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바깥 날씨보다 집이 더워지는 계절이 오고 있다.
에어컨을 켜야 할 시기가 이렇게 빨리 찾아오다니;
밖은 그래도 그늘 쪽에 가 있으면 바람은 선선하게 느껴지던데...
책(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남편이 청주 근처에 분위기 좋은 북카페가 있다고 해서 이번 주말도 주행연습 겸 다녀와봤다.
차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었는데, 도로 폭이 좁고 급커브구간이 많았던 난 코스라 부담되었다. 특히 카페 주변에 다 들어서서 입구로 들어가는 길목이 어딘지 몰라서 헤매느라 유턴하고 급 우회전하고 차가 없었기에 망정이지 운전하기 어려웠던 도로였는데 가로수가 심어져 있는 게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했던 멋진 뷰였다.

양림 후마니타스 카페
위치 : 충북 청주시 흥덕구 주봉로 15번 길 25
영업시간 : 화~일 10:30 ~ 21:00 (월 휴무)

주차장이 만석일 것 같아서 주변 갓길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가는데 근처에 물레방아랑 정자가 있는 공원도 보였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는 입구가 정말 멋졌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후마니타스라는 카페 이름이 생소해서 찾아봤는데
humanitas : 로마 철학자 키케로가 인간의 인간다움을 의미하기 위해 사용한 말이라고 한다.
자신을 더 높은 수준으로 들어 올리기 위해 부단히 자신을 변모시키고 재발명해 나가는 인간이자,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문명을 성찰하고 더 나은 문명을 모색하는 인간인 후마니타스는 스스로를 발명하는 탁월한 개인이자, 타자와 더불어 문명을 혁신하는 지구적 실천인이라고 한다.
후마니 의 humani 가 ‘휴먼 - 사람’이었구나.

입구에 들어서면 슬라이드 도어가 열리고 보였던 조형물.
이 앞에서 많이들 인증사진을 찍는 것 같았다.
중정 안으로 햇볕이 들고 바닥에 자갈과 물이 있는 인테리어가 어느 유명한 건축가가 만들었을 것 같은 위엄이 느껴진다.
주말이라 역시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서 자리부터 잡고 주문을 하러 가야 했다.

카페 카운터는 지하 1층에 있는데 맞은편으로 들어가면 서재처럼 보이는 공간이 나온다. 중간중간 앉아서 책도 보고 음료도 즐길 수 있는 긴 테이블을 보니 북카페라기보다 대형서점이 생각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해도 되는데 규모가 작아서 5명 정도 인원이타면 꽉 차는 것 같다.

누가 놓고 간 안경인제 원래 오브제처럼 놓여있는 건지 모르겠다. 자외선 차단되는 걸로 봐서는 선글라스인가 싶은데 분실물인 걸까?

연잎들이 꽉 들어차 있는 야외 벤치 좌석은 지금 계절에는 해가 뜨거웠는데 아무래도 더울 것 같아서 얼른 들어왔다.
연꽃 피면 꽤 볼만하겠는데?

카페 주변에 지어진 주택들도 디자인이 예쁜데 주봉마을 자체가 뭔가 분위기 있고 예뻤다.
카페 근처에 있는 운동시설 놓인 작은 공원도 예뻤음.
이 카페가 유명해지고 방문객들이 많아져서 동네 주민이라면 오히려 생활하기에는 불편하려나?

발코니 같은 공간에서 사진을 찍어도 멋질 것 같은데 앉을 테이블은 없었다.
주말에는 앉을 공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지만 요즘 날씨에는 덥긴 하겠다.

3층 양림루는 책을 갖고 들어갈 수 없고 카페 신발을 벗고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야 하는 데다 이미 만석이라 앉을자리가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배회하다가 2층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

예약좌석으로 된 공간도 있던데 주말에는 예약석을 따로 두지 않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카페라서 2층에는 곳곳에 비어있는 책장들이 있긴 했다.
맘 같아서는 창가 쪽 스툴자리에 앉고 싶었지만 좀처럼 자리가 나지 않을 것 같았다.

메뉴
가격대가 6500원부터 8500원까지 음료가격이 좀 비싼 편이다.
커피류보다는 허브티를 추천하는 리뷰들이 많던데 라임민트 에이드를 먹고 싶었지만 메뉴에서 이제 빠진 건지 이날만 매진이 된 건지 가려져있었다. 아쉬운 대로 자몽에이드로 주문.
멋진 인테리어의 카페이긴 하지만 커피맛이 가격에 비해서는 상응하지 않다는 평이 많아서 커피는 시키지 말까 했지만, 더우니까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은 마시고 싶었다.
병음료를 마실걸 그랬나 싶었지만 병음료도 다른 카페에 비해서 천 원은 더 비싼 것 같았다.

한국관광공사 2023 한옥카페 TOP7에 선정되었다는 후마니타스.
청주시 아름다운 건축물 최우수상도 받았다.

성당인지 교회인지 카페 맞은편에 건물이 보이는 이 자리가 확실히 탐나긴 했다.
이미 다른 분이 책을 읽고 계셔서 잠깐 자리 비운 틈에 슬쩍 찰칵.

이날 구름도 예뻤던 하늘!

자몽에이드 8 천 원
아이스 아메리카노 6500원
( A타입 - 진하고 고소한 맛 : 콜롬비아, 온두라스, 인도 블렌딩 원두)
느긋하게 책 보고 가면 좋은 분위기인데 주말은 확실히 치열한 것 같다.
가까우면 평일에 한번 더 와보고 싶은데; 특히 비 오는 날 와서 책 보다가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커피맛은 기대를 안 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그렇게 못 마셔줄 만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자몽에이드는 달콤 쌉쌀해서 맛있었던! 비주얼도 예뻤다.
자몽슬라이스가 건 자몽이 아니고 생자몽이라 더 맛있었다.

도서관 느낌과 한옥외관이 잘 어울려져서 운치 있다.

앉아서 뭐라도 읽고 가야 하나 싶었는데 2층 서가 종류에는 소설이 많이 안보였다.
생각보다 소설류보다는 인문학서적이나 에세이, 역사 같은 부류의 책들만 있던 공간.
카페 리브레 사장이 쓴 책이 있길래 봤는데 연남동에서 가봤던 한약방 인테리어의 카페리브레 첫 매장이 돈이 없어서 신경쓰지 못했던 인테리어라니.ㅎㅎ
독특하고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오는 길.
한창 핫해서 주말은 피해서 한적한 시간에 보내다가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조명 켜진 외관도 멋있던데 아홉 시까지 영업이다 보니 저녁때 오는 것도 괜찮을 듯.
한옥 느낌의 분위기도 좋고 책 읽기에도 좋아서 북카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볼 만한 곳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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