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명소가 많은데 정작 서울 살 때는 단풍 때 맞춰서 궁을 와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나마 덕수궁이랑 경복궁은 몇번 가보았는데 창경궁은 처음.
창경궁이랑 창덕궁은 붙어있어서 같이 보면 좋은데 창덕궁은 후원이 볼만한데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아서 못 본 게 아쉽다.
요즘같은 단풍 시즌에는 첫 타임에 보러 가면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고 한데 새벽같이 나올 자신이 없다.
창경궁은 기대를 안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볼거리도 많고 가을 산책을 하기에 좋았다.
창경궁
위치 :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185
운영시간 : 화 - 일 09:00 ~ 21:00
(월요일 휴무)
입장료 : 1000원
궁궐 통합 관람권은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종묘까지 다 만원에 둘러볼 수 있는데 단풍이 목적이어서 통합권을 안 샀지만 3개월 기간 안에 방문하면 돼서 살걸 그랬나?
다섯 군데 다 따로 끊는 것보다 4천 원 싸긴 해서 내년 봄에는 통합권을 이용해볼까 싶기는 하다.
모바일 입장권 큐알 코드를 인식하면 줄 서지 않고 바로 입장이 가능했다.
단풍이 붉게 다 물들지는 않고 듬성듬성 물이 들었는데 해를 많이 받는 부분부터 물이 들어 보였다.
금요일에 다녀왔는데 다음주쯤 되면 더 알록달록할 것 같다.
저는 입구에서 들어와서 오른쪽 반시계 방향부터 돌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시계방향쪽으로 가는 게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아서...
외곽으로 돌아서 올라가다보면 함인정이 보인다.
함인정 뒤로 나무들이 더 알록달록했으면 좋았을텐데.
창경궁에서는 남산이 보이는 스팟들이 꽤 있다.
빛 그림자가 멋들어지게 들어오길래 여기는 한복 입고 온 처자들 스냅 찍어주기 딱이겠구나 싶었다.
날이 갑자기 추워진 바람에 하늘하늘한 오간자 소재의 한복을 입을 자신은 없어서 올 가을은 안 되겠다 싶은데 나도 더 나이가 들기 전에 한복 스냅을 한번 남겨보고 싶지만 늘 시기를 잘 맞추기가 어렵다.
한 폭의 그림처럼 서있어서 찍어봤다.
구경하시는 분들이 두루미인가 학인가 정체를 논의하시던데 왜가리였다.
두루미는 머리에 털이 없고 빨갛게 닭 벼슬처럼 우둘투둘한 부분으로 되어있는데 실제로 보면 징그럽다고…😖
얼룩덜룩 고등어 무늬의 창경궁 고양이들 중 한 마리가 단풍이 물든 춘당지 연못 근처 벤치에 햇볕을 받으며 식빵을 굽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셔터질을 하게끔 만들었다.
이날 창경궁에 돌아다니다가 고양이들과 참 많이 마주쳤다. 소위 말하는 천원의 입장료 뽕을 뽑았다는 표현이 단풍구경뿐만 아니라 고양이도 함께 구경할 수 있었기 때문.ㅎ
어쩜 생긴 게 이리도 똑같이 생긴건지.
여기도 볕이 잘 들어서인지 고양이들이 식빵을 굽고 있었다.
관광객 중 여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서 귀여워서 어쩔 줄 몰라하며 사진을 담는 게 어딘가 아이돌 가수를 영접한 것 같이 좋아하는 느낌 같았다.
덩달아 나도 귀여운 모습을 기분 좋게 담았다.
앗!
두 마리 일 줄 알았는데 세 마리! 덤불 사이에 숨어있던 녀석이 그중 체구가 작아 보였다.
한창 고양이 구경하다가 보니 먼저 대온실 쪽을 찍던 오래간만에 동행한 작가 언니가 보여서 봤더니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보이는 길에 서 있길래 찰칵.
유화 그림처럼 풍경이 참 예뻤다.
대온실
1909년 건축된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다.
대온실은 일제의 불손한 의도아래 훼손된 창경궁의 일면을 보여주는 건축물이지만, 건축된 지 이미 10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그 자체가 역사적가치와 건축적 의미를 지닌 근대의 문화유산으로 가져 등록문화재로 자정되었다고 한다.
창경궁 대온실을 보고 언젠가 한 번쯤 가봐야지 했는데 이렇게 단풍이 물든 나무와 함께 걸쳐서 찍어주니 마음에 쏙 드는 사진이 나왔다.
입구 쪽에는 단풍이 붉게 물든 나무가 많지는 않았는데 대온실 가까이 간 곳은 유독 볕이 잘 들어서 이미 붉게 물들었던 상태였다.
은행나무는 다음 주쯤이면 바람에 많이 떨어질 것 같았지만 바닥에 노란 카펫이 깔려도 예쁘지 않을까?
언니가 불러서 달려가 보니 춘당지 연못에 낙엽이 바람에 우수수 떨어져서 장관이었다고 하는 데 내가 도착하고서는 아까보다는 많이 안 떨어졌다고 해서 아쉬웠다.
울긋불긋 형형 색색으로 물든 곳보다는 갈색으로 낙엽처럼 바랜 나무가 가운데 있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나름 멋졌던 곳이다.
대온실 안에는 구경 인파가 많아서 사진 찍기 여유롭지는 않아서 동백나무만 구경하고 얼른 나왔다.
금요일이긴 하지만 요새는 정말 평일에도 사람이 많긴 하구나.
다 보고 나오는 길이었지만 들어가는 것처럼 연출.
대온실은 겨울에 눈 올 때 가도 좋겠네요.
화각을 넓게 담지 못했는데 춘당지 연못에 비친 반영도 참 예쁜데 구름이 껴서 갑자기 빛이 사라지고 어두워졌다..
파란 하늘도 반영돼서 어디가 하늘인지?ㅎㅎ
근데 아이폰 14는 확실히 쨍하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 것 같다.
창덕궁으로 넘어가는 언덕에서 나무랑 기와들이 보이게 남산타워 담기.
창경궁은 꼭 가시거리 좋은 날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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