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이팝나무를 구경하러 갔다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핫하다는 소제동으로 넘어가 봤는데, 이 동네 식당들은 모두 2시 반부터 브레이크 타임이 시작되는 사실을 몰랐다.
분명 3시부터였는데 두시반부터는 그냥 주문을 안 받나보다.
치앙마이 방콕서부터 총 세 군데를 돌았는데 모두 퇴짜 맞아서 여기도 브레이크 타임이 있겠지 했는데, 다행히 주문이 돼서 점심을 버거로 먹을 수 있었다.
주문하는 곳
특색 있는 버거를 먹어야 할 것 같았지만 대전 엑스포 버거와 더블패티 버거는 기름진 게 영 부담돼서 나는 클래식 버거를, 지인은 대전 버거를 먹어보기로 했다.
대전 버거 진동벨 무선호출기
스케이트보드 타고 있는 햄버거 캐릭터가 귀엽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 같기도 한데, 캐릭터도 매장 분위기와 맞는 레트로 풍인가보다.
해가 깊게 들어오는 3시가 거의 다 되어가던 시간.
5월에도 날은 더웠는데, 요즘은 날이 더웠다 시원했다 하던데 비가 오면 날이 또 쌀쌀한 것 같기도 하다.
외부 자리도 있어서 좌석은 넉넉
1층보다 2층이 널찍해서 좋긴 했다.
1993년 대전 유성구 일대에서 진행된 세계박람회.
꿈돌이와 꿈순이, 한빛탑 등 대전 엑스포 당시 영상과 사진 및 기록물들을 대전 버거에서 즐겨볼 수 있다고 해요.
눈으로만 감상하기.
기념 승차권도 있던데 엑스포 기간이 2 달이었던 건가요?
승차권 보관을 잘하신 것 같다.
잉크 하나 날아가지 않고 그대로 있네요.
버거가 나오기 전까지 대전 엑스포 관련된 전시품들을 구경하니 한 10분쯤 지났던 것 같다.
주문한 쟁반을 받고 왼편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갔다.
대전 버거 11000원 / 클래식 버거 9900원
+ 세트메뉴 3500원 (플레인 감자튀김 & 탄산음료 1개 구성)
단품에 세트메뉴는 하나만 추가해서 먹었다.
밖에서 사 먹는 탄산음료는 환타 아니면 웰치스를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색감이 예뻐서 버거 먹을 때는 특히 오렌지 환타가 좋은데. 아쉬운 대로 웰치스로도 만족했다.
클래식 버거 안에 들어간 야채보다 대전 버거 안에 들어간 야채가 더 화려해 보인다 싶었다.
소고기 패티랑 느타리버섯, 모차렐라 치즈, 파인애플, 머스터드랑 데리야끼 소스.
개인적으로 데리야끼 소스는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클래식 버거를 선택하길 잘한 것 같다.
수제버거는 패티도 패티지만 양산빵보다 맛있는 빵으로 만드는 것 같다.
클래식 버거에는 소고기 패티랑, 베이컨, 체다치즈, 피클, 청상추, 그리고 대전 버거의 소스가 들어있다.
체다치즈가 흘러내리는 모습이 군침 돌게 만드는 비주얼.
먹다 흘릴 수 있어 위생장갑을 끼고 먹어야 마음 편히 먹을 수 있었다.
매장 셀프바에 할라피뇨도 같이 배치되어있어서 좋았다.
짭짤한 타바스코 핫소스보다는 매콤한 할라피뇨 한 조각이 느끼함을 잡아줘서 좋다.
옛날 게임기도 있었다.
그냥 모형이 아닌 실제로 작동하는 게임기.
진짜 맥킨토시 클래식인지는 모르겠는데 진짜라면 사장님이 웬만한 골동품들은 버리지 않고 모으는 끈기가 있으신 것 같다.
라즈베리파이로도 만들 수 있다고는 하는데 코딩은 나에겐 어려운 것.
스트리트파이터 류의 게임을 해봤는데 계속 지는 걸 보면 나는 싸우는 데는 소질이 없나 보다.
어릴 때 오락실에서 보글보글은 많이 해봤는데, 보글보글도 있으면 좋겠다.
레트로에 힙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나름 보는 재미를 더해줬던 대전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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