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기록 - 코티지치즈 만들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첫 주문을 하면 제공된 2천 원대 상품 중 한 가지를 1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는데 가끔 팬케이크나 우유가 필요해서 우유 1L짜리를 구매했었다.
여름이기도 하고 우유는 한번 오픈하면 유통기한 내 더라도 가급적이면 빨리 먹어야 하다 보니 며칠 라테를 만들어 먹었었는데 확실히 나는 유당 불내가 맞는 것 같다.
바로 배가 아프고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그래도 따뜻한 우유를 마실 때는 조금 덜 한 편인데, 내 민감 대장은 정말 차가운 우유는 소화를 못 시키는 것 같다.
유당불내증이란?
유당불내증은 소장의 유당 분해효소 (Lactase 락타아제)가 결핍된 사람들이 기준치 이상의 우유를 마시면 유당의 분해화 흡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대장까지 남아있는 유당이 흘러가는데, 대장은 유당을 분해하는 세균이 있으며 이 과정 중에서 가스가 발생하고, 가스와 함께 분해 산물로 이내 대장 내의 삼투압이 높아져서 대장 내에 수분이 늘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대장의 연동운동이 자극되어 설사나 복통, 복부팽만 등의 증상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 바로 유당불내증이다.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인데 식단의 변화로 비율이 점차 줄고는 있지만 한국인의 75%가 유당불내증을 겪고 있으며 성인이 되면 우유를 잘 소화하지 못한다고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우유가 들어간 제품들도 많은데 아예 안 먹고살 수는 없느니 다른 음식들과 곁들여 먹거나 조금씩 자주 먹으며 습관화하는 것이 그나마 유당불내증을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락토프리 우유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긴 하지만 너무 비싸고 사실상 이 조차도 몸에 받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발효된 치즈류나 유당이 분리되는 코티지치즈를 만들어보고자 했다.
코티지치즈(cottage cheese)란?
숙성과정을 거치지 않고 우유로 만든 생치즈를 말하는데, "cottage" 코티지(시골집)라고 불리는 작은 집에서 버터를 만들고 남은 우유를 사용해 만들어진다는 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유통기한 임박의 우유나 대용량 우유를 샀을 때 남은 우유로 정말 간단히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지방 함량은 적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인 코티지치즈는 근육 단백질 합성에 도움이 되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여 샐러드랑 같이 먹어도 좋은데, 치즈를 먹을 때는 확실히 배가 덜 아파서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섭취하기 좋은 것 같다.
준비재료
우유 700ml
식초 한 큰 술
소금 조금 (무염으로 만들어도 무방)
준비할 재료는 우유와 식초! 정말 간단하다.
소금은 넣으면 짭짤한 맛이 가미돼서 좋지만 안 넣어먹어도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샐러드에 함께 먹으면 어차피 샐러드 소스와 함께 버무려먹으니까 기호에 맞게 넣어주면 돼서 나는 나중에 소금 후추 양념을 따로 뿌리기로 했다.
1. 냄비에 우유를 붓고 아주 약한 불로 은근히 끓여준다.
2. 꽤 오랜 시간이 걸려서 중간중간 들러붙지 않도록 나무주걱이나 깔끔이 주걱으로 잘 저어준다.
3. 기포가 살짝 올라올 때쯤 식초 아빠 숟가락으로 한 술 넣어주면 우유와 물(유청)이 분리가 되는데, 불을 끄고 체에 걸러주면 끝!
(분리가 잘 안 된다 싶으면 식초를 조금만 더 넣어줘도 괜찮은데 센 불에 갑자기 너무 많이 부어버리면 아래와 같은 불상사가 생겨버린다.)
* 주의할 점!
너무 작은 냄비를 이용하고 센 불에 식초가 많이 들어가면 넘친다.
몽글몽글한 알갱이가 되었을 때 체에 걸러서 잘 뭉쳐주면 치즈 완성!
아무래도 막판에 불이 너무 쌔서 바닥이 살짝 탄 것 같다.
중간에 사진 찍는다고 안 저어준 데다 은근한 불에 계속 데워줘야 하는데 식초 넣기 전에 살짝 중불로 바꾸고 식초를 넣어서 문제가 생겼지만 맛에는 지장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면포가 있다면 유청을 짜내서 단단한 형태로 치즈를 만들어줘도 되지만 어차피 바로 먹을 심산이었어서 나는 바로 작은 그릇에 옮겨 담아 덜어먹었다.
포슬포슬 비주얼이 두부 같기도 하다.
소금하고 후추 간을 살짝 쳐서 먹으니까 간간해서 좋았다.
남은 우유가 치즈가 되면서 부피가 확 줄었다.
그냥 먹어도 좋지만 집에 레몬 하고 애플민트 잎이 있다면 색감이 예뻐서 좋았겠다.
*활용팁!
토마토와 참크래커 같은 종류의 크래커와 함께 먹으면 담백하고 맛있는 간식이 되고 핑거푸드 애피타이저 용도로 집들이나 파티 때 대접해도 좋을 것 같다.
리코타치즈 (riccota cheese)는 치즈를 만들고 남은 액체를 다시 끓여서 만든다고 하는데 생크림을 활용해서 만들면 조금 더 크림치즈 같은 꾸덕한 느낌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유당 불 내인 나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코티지치즈를 만들고 남은 유청 안에 락토스를 소화하지 못하니 섭취하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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