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올해는 벚꽃을 부산에 다녀오고 원 없이 보긴 했지만 정작 집 근처에서는 만개 시기도 빨랐고 다른 명소들을 찾아볼 겨를도 없이 다 떨어져 버려서 아쉬웠는데 이번주는 겹벚꽃이 만개하지 않을까 싶어서 부산 여행에 동행했던 지인과 함께 영평사를 다녀왔다.
천안에서는 차로 1시간 정도 걸리고 대전에서는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라고 한다.
평일에 다녀와서 차도 안 밀리고 사람들도 많이 붐비지 않아서 좋았다.
도착하고 주차장 입구에 겹벚꽃이 만개해서 참 예뻤는데 길가에 주차된 차량이 너무 많아서 배경위주로 못 담고 하늘을 배겸삼아 담아야했다.
입구 쪽 벚꽃이 가장 상태가 양호했는데 아쉽네.
이번 주말까지는 예쁠 것 같다.
영평사
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산학리 444
방문일자 : 2023년 4월 20일
주차비, 입장료 없음
상시개방
불멸의 행복 영평사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 공주시 장기면 산학리 장군산 해뜨는 마을 동쪽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주변에 마곡사 갑사 동학사 등의 고찰들과 연계한 명찰순례 불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아침 일찍 각원사부터 갔다가 점심 먹고 이동해서 1시쯤 도착했는데 오전에는 비가 왔었지만 점점 날이 맑아져서 다행이다 싶었다.
큰 대문길을 따라 올라가는 곳부터 겹벚꽃이 풍성했서 좋았는데, 주차장에 자리가 남았지만 여전히 갓길에 많이 주차가 되어있어서 사진에 담기에는 안 예뻤다.
각원사에 비하면 주차장이 좀 협소해 보이고 주차선도 뭔가 대각선이라 주차하기 힘들어 보이긴 했다.
탑 주변으로 황금색 나뭇잎 소원지가 걸려있었는데, 공양금 오천 냥을 넣고 소원을 적었어야 해서 나는 그냥 구경만 했다.
다른 절들과 다르게 기와나 등이 아닌 황금 나뭇잎 모양의 소원지에 적는 게 신기했다.
조용하고 아늑한 사찰 영평사.
영평사는 구절초로 더 유명하다고 하는데 작년 가을에 와봤어야 하나 싶다.
템플스테이를 하는 사찰로도 유명하다던데 가을에 한번 해봐도 좋을 것 같다.
각원사에 비해서는 비교적 사이즈가 작은 불상이었는데 사찰 주변으로 철쭉하고 겹벚꽃과 어우러진 모습이 잘 어우러져서 보기 좋았다.
바람이 불어서 처마에 달려있는 풍경 소리가 들리니까 마음이 차분해진다.
절을 다니지는 않는데 사찰에 오면 보통 산속에 있다 보니까 자연과 잘 어우러져서 덩달아 평화로워지는 게 좋은 것 같다.
올해도 만나는 겹벚꽃
겹벚꽃은 몽글몽글해서 벚꽃보다 귀여운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잎사귀가 같이 자라나서 멀리서 보면 핑크색 색감이 덜 하다는 점이다.
그래도 여러 겹 꽃잎이 몽글몽글한 형상을 보이니까 귀여워서 일반 벚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청벚꽃도 있었는데 신기하게 하얀 겹벚꽃이 옆에 한송이만 펴있었다.
청벚꽃은 나무가 크게 있는 게 아니라 이 한그루만 보였었는데 그나마도 주변 초록색 잎사귀 때문에 눈에 잘 안 띄긴 했었다.
이날 바람이 많이 불어서 겹벚꽃이 많이 떨어졌다.
바람이 불면서 꽃비가 내리는 모습이 예뻤는데 막상 카메라에 담으려고 하면 그 찰나를 놓쳐버려서 아쉽긴 했다.
이번 주말에 방문하면 겹벚꽃은 많이 없어졌겠구나 싶었는데, 사진을 찍으면서 일부러 나무를 흔드는 사람들이 때문이다.
얼마나 대단한 사진을 담는다고;; 여러 사람 함께 오랫동안 보려면 그런 행동은 좀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
영평사는 사진에서 봤을 때는 솔직히 겹벚꽃 명소라고 할 만큼 예쁜지 잘 몰랐었다.
각원사가 더 겹벚꽃으로는 예쁘지 않나 싶었는데 물론 올해 방문이 많이 늦어서 풍성한 모습을 더 못 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사찰 주변을 산책하기가 좋았던 게 철쭉 때문인 것 같다.
철쭉동산이나 철쭉명소라고 하는 곳들은 색이 너무 강렬해서일까 개인적으로 벚꽃보다는 안 예쁘다고 생각됐는데 영평사 주변으로 여러 가지 색깔의 철쭉이 어우러져서 보이니까 오히려 알록달록해서 매력 있었다.
겹벚꽃이 많이 떨어져서 아쉽지만 철쭉로드가 예뻐서 이곳이 딱 포토 스팟인 것 같다.
철쭉이 예쁘다는 생각은 영평사에 오고 느꼈다.
길 주변으로 심어진 철쭉들이 사진에 담기 예쁘게 조성되어 있다.
소원을 비는 작은 부처 석상 주변으로 동전이 놓여있었다.
나도 소원 좀 빌고 왔어야 했나?
올해는 벚꽃도 일찍개화해서 겹벚꽃도 일찍 개화했는데 작년보다는 일찍 왔다고 생각했음에도 만개시기는 놓친 것 같다.
일치감치 명소 만개시기를 찾아다니는 작가분들은 참 대단하다.
사찰건물하고 철쭉이랑 겹벚꽃까지 콜라보!
아래 수선화도 심어놓은 것 같았다.
수선화는 시기가 벚꽃보다도 이르다 보니 3월 말에 예뻤을 것 같다.
함께 간 언니도 찍어주려는데 희한하게 언니가 찍으러 이동만 했다 하면 자꾸 사람들이 지나갔다.ㅎㅎ
구름이 진짜 많은 날이었는데 바람도 많이 불고해서 실시간으로 구름모양이 달라졌던.
저도 찍어주세요!
하고 얼른 내려갔는데 하필 구름이 걷히고 해가 가장 강렬했던 타이밍.
겹벚꽃이 만개했다면 더더욱 좋았겠지만 철쭉이 있어서 시기가 조금 늦어도 가볍게 둘러보기 좋은 영평사였다.
내년에 더 빨라지려나… 봄꽃이 한꺼번에 다 피는 게 망냥 즐길 수만은 없는 현상이라고 하니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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