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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daily

핸드니팅 자이언트 얀 쿠션 뜨기 (뜨개 담요 실 재활용)

by 미스집오리 2023.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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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인가 재작년부터 한창 유행했던 자이언트 얀 뜨개.
 
 
막상 가방은 왜 들고 다니는지 유행을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쿠션이나 바구니 같은 소품들을 보고 나니 은근 예쁘다고 느끼게 된 건 역시 나는 얼리어댑터는 아니더라도 유행에 뒤처지는 건 싫은 타입인 걸까?
 
 
신혼 첫 집 집들이 선물로 받았던 매일리 홈 뜨개 블랑켓이 대왕 담요라 무겁기도 하고 딱히 둘 곳이 없어서 고이 모셔뒀다가 찬바람 불기 시작하니 뜨개욕구가 돋아나서 자이언트 얀에 관심을 두던 중 연습 겸 일단 집에 있는 실을 풀어서 활용해 보기로 했다.
 
 
 
 




 
자이언트 얀도 꽤 실이 굵은데 뜨개실 굵기가 얼추 비슷해 보이고 통통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탄성이 좋아서 만들기 쉬워 보였다.
 
 

 
 
대바늘 뜨개의 장점은 끝에 올을 풀고 나면 휘리릭 다 풀려서 실을 재활용할 수 있다.
 
 
물론 너무 빽빽하게 뜬다거나 한다면 불가능한 작업.
 
 
장장 두 시간에 걸쳐서 풀었는데 거대한 대왕 니트 볼이 완성됐다.
 
 
 
자이언트 얀처럼 뜨개실 두께가 두꺼우면 따로 바늘을 사용하지 않고 양손으로 니팅이 가능한데 별다른 기술 없이 무한반복하면 돼서 뜨개 초보인 나도 쉽게 도전이 가능했다.
 
 
 
 

 
 
 
일단 뜨개실을 준비해 준다.
 
 
거의 베이비 핑크에 가까운 색인데 색감이 잘 표현이 안 되는 것 같다.
 
 
 

 
 
첫 작업은 사슬코 만들기
 
 
먼저 원을 하나 만들어 준다.
 
 

 
 
그다음 원 안으로 실을 잡아당겨서 한 코를 만들어준다.
 
 



목도리 매 주듯 빙 둘러서 원 만들고 그 안으로 코 하나 잡아내어 당겨주기~


 
 
이렇게 초간단 사슬 한 코 완성.
 
 
이후부터는 같은 작업 무한반복's
 
 

 
 
쿠션 폭 크기에 맞춰서 코를 완성해 주면 되는데 잘 늘어나는 실이기 때문에 너무 빡빡하게 만들지는 않기로 했다.
 
 
총 20코 완성!
 
 
사슬코는 금방 뜨는데 어딘가 머리 땋은 모습 같기도 하다.
 
 

 
 
한 줄을 완성하고 나면  사슬코 중심으로 양쪽으로 코를 잡아주고 이어서 구멍 안으로 한 코씩 잡아 빼준다.
 
 
주의할 게 실 방향이 꼬이지 않고 고르게 나오도록 잡아주고 너무 들쭉날쭉하지 않게 떠주는 게 좋다.
 
 
내 경우는 엄지손가락 한마디 정도로 뽑아줬는데 
 
 
 

 
 
만들다 보면 메리야스 뜨기라서 말려들어가는데 쿠션을 씌워서 뒤집어주면 v자 모양의 머리 땋은 모습의 고른 뜨개모양이 보인다.
 
 
일단 쿠션 커버가 씌워진 채로 넣어봤다.
 
 
작년에는 다이소에서 파는 면실로 파쉬 물주머니 파우치를 만들었는데 물주머니 파우치는 대바늘로 만들어서 몇 코 잡을지 미리 치수를 잡고 계획했어야 했지만 이 실은 워낙 탄성이 좋아서 잘 늘어나다 보니 그냥 눈대중으로 뜨고 나중에 잡아당겨도 잘 정리가 됐다.
 
 
 

마무리 매듭지을때 첫 두코는 한번에 꿰어주기

 
 
대망의 마무리작업.
 
 
뜰만큼 다 떠줬으면 실을 2~3배 정도 길이를 남겨서 잘라주고 마무리할 때 마지막 코에서 반대편 코를 두 개씩 잡고 실을 통과시켜 주는데 매듭을 지어지는 한 방향으로 떠가줘야 한다.
 
 
매번 매듭지을 때는 언니한테 부탁하고는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유튜브에 예쁘고 손쉽게 정리하는 방법이라고 해서 찾아보고 했는데도 도무지 이해가 안 돼서 결국 언니네 집으로 출동!
 
 
두 코를 잡았을 때 무늬를 v 자 모양으로 맞춰서 양쪽 다 한 번씩 꿰어줘야 매듭이 지어지는데 자이언트 얀이 아니라 코가 육안으로 잘 안 보여서 헤맸던 것 같다.
 
 
 
의외로 생각보다 간단한 작업이었던.
 
 
 
 

 
 
 
점점 마무리되어가는 모습.
 
 
처음에 하나 만들 때는 꽤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이것도 한 두세 번 반복하고 나니까 금세 실력이 는 건지 만드는 속도도 빨라졌었다.
 
 
9월 한 달은 정말 이사때문에 맘고생도 많이 하고 정신없이 보내고 지출한 건 많은데 뭔가 잔뜩 새어나간 구멍만 많은 것 같아서 어수선한 마음이라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았다. 뭐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영 엄두가 안 났었는데 최근 뜨개질을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 된 것 같다.
 
 
반복된 작업이라 은근 단순노동(?)이지만 희한하게 마음이 안정되고 잡 생각을 떨치게 해주는 고마운 손뜨개.
 

 

(좌) 언니의손길이 닿은 쿠션 (우) 내가 오롯이 만든 쿠션

 
 
사슬코 매듭으로 시작한 채로 두었던 부분이 아래로 가게 두는 게 예쁜 것 같기는 하다.
 
 
언니가 손 봐준 쿠션에 비해서는 좀 삐뚤빼뚤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서 유일하기도 하고 완성하고 나면 뿌듯함도 생겨서 여러모로 뜨개 쿠션 만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있는 실을 활용해서 재료값도 굳고 안 쓰는 담요를 재활용도 하게 돼서 일석이조 :)
 
 
 굵은 실이나 자이언트 얀을 활용해서 핸드니팅으로 쿠션이나 가방을 만들어서 쌀쌀해진 계절을 맞이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다음번에는 벨벳 얀으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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