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비바람이 엄청 많이 불어서 야외는 못 나가겠다 싶어서 집콕 예정이었는데, 의외로 일요일 날씨가 좋았어서 급하게 영화예매를 하고 외출했다.
개봉하자마자부터 보고 싶었는데 미루다가 6월 마지막날 관람하게 됐네;
남편은 1편을 안 봤던 터라 그냥 혼자 봐야 하나 싶었는데 1편을 안 봐도 스토리 이해상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해서 함께 보고오기로 했다.
원래는 4D로 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고민하다가 결국 페이북에서 예매를 했다.
메가박스 영화관 천안점은 개인적으로 좀 좁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최근에 리뉴얼되었다고 해서 가보기러 했다.
페이북에 예매 시 빨간 날 (공휴일, 일요일) 할인을 이용하면 팝콘도 같이 먹을 수 있고 태그할인까지 하면 2인 22000원에 볼 수 있기에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천안점 메가박스는 옛날에 지어진 건물인 건지 지하주차장이 다소 협소한 편이다.
그래도 일요일 저녁이라 주차공간이 여유롭던 편이었어서 다행.
엘리베이터 4층은 버튼을 누르지 못하게 되어있어서 3층 티켓박스에서 발권을 하고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면 되는 타입.
코시국 이후로 참 극장에서 열일을 하는 게 각종 영화 관련 굿즈상품들을 잘 뽑아내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cgv 감정구슬젤리 튜브가 아이디어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메가박스 감정구슬 팝콘버켓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키링이 인기가 꽤 있나 보다. 전체 품절이라니;
귀여운 콜드컵과 팝콘통들인데 어딘가 디즈니랜드에서 판매되는 것과 비교해 보면 퀄리티면에서 아쉬운 점이 보여서 구매하진 않고 눈으로만 구경했다.
이전에 칙칙했던 상영관이 조금 더 훤해진 느낌이다.
근데 주변시설이… 굿즈샵이나 상점이 있으면 구경이라도 할텐데 상권이 죽은 것 같아 안타깝다.
오락실도 있는데 확실히 cgv 보다는 관람객이 덜한 느낌이었다.
빨간날할인 티켓에 포함된 팝콘 L 쿠폰도 같이 출력이 되었는데 키오스크 매점구매에서 우측 상단 매점교환권을 누르고 바코드를 인식한 후 팝콘맛을 선택하면 된다. 기본 팝콘 외에 다른 맛들은 추가금액을 내고 구매 가능.
이때 당황스러웠던 게 탄산음료가 포함된 구성인 줄 알았는데 팝콘만 있는 구성이었다.
음료를 따로 구매해 갔지만 탄산을 마시지 않는 분들은 미리 음료를 챙겨가는 게 좋겠다.
소다 L 사이즈 가격은 3500원!
탄산음료는 추가 리필은 안 되니 참고.
상영전 화장실 갔다가 나오는 길에 예고편들을 엿볼 수 있는데 급하게 찍힌 장면이 뭔가 잘 어울린다.
지금 이거 꿈이야?ㅎㅎ
오호, 확실히 상영관이 깔끔해진 것 같다.
뭔가 정돈된 느낌.
1편에서 못 보던 4명의 새로운 캐릭터들이 새롭게 등장하는 인사이드아웃 2편
영화 보기 전에는 부럽이 캐릭터가 가장 귀엽다고 생각됐는데 역시 픽사는 픽사다. 겉모습만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영화를 다 보고나면 캐릭터들이 각자 다 그들만의 매력이 있고 사랑스럽다.
당황이는 색깔 때문인가 빙봉이 생각나는데 과연 어떨지 기대감을 가지며 상영관에 들어갔다.
컴포트관 4관은 좌석이 아주 널찍널찍하다.
혼자 가서 볼 때보다 2인이 방문해서 봤을 때가 더 낫겠다 싶었던 게 좌석이 짝수로 띄엄띄엄 분리되어 있다.
H 중앙좌석에서 봤었는데 레그룸도 널찍하고 의자도 편했다.
처음에는 상영관이 너무 작나 싶었는데 영화가 시작하고 나서는 오히려 스크린 전체가 다 보여서 목이 불편하거나 하지 않아서 좋았다.
두 좌석씩 나뉘어서 양 옆에 협탁처럼 마련된 공간이 있어서 짐을 올려두거나 팝콘을 올려두기에도 편했다.
메가박스 카라멜팝콘은 진리인데 추가금액내고 리필해올까 싶었지만 남은거 집에싸와서 먹었는데 날씨때문인가 눅눅해졌다. (장마철에는 비추)
특히 팔걸이 부분이 평평해서 두 좌석 사이에 팝콘을 올려놓기도 편하다.
- 영화를 보기 전 느낌..
일단 인사이드 아웃 1편이 개봉한 지 무려 9년이나 되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흘렀다니;;
길어야 5년 정도겠거니 싶었는데 이건 근 10년이잖아...
개인적으로 인사이드아웃은 내 취향인 픽사 영화는 아니었다. 하지만 2편의 흥행가도가 워낙 높았던 터라 궁금해서 봐야겠다 싶었는데 솔직히 스토리가 더 감동 있고 창의적인 부분이 더 돋보이기는 했지만 뭔가 캐릭터들이 주는 재미는 덜했달까?
이미 유미의 세포들이나 일하는 세포처럼 비슷한 에피소드들도 많이 접하다 보니 신박한 느낌은 확실히 덜했다.
재밌는 사실은 개봉 연도나 출시 연도들을 보면 모두 2015년! 아니 2015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 줄거리 요약..
인사이드 아웃 2는 주인공 라일리가 13살이 되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느끼게 되는 변화가 극의 주된 모티브이다.
감정컨트롤 본부에 불안, 부럽, 당황, 따분 4개의 새로운 감정 캐릭터들이 들어오면서 기존에 있던 다섯 가지 감정 캐릭터들 쫓겨나는데 이들이 다시 본부를 되찾기 위해 시작되는 모험을 통해 각 감정들도 라일리도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
- 관람 후 감상후기.. (결말스포 O)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지만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 더 적합한 작품이라고 생각됐다. 1편보다 더 무게감이 있었기에 특히나 사춘기를 겪은 이후의 세대들이 공감할만한 부분들이 많았다고 생각된다.
아무래도 1편을 접했을 때 감정 캐릭터들에 대해 더 새롭게 느껴졌기 때문에, 2편이 시작되고 영화 초반에는 스토리가 식상한 느낌도 들고 마냥 재밌다는 생각이 덜 들었다. 물론 새로운 감정들이 들어오면서 본부를 확장공사해야 한다는 콘셉트와 따분이가 앱을 이용해 감정본부를 제어하는 요소, 비아냥 협곡은 발상이 참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놀랐던 부분이 새로운 캐릭터 '당황이'의 목소리가 지락실 이영지랑 너무 똑같았다는 점.ㅎㅎ
혹시나 했지만 한국어 더빙판에 당황이 캐릭터를 이영지가 맡지는 않았다. (아쉽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실제로 해당 배역을 맡았다면 전문 성우나 배우기에 아무래도 이질감을 느꼈을 법도 싶다.)
중후반부로 갈 때부터 코끝 찡해지게 됐는데 기쁨이가 불안이를 멈출 수 없다고 체념하면서 말했던 대사가 특히 공감 갔다.
어른이 되는 게 이런 건가 봐.
기쁨이 줄어든다는 거...
인사이드아웃 2에서 불안이 캐릭터가 감정본부를 주도하게 되는 이유가 어쩌면 우리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가며 불안감을 더 많이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MBTI를 논할 때 나는 성향적으로 J에 적합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예측불가능한 상태에서 자주 고장이 나기에 미리 시뮬레이션을 돌려가며 계획이란 걸 해보는 타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면에서 불안이가 가장 공감되는 캐릭터였다.
현실은 막상 계획대로 되지 않은 순간이 더 많고 그렇기에 불안감을 더 많이 느끼다 보니까… 불안이가 마지막에 어쩔 줄 몰라하며 조종기를 쥐고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휘몰아칠 때 격하게 감정이입이 되어 나도 눈물이 나고 말았다.
인사이드아웃 1편이 기쁨이가 주도한 행복하고 좋은 감정과 기억들로 이루어진 자아고리가 전부였다면, 2편은 나쁘다고 치우되는 감정들과 기억구슬들이 신념의 줄기를 이루고 더 성장한 하나의 자아고리가 되었다는 점에서 완성형에 가까운 작품이 된 것 같다. (가만있어보자, 이거 기쁨이가 제일 빌런아닌가?ㅎㅎ)
이 영화 가장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 이런 제작진의 메시지가 뜬다.
This film is dedicated to our kids,
we love you just the way you are.
우린 너희를 있는 그대로를 사랑한다.
요즘 들어 뉴스를 접하다 보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본인들의 감정에만 충실해서 감정을 표출하고, 사건사고로 이어지는 일들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에 휘둘리기만 하는 내가 아닌, 있는 그 감정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박장대소하며 보고 나오는 '엄청 재밌다!'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간만에 좋은 작품하나 봤다.'로 한편으로는 위로도 받고 깨달음도 얻게 된 영화였다.
픽사가 앞으로 새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 후속작품을 위주로 만들어 갈 생각이라던데 3편이 나오면 라일리의 독립과 사랑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지려나? 설마 또 근 10년 뒤에 나오는 건 아닐는지 싶다.
+ 메가박스 천안점 주차팁
주차요금 바코드 정산기에서 주차는 영화관 티켓을 인증하면 티켓시간 3시간 추가로 총 4시간까지 주차요금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두정역은 근처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은데 영화 보고 밥 먹고기에는 충분한 시간 같다.
발권한 영화티켓에 바코드를 읽히고 차량번호를 입력해서 조회하고 등록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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