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daily

살림기록 - 제로웨이스트 실천기 (feat 커피박, 물티슈, 고체비누)

by 미스집오리 2023. 6. 9.
반응형



요즘 최대관심 키워드는 미니멀리즘과 제로웨이스트 그리고 업사이클링.



미니멀리즘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꽤 오래전이지만 물건에도 애정을 갖는 나로서는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아가는 무소유급 극한의 미니멀리스트적인 삶을 쫓아가기란 참 어려운 것 같다. (황새 따라가다 뱁새 다리 찢어지겠소…)


그나마 일단 소지하고 있는 물건을 좀 버리고 새 물건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어서 사기 전에 ‘정말 필요한 것인가?’를 생각하며 두세 번씩 고민을 하고 구입하는 게 그나마 내가 실천 중인 미니멀한 삶이다.
 
 
요즘 당근마켓 중고 거래도 한번 이상 썼던 물건이라면 웬만해서는 팔리지를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자꾸 짐은 늘어가고 버리지는 못하는 미니멀한 삶과 멀어지는 원치 않게 맥시멀리스트가 되어버리는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 되는 것을 그러지 못하고 은근 스트레스받고 있다.




나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살림 왕초보들도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나름 내가 실천 중인 제로웨이스트 방법들을 기록해 보기로 했다. (물론 오며 가며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잡 지식들이기도 하지만 새롭지는 않아도 실제 따라 하기에는 단순한 것들이라 좋은 것 같다.)
 


여기서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이란?
 
 
 
- 쓰레기(waste)의 배출양을 제로(zero)에 최대한 가깝게 하자는 의미로 환경이나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토지, 해양, 공기로 배출하지 않고 생산, 소비 재사용 및 회수를 통해 모든 자원을 보존 및 재활용하는 운동이다.
 
 


 

1. 커피박(원두 찌꺼기) 재사용

 
 
 

 
 
 
모카포트로 커피를 내려 마시고 나면 이렇게 동그란 원두 찌꺼기가 나오는데, 이러한 커피박은 음료를 우려낸 후 남은 식물성 잔재물이라 음식물쓰레기가 아니라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고 한다. (커피 찌꺼기 내에 질소 함류량이 높아 땅을 산성화 시킬 수 있고, 카페인 성분 때문에 동물에게도 부적합하기 때문!)
 
 
 
그냥 바로 버리는 것보다 햇볕에 말려서 충분히 건조시킨 후 재사용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고 해서 따라 해 봤는데 복잡하지도 않고 꾸준히 실천 중이다.

 

여기서 모카포트 원두찌꺼기를 버릴 때도 호두과자 먹고 남은 종이포장지가 살짝 코팅이 되어있어서 잠시 말려둘 때 이용하기 좋아서 한번 재사용하고 버린다.
 
 

커피바스켓 세척 전에 원두 찌꺼기가 떨어지게 후 하고 불어준 뒤 통풍이 잘되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놓아주기.
 
 
 

 
 

커피박을 물기가 마르지 않은 상태로 두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서 뒤집어서 말려주는 게 좋은데 다이소 분갈이 도구 삼총사를 이용해주고 있다. 요즘 베란다에 햇빛이 잘 들어서 하루면 금방 마르는 것 같다.
 

 
이렇게 원두가루를 단단한 플라스틱 통에 모아두는데 요새 커피를 자주 마시다 보니 커피박 모으는 통이 금방 가득 찬다.
 
 
 

 
 

이렇게 커피박을 가지고 그냥 버리기보다는 나는 두 가지로 활용해서 잘 쓰고 있는데 하나는 냄새탈취제, 그리고 다른 하나는 기름 설거지에 이용하는 방법이다.
 
 
 
1) 커피박 탈취제 만들기

 
 

 


커피박 탈취제 만드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에 종이컵을 이용해도 좋지만, 버리는 작은 용기 중에 베라 아이스크림 싱글컵 사이즈가 딱 맞는 것 같다.



 
 
 
찢어지고 해진 거품 샤워볼을 잘라서 뚜껑을 만들어주면 금세 완성!

 
 

 
 
냉장실과 냉동실, 신발장에 하나씩 넣어주고 일주일에 한 번씩 교체해 준다.
 
 

샤워볼이 없다면 구멍 난 버리는 스타킹을 활용해 주는 것도 괜찮다.
 
 
개인적으로는 스타킹 망이 좀 더 촘촘해서 원두가루가 엎어질 우려를 하지 않아도 돼서 좋은 것 같다.





2) 프라이팬 기름 설거지
 
 
 

 
 

기름이 둘러진 프라이팬에 건조된 커피박을 조금 뿌리고 키친타월로 같이 기름기를 닦아내면 설거지 할 때 세제를 많이 쓰지 않아도, 뜨거운 물을 쓰지 않고도 기름기가 잘 제거된다
 
 
 

기름이 커피박에 흡착되는 모습



프라이팬 말고도 기름이 많이 튄 가스레인지 청소할 때도 쓸만하다고는 하는데 가스레인지 주변 사이사이 끼어들어가는 커피박을 제거하는 게 더 어려울 것 같아서 나는 프라이팬 위에서만 닦고 버린다.
 
 


 
 

2. 휴대용 물티슈 만들기

 
 
 

 
 

나는 가급적이면 물티슈 사용을 안 하려고 해서 돈 주고 구매도 잘 안 하는 편인데, 가끔씩 밖에서 물티슈가 필요한 순간들이 생긴다. 마트에서 덤으로 받는 물티슈들은 부피가 크고 위에 캡이 달려있는 것들이라서 집에서 물티슈 보관함에 캡을 떼고 넣어 쓰는데, 홍보용으로 나눠주는 물티슈는 왠지 가방에 들고 다니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ㅁㅁ교회라던지 ㅇㅇ오피스텔 분양 이라던지 너무 홍보용스러운 물티슈들.
 
 


근데 또 사이즈는 휴대하기 좋아서 급할 때는 그런 물티슈들이라도 있는 게 낫겠다 싶었는데 집에서 놀고 있는 물티슈 뚜껑이랑 같이 부착시키니까 한결 보기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캡 뒤에 접착제가 거의 떨어진 상태라서 양면테이프를 가장자리에 붙여두고 쓰면 굿!
 



 


‘업사이클링이 별건가?’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해 그 가치가 더 높아졌으니 나만의 휴대용 미니 물티슈 완성!


물론 직접 물티슈를 만든 건 아니지만 버려지는 것들로 업사이클링이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
 
 


 

3. 고체비누 사용 + (비누받침 만들기)

 
 

 


처음에는 고체 비누는 손 씻을 때나 쓰지 설거지나 세안용이나 샴푸를 고체비누로 사용한다는 게 거부감이 들었었다.
 
 
퐁퐁 같은 액상형 세제로 설거지를 하지 않으면 거품이 잘 나지 않고 꼭 뜨거운 물에 설거지를 해야 기름때가 지워지는 것 같아서…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오히려 적응이 돼서 유기농 솝베리로 된 설거지바를 애용하고 있다. 초반에 수세미에 거품을 충분히 만들고 나서 그릇에 묻혀야지 더 잘 닦여지는 것 같다.

 
 

 
 

집에 이미 남아있던 액상세제들이나 샴푸들도 다 쓰고 나면 전부 비누바 타입으로 다 바꿀 생각인 게 트리트먼트 쓸 때는 항상 머리가 금방 떡졌었는데 트리트먼트 바를 사용하고부터는 머리카락도 덜 엉키고 산뜻해서 만족스러워서다. 그리고 다 쓰고 플라스틱 쓰레기가 생기지 않아서 그야말로 리얼 제로웨이스트 :)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제주도 이니스프리에서 만들었던 수제비누

 

고체비누를 쓸 때 주의할 점은 물기가 많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써야 한다는 점!
 

비누가 물에 닿은 상태로 계속 있으면 너무 금방 다 녹아내려버린다.
 
 

비누 밑에 받침은 이사 왔을 때 샀다가 이후로는 비누받침은 잘 안 사게 됐는데, 물받침 부분에 비누 찌꺼기들이 오히려 비누를 무르게 만들어서 비누가 더 비누받침에 들러붙고 청소할 거리가 많아졌다. 요즘은 다 마시고 버리는 두유팩 위의 플라스틱 뚜껑이나 피자 먹고 남았던 고정클립 같은 걸로 대체해서 사용 중이다.
 

예쁜 모양은 아니지만 비누찌꺼기가 남지 않는 점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만족스럽다. (그렇다고 너무 보기 싫은 정도로 흉측하지 않으니까;) 아직 집에 액상형 세정용품들이 남아있어서 다 쓰고 나면 하나씩 고체타입의 세정용품들로 교체할까 싶다.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환경을 생각하는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줄어들게 되는 게 가장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 같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