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녕사 능소화를 보러 가려고 했는데 함께 동행한 지인이 행궁동에 숨겨진 능소화 카페가 있다고 오픈런하자기에 금요일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다녀왔다.
주말부터 장마시작이랬는데 비 오면 더더욱 멀리 나오기는 힘들 것 같아 일찌감치 서둘렀더니 올해 들어 가장 맑고 날씨 좋은 날이었음에는 틀림없으나 작년 여름 행궁동을 돌아다니다 땡볕에 고생했던 기억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10시 오픈인 곳이라 아침 일찍 다녀오기에는 좋은데 다만 근처 루트를 정해놓고 돌아다니지 않으면 뚜벅이는 체력고갈이 심히 걱정되기에 많이 걷지 않는 루트로 돌아보거나 차라리 늦은 시간 방문하는 게 좋을 것 같은 부터.
부터
CAFE BOOTER
위치 :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31번길 2
운영시간 : 매일 10:00 ~ 23:00
법대로 사랑하라 라는 드라마는 들어본 적도 없는데 언제 나왔던 드라마인거지? 싶었는데 바로 아래 방영일자가 나와있었다.
재작년 작품이네. ㅎㅎ
입구 들어서는 길에 목수국도 보였는데 초록잎이 더 많이 보여서 오히려 뒤에 백합이 눈에 더 들어왔다.
백합 향기가 지나가면서 진하게 나서 반겨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제 수국은 지고 능소화가 피는 시기!
아쉬웠던 건 능소화나무가 바로 보이지 않고 덤불숲에 가려져서 밖에서 카메라에 예쁘게 담기는 어려웠다.
일단 본격적으로 찍기 전에 음료부터 주문!
커피 가격은 너무 비싸지 않고 적당해서 좋다.
와플이 유명하다고 해서 아침도 안 먹고 왔겠다 와플하나 시키려고 했는데 누텔라 초코랑 아이스크림은 녹을 거 같아서 뭘로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솔드아웃 된 메뉴들도 더러 있어서 고르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근처에 살면 저녁에는 나쵸랑 맥주로 간단히 모임을 갖기에도 좋을 것 같다.
스콘도 맛있어 보인다 싶었는데 일단 와플을 주문했으니 대기 :)
나중에 보니 부터 카페는 벨기에 리에주 와플을 쓰신다고!
어쩐지 와플이 쫄깃쫄깃 맛있었다.
나중에 진동벨이 울려서 픽업하러 갈 때 포크랑 나이프는 셀프바에서 직접 챙겨가면 된다.
부터 카페에서 가장 예쁜 곳은 이곳!
통창 밖으로 흐드러진 능소화를 담는 게 베스트다.
일찍 서두른다고 오는데도 10시 오픈인 곳이라 한 20분 정도 늦게 들어와서 먼저 오신 분이 자리 잡고 계셨다.
쭈뼛거리다가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하고 나도 사진을 찍었는데 앉아 계신 분도 나 말고도 자꾸 사진 찍으려고 하니 불편했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사진작가라는 한 분이 너무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어대셔서 왠지 쫓아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영 불편한 마음이 계속 들게 되다 보니…
함께 간 언니랑 그냥 잠깐 찍고 일어나고 싶었는데 작가님이 갑자기 뒷모습모델 요청을 하셔서 난감했다.
덕분에 멋진 사진을 찍어주긴 하셨지만 난 전문 모델이 아닌지라 영 뻘쭘하고 어색해서 민망해서 혼났다.
예기 정말 예쁘네요.
앉아만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곳.
지금은 좌석에 앉을 수 있지만 계속 인기가 많아지면 여기도 대구에서 봤던 벚꽃카페 포토존처럼 자리는 비워놓고 줄 서서 순번대로 사진을 찍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2층에 더 좌석이 꽤 많았다.
중간중간 화분이나 소품들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가정집이었던 구조를 노출콘크리트 시공으로 인테리어 하신 것 같다.
뭔가 전통차 체험할 때 쓰일 것 같은 테이블 발견!
군데군데 오래된 가구도 보였는데 내 취향인 귀염뽀짝은 아니긴 했지만 레트로 감성을 좋아하는 분들은 어릴 적 할머니댁에서 봤을법한 가구들을 보고 추억에 잠길 수도 있겠다 싶었다.
2층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능소화 꽃이 더 많이 보인다.
오히려 위에서 찍는 게 더 예쁜 것 같다.
가급적 2인 1조로 움직이는 게 좋겠다도 싶은 게 햇빛에 그림자까지 들고 해서 위에서 찍어줘도 좋아서.
능소화 꽃잎이 바닥에 다 깔려서 카펫처럼 보여도 분위기가 참 예쁠 것 같다.
수국이랑 능소화는 꼭 맑은 날이 아니더라도 오히려 비 오는 날 찍으면 더 분위기 있을 거 같아 :)
가장 안쪽 자리로 들어와 앉았는데 1층은 사람들이 많으면 테이블 간격이 가깝다고 느낄 수 도 있을 것 같다.
안쪽으로 들어오면 창가를 바라보는 자리 쪽 좌석도 좋은데 이쪽으로는 능소화가 많이 펴 있지는 않았다.
(아직 개화를 다 안 한 거겠지?)
특히 음료랑 같이 땀으려나 어떻게 해도 찍기 어려웠던.ㅎ
여기는 무조건 오픈런이 필수겠다.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은데
카야버터 와플 가격은 7500원
커피잔이 조금 아쉽다.
유리잔은 아무래도 깨질 수 있고 해서 관리가 편한 스텐잔으로 제공되는 거 같은데 음료가 안 보이는 불투명이라 사진에 예쁘게 담기 어렵네;
결국 들고 밖으로 나와서 능소화랑 같이 찍어보려고 했는데 능소화나무랑 같이 담기에 테이블 위치가 너무 가까워서 방금 떨어진 능소화 꽃잎이랑 이날도 들고 간 소니엔젤과 함께 찍어봤다.
아무래도 밖이 덥다 보니 들어와서 먹는데 와플이 나오고 한 30분 넘어서야 먹기 시작해서 그럴까 와플은 버터랄 카야크림이 굳어져서 그런 건지 느끼했다.
아메리카노가 중화해 줘서 그나마 다행;
와플반죽은 쫄깃해서 좋았는데…
나오고 나서 바로 먹어야겠다.
사진 찍는데 너무 진심이면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니 디저트는 나중에 시켜야 합니다.
한차례 손님들이 나가고 매장에 우리밖에 안 남아서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스콘하나 주셨는데 여기는 스콘도 맛있네;
개인적으로 와플보다 스콘을 더 좋아하는데 미리 알았다면 스콘을 주문하는 거였는데 말입니다.
퍽퍽한 게 아니라 엄청 부드러운 스콘!
집만 가까우면 비 오는 날도 한번 더 오고 싶은데 멀리 나온 김에 다녀오려던 봉녕사는 올해도 못 가서… 내년에나 기약해야겠다.
그래도 봉녕사에서 못 본 능소화 행궁동에서 원 없이 봤다. :)
이날도 함께했던 능소화엔젤로 마무리~
'카페.. ca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산 탕정 예쁜 카페 - 마가렛뜨 ㅣ Margarette (0) | 2024.08.08 |
---|---|
아산 곡교천 가볼만한 카페 - 갤러리카페 모네 (feat.고양이천국) (0) | 2024.07.05 |
아산 근교 고즈넉한 시골감성 카페 - 예산 간양길 카페 (0) | 2024.06.04 |
충남 예산 신상 목장카페 - 우유농가 WOOYU NONGGA (0) | 2024.06.03 |
아산 카페 - 카페 지새울에서 샤스타데이지 막차 후기 (0) | 2024.06.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