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 국화와 코스모스, 백일홍도 있고 해바라기, 댑싸리, 핑크 뮬리, 억새 등등 거의 종합 선물세트와 같은 구성의 공원이 인천에 있다고 해서 다녀와봤다.
규모가 워낙 컸는데 잘 찾아보지 않고 숙근 해바라기랑 핑크 뮬리 정도만 봐도 좋겠다 싶어서 그냥 가도 나오겠지 싶었는데 오산이었다.
지인 집에서 하루 묵고 새벽같이 대중교통으로 출발하는 코스로 움직였는데 지인 집에서도 거의 2시간이 걸렸던 코스라.
우리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출발해서 갔다면 정말 편도 4시간이 걸렸을 것 같다.
버스에서 내려서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했는데 야생화공원 입구까지만 거의 15분 이상을 걸어야 한다.
댑싸리 (Kcohia) 도 있었는데 빼곡히 심어진 게 아니라 듬성듬성 나 있고 많이 작은 상태였다. 붉게 물들어서 들어가는 길 입구 왼쪽 멀리 보이는 게 눈에 띄어서 가 보았는데 멀리서 볼 때가 더 예뻤다.
그래도 간격이 다닥다닥 붙어있지 않아서 안에 들어가서 찍을 수 있기는 했는데
문제는 저 안에 나방들이 어마어마하게 날아다닌다는 점.
'앉아서 사진 찍으신 분들은 어떻게 찍으신 건가요?'
모델은 역시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정문에 들어서서 이 '환영합니다' 푯말이 있는 곳까지 1km를 걸어야만 했다.
주차장에서부터도 한참 들어와야 하는데 아이들이랑 어르신들 단체 소풍을 많이 왔었다.
드림파크 야생화 공원 (야생화단지)
위치 : 인천 서구 백석동 58
영업시간 : 화 - 일 10:00 ~ 17:00 (월 정기휴무)
입장료 무료
올해는 가을꽃 백일홍이랑 코스모스를 참 많이 보긴 해서일까?
물론 만개 시기를 잘 맞춰갔더라면 예쁘다고 좋아했겠지만 입구에서부터 다 시들어버린 백일홍을 만나다 보니 내 관심도 시들했다.
간혹 꽃대가 길게 올라온 백일홍 중에 아직 덜 시들어버린 꽃들도 남아있긴 했는데 소풍 온 아이들이 이건 빨간색 저건 분홍색이라며 신기한 듯 소리치며 돌아다니는 게 귀여웠다.
가을이 국화의 계절이긴 한가보다.
아산 피나클랜드도 국화축제가 시작됐던데 한번쯤 가봐야 할 것 같은데 입장료가 너무 비싼 것 같아서 갈까 말까 고민된다.
그만큼 관리가 잘 되어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입장료가 만원 이상이 되는 곳들이라면 음료나 국화꽃 한 다발 정도 주면서 그 정도 입장료를 받는다면 납득이 갈만할 것 같다.
안내판을 꼭 먼저 보고 코스를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무턱대고 걸었다가 규모가 너무 컸던 바람에 여유 있게 산책을 한 게 아니라 발바닥에 쥐가 나도록 걸어 다녔더니 녹초가 되어버렸다.
7번 중앙에 있는 게 핑크뮬리원이라 중앙을 기점으로 왔다가 돌아보고 가는 게 좋다.
지금 시즌에는 핑크 뮬리랑 댑싸리를 보고 10월 말쯤은 단풍길 산책코스로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
입구에 들어서는 왼편에 마련된 하트 토피어리.
확실히 국화가 심어져 있어서 지나갈 때마다 국화꽃 향기가 은은하게 났다.
향도 좋고 소국은 보기에도 귀여워서 집에 조그마한 화분으로 두거나 한단 사서 꽃병에 꽂아 놓고 싶은데 집 근처 괜찮은 꽃집이 없는 것 같아서 매번 생각만 든다.
아스타 국화도 들어서는 길 입구에 보였는데 오솔길처럼 길이 좁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나마 이쪽 길가에 있던 아스타 국화가 야생화 중에서는 가장 덜 타들어간 모습이었다.
아스타 국화만 줄지어서 화단으로 심어지면 보랏빛 물결이 참 예쁘겠다고 생각됐다.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길도 있었는데 역시나 만개 시즌을 놓친 터라 코스모스들도 많이 시들시들.
백제랑 공주 갔을 때도 원 없이 봤어서 아쉽지는 않았다.
'작약원도 있구나.' 하고서 그냥 지나쳤었는데 다른 포스팅들이나 지도를 유심히 봐야 했다.
가다 보면 핑크 뮬리가 나오겠지 싶었는데 공원을 크게 거의 두 시간 넘게 한 바퀴 돌았는데도 찾지를 못해서 찍지 말고 갈까 하다가 안 찍고 왔다면 후회할 뻔했다.
공룡 모양의 토피어리와 코끼리 형상에 꽃들이 잔뜩 박힌 꽃끼리도 있었다.
공룡은 보고 내 취향은 아니다 싶었지만, 소풍 나온 유치원 아이들이 많았는데 아이들은 참 좋아했다.
숙근 해바라기 (golden pyramid)
드림파크 야생화공원에서 처음 알게 된 숙근 해바라기.
한 번 심으면 여러 해에 걸쳐 돋아나는 식물의 뿌리가 '숙근'이라고 한다.
작은 해바라기라고 해서 애기 해바라기라고도 불린다고.
우리나라에서는 가을부터 초겨울까지 꽃을 볼 수 있는 국화과 꽃으로 개화기간이 긴 편이다.
여름에만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해바라기를 초겨울까지 볼 수 있다니 신기하다.
한창 찍고 돌아다니다 정자 그늘에서 쉬고 있을 즈음 할아버지 한분께서 이 꽃 이름이 뭐냐고 물어봐서 찾아보고 오길 다행이다 싶었다. 친구분께 꽃 이름 배웠다며 '숙. 근. 해바라기' 또박또박 발음하시며 알려주시던데.ㅎㅎ
여기가 포토스팟!
지난주까지 여기저기 지역 가을축제가 열렸는데 지난주에 왔었더라면 숙근 해바라기 상태가 가장 좋았을 것 같다.
해가 너무 뜨거워서 일까, 축 처진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
나도 인증샷 남기기.
요즘 햇빛이 쨍한 날보다 하늘에 구름이 많은 날 사진이 더 좋다.
뭉게구름 시즌은 지났지만 그래도 가을 하늘이 좋다.
꽃 모양은 개미취 같기도 하고 구절초 같기도 하다.
하지만 엄연히 노란색 애기 해바라기.
아스타 국화 (Symphyotrichum) 도 듬성듬성 보였는데 숙근 해바라기랑 아스타 국화가 같이 피어있는 곳이 있다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보라색 하고 노란색 투톤이 은근 잘 어울린다.
아쉬운 대로 거의 바닥에 납작 엎드리듯 내려서 카메라에 담아봤다.
마음에 드는 투톤
배경화면으로 두어야 할 것 같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거의 끝자락에 있는데 여기까지 오고 돌아가는 길이 정말 멀다.
이날 분명 서둘러서 아침 일찍 갔는데 근처에서 밥을 먹고 이동 한터라 10시 반쯤 도착해서일까?
해가 너무 뜨거워서 꽃 사진 찍으러 걸어 다니다가 지쳤었다.
메타세쿼이아 길에는 빛이 들어오면 그림자놀이도 할 수 있다는 장점.
모델분들과 전문 사진 작업을 하시는 건지 촬영을 하고 있어서 그냥 지나가야 했다.
'나도 멀리서 더 길게 찍고 싶었는데.'
구절초 잠깐~
데이지랑 많이 헷갈려들 하시는데 데이지는 개화시기가 다르다.
데이지는 3~5월, 구절초는 9~11월
군락지처럼 많이 피어있지는 않고 길가에 조금씩 눈에 띄는 정도였다.
정말 야생화가 많다.
골프장에서 쓸 것 같은 전동차가 지나가는데 정말 태워달라고 애원하고 싶었다.
여기도 숙근 해바라기가 보였는데 덩굴 져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었다.
동화 속으로의 여행 핑크뮬리원이란다.
어디 한번 들어가 봅시다.
핑크 뮬리를 감상하는 길이 잘 조성되어있어서 굳이 펜스를 넘어서서 들어가지 않아도 잘 나온다.
여기저기 핑크 뮬리들이 많이 누워있어서 풀잎색이 많이 보였다.
그냥 산책로를 이용하면 더 풍성한 분홍빛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참 아쉽다.
빛 받을 때는 역시 핑크 뮬리보다 억새가 더 예쁘던데.
핑크 뮬리는 노을 지는 시간에 담는 게 더 반짝이는 것 같다.
드림파크 철탑이랑 같이 찍어줘야 제맛.
철탑이 아니라 에펠탑이었다면 좋겠네.
같이간 언니가 찍어줬는데 뭔가 비밀의 화원으로 들어가는 길 입구같다.
보정이 좀 들어가긴했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
핑크 뮬리는 이번 주까지 볼만할 것 같고 10월 말쯤 되면 단풍길도 볼 만할 것 같다.
이팝나무길과 벚꽃길, 작약원도 마련되어 있다 보니 봄 시즌에도 와보기 좋을 것 같지만, 규모가 너무 크다는 점과 집에서 멀다는 게 흠이다.
인근에 대규모 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 같던데 그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자주 산책을 나오게 되지 않을까 싶다.
공원 주변에 먹을만한 밥집, 가볼 만한 카페가 딱히 없다 보니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는 게 힘들다는 게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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