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근처에 가 있을 만한 카페공간 중에 단연 최고는 역시 프릳츠라고 생각한다.
카페 분위기도 남다른데 가장 중요한 커피맛이 너무 맛있기에.
어니언도 항상 가보고 싶다고는 생각했는데 항상 사람이 많고 정신없어서 결국 프릳츠로 오게 되는 것 같다.
낮에만 와 봤었는데 해가 떨어지고 방문했던 분위기도 좋았던 프릳츠 원서점.
프릳츠 원서점
위치 : 서울 종로구 율곡로 83 아라리오 뮤지엄 1층
영업시간: 매일 09:00 - 20:00
저녁시간이 되서 주변이 어둑어둑하니까 입구를 못 찾아서 힘들었는데 버스정류장 지나가는 길 뒤편으로 아라리오 갤러리 들어가는 입구와 같은 곳으로 들어가야 했다.
프릳츠 원서점은 1층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한옥공간 안 쪽은 다소 답답한 공기가 느껴져서 밖에 자리를 잡았었는데 아직까지는 엄청 춥진 않고 담요도 마련되어 있어서 괜찮았다.
돌 탑이 가운데 있고 주변에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구조.
예전에 왔을 때는 참새들이 많았는데 저녁시간이라 어두워서 보이지는 않았다.
새들이 자주 보이는 곳인가 보다.
주문하러 들어가는 공간은 한옥건물이 아닌 빌딩건물 안에 위치해 있다.
프릳츠 물개 캐릭터는 정말 귀여운 포인트.
계단옆에 트레이 반납하는 곳도 마련되어 있다.
간단히 떡볶이를 먹고 이동했던 터라 빵을 먹자니 부담스러울 것도 같았는데 막상 또 먹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아메리카노가 아닌 라떼를 마실 거라 일단 빵은 구경만 했다.
브리오슈도 맛있어 보이네?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는데 정말 맛있다니!
예스러운 폰트가 왠지 전통과자이름에 붙어야 할 것 같은데 재밌다.
플레인 스콘도 사이즈가 크고 맛있어 보였다.
갈수록 밀가루 소화 못하는데, 예전만 못한 내 소화력이 서글프다.
매장도 아담하지만 메뉴판도 간소화돼서 좋다.
언제부터인가 메뉴판에 메뉴가 너무 가득한 걸 보면 결정장애가 생겨서 이렇게 선택지가 많지 않은 메뉴판이 좋다.
저녁이라 쌀살해 져서 따뜻한 카푸치노로 선택하고 혹시라도 배가 아플지 몰라 오트밀크로 변경했다.
보통 드립커피만 원두 선택할 수 있는데 여기는 에스프레소도 원하는 원두로 선택이 가능했다.
하지만 주문할 때 못 보고 나중에 알아차려서... 직원분이 어떤 원두인지 알려주셨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커피가 맛있는데 가격도 착해서 더 마음에 드는 프릳츠.
주문하고 진동벨 받고 프릳츠 굳즈 구경하기.
이런 조선빈티지스러운 굳즈들이 정겹다.
그립톡 너무 센스 넘치는데 장기판까지 모두 세트로 갖춰서 놓으니까 더 독특하고 귀엽네.
언니는 플랫화이트, 나는 카푸치노로 주문했다.
해가 짧아져서 6시만 돼도 벌써 어둑어둑해지는 요즘.
쌀쌀한 날씨에도 모기가 날아다니기는 했지만 바깥 좌석에 앉아 있는 분위기는 좋았다.
분명 카푸치노를 시켰는데 내가 생각했던 부드럽고 쫀쫀한 거품은 없어 보이고 라떼인가 싶었던 순간
그래도 거품이 보글보글 있는 걸로 봐서는 카푸치노가 맞는 것 같았다.
폴바셋 말고 다른 곳에서 오트밀크로 바꿔마시면 라떼 맛이 없는데 프릳츠는 오트로 바꿔도 너무 맛있었다.
무슨 차이일까? 대부분 오틀리 바리스타 쓰는 게 아닌가? 아니면 원두의 차이일까?
어쨌든 유당불내인은 행복합니다.ㅎㅎ
스크린도어가 달려있어서 현대식이 가미된 한옥건물이지만 아늑해서 좋다.
스피커 바로 아래 자리였어서 음악소리가 크게 들렸던 것만 빼면 다 좋았다. 늦은 시간 카페에 앉아있던 것도 오랜만이었는데
주말에는 이 공간도 다 들어차겠지? 한옥 실내는 테이블 간격이 좁다 보니 만석으로 차면 더 답답한 느낌일 것 같다.
창덕궁 근처에 가장 가깝게 갈 수 있는 카페가 프릳츠다 보니 들러보기로 했는데, 달빛기행 시간이 되기 전까지 기다리며 보내기 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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