점 맞은편에는 옴팡집 추어탕이라는 밥집도 있었는데 인기있는 곳 같아보였다.
가게가 좁아서 줄이 길지는 않았지만 손님 한분이 밖에서 기다렸다가 들어갔었다.
남은 탕수육은 사장님이 오지 않아서 대충 종이컵에 담아서 나왔다.
자동차 컵홀더에 하나씩 꽂으니까 딱 맞았다.
집주변은 아파트들만 즐비해서 막막하던데, 가끔 아산 근처로 나들이를 나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울에 있는 경리단길이니 망리단길이니 하는 곳들 만큼 다양하지는 않지만, 이전에 일본 소도시 여행할때 같은 감성이 있어서 나름 재미있었다.
온양온천도 있던데 진짜 소규모 마을 여행상품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
지자체에서 관광객들이과 주변 주민들이 상생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좀 더 적극적으로 늘려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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