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김치를 담그고 나서 예상보다 양념이 너무 많이 남았던 터라 어떻게 해치우는 게 좋을지 고민하던 찰나 마트에서 다발무가 또 세일을 하길래 냉큼 구매해 왔다.
'네단에 만원이라니 이건 사야해!'
이틀에 걸쳐서 끝날 줄 알았던 노동이 다시 시작돼서 일이 점점 커진다 싶었지만...
뭐 하나 먹거리 사 먹을라 치면 다 비싸서 김치라도 먹고살아야겠다 싶어서 알타리김치도 도전했다.
미리 알았더라면 김장할 때 기왕이면 같이 사서 절였어도 좋았겠다 싶었지만.

총각김치라고도 불리는 알타리 김치
일단 흙부터 먼저 제거해 주고 지저분한 뿌리와 시든 이파리들도 손질해 줬다.
흙먼지제거 → 시든 이파리 제거 및 손질 → 솔로 닦고 물에 헹궈주기 → 소금물에 절여주기
순으로 나눠서 작업을 해 주는 게 확실히 일이 수월하게 진행됐다.
공장에서 일을 효율적으로 할 때 왜 분업화가 되어있는지 실감이 되었던 작업이랄까.

작은 무는 괜찮지만 크기가 큰 무들은 반을 쪼개어 주면 절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서 좋은데, 무를 자를 때 결대로 안 잘라주면 자꾸 비스듬히 칼이 들어가서 정확히 반으로 안 잘려서 연달아 세 개 정도는 모양이 배렸다.

앞에 둔 대야는 초벌 헹굼용이라 흙먼지 털고 깨끗하게 손질한 후에 1차 담가두고, 뒤에 소금물 대야는 절임용으로 2차로 담가뒀다.
배추를 절이고 나서 소금물을 그냥 버리지 말고 다발무를 절일 때 한번 더 사용하니 이게 바로 일석이조!
물론 무 다듬느라 허리가 끊어지고 사타구니가 당겨서 몸살을 앓기도 했지만 당분간 김치걱정이 없을 거란 생각에 흐뭇해진다.

다발무를 정리하다가 빵 터져버렸다.
알타리 무 사이에 정말 무대리 같은 무가 은근슬쩍 끼어있는 이 자태는 뭔데?ㅎㅎㅎ

다 씻겨놓고 대야에 같이 담아놓으니 한층 더 웃김.
알타리무는 너무 오래 절이면 아삭한 맛이 덜하다고 하는데 너무 빨리 절여도 무의 알싸한 지린맛이 남기 때문에 두 시간 정도 절여봐서 무 상태보고 무가 휘어지면 절여졌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건져내서 물을 빼고 양념에 버무렸다.

조물조물 버물버물 양념을 발라준다.
알타리 크기가 작고 통으로 절이게 되면 6시간도 절인다고도 하고 물을 완전히 빼야 한다는 레시피도 있고 하다 보니 김치는 정말 겪어봐야 아는 것인지… 베이킹처럼 정량이 있거나 하지 않아서 그 느낌적인 느낌이 참 어려운 것 같다.
어쨌든 주의 깊게 계속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는 점과 김치는 결과적으로 익으면 다 맛있다곤 하니까 일단 맛있게 익기만을 바랄 뿐.ㅎㅎ

한 가지 간과한 것은 알타리김치에는 양념이 생각보다 많이 안 들어가서 양념이 또 남아버렸다는 점이다.
‘파김치까지 해야 하나...’
하지만 연이어 또다시 쪽파도 다듬을 생각을 하니 나 자신이 파김치가 되어버릴 것 같아 일단 남은 양념은 김치냉장고에 보관해 두어야겠다.(당분간 바로 익지는 않을 테니...)
알타리김치는 실온에 이틀 정도 두니까 적당히 익었다. 양념이 조금 짰던 탓인지 짭짤하긴 하지만 어차피 밥반찬으로 먹을 거라. :)
'라면하고 먹기 딱이겠네!'
김장김치는 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 겉절이 먼저 먹고 알타리김치를 먹고 김장김치를 꺼내먹는 순으로 먹으면 되겠다.
내년 김치 걱정 끝!
김치양념 참고 ↓ ↓ ↓ ↓ ↓ ↓ ↓ ↓
생애 첫 김장하기 - 2탄 김장김치속 양념만들기
절임배추를 사지 않고 직접 절이는 동안 김치 속에 들어갈 육수를 준비하고 밑재료들을 손질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준비해 둔 김장김치 육수 만들기 육수 준비하기 육수는 포기당 100ml 비율로
urbanorilife.tistory.com
'요리..coo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밥기록 - 두부조림 간단요리 (두부 소분) (1) | 2024.01.22 |
---|---|
김장하기 4탄 - 김장 남은재료 활용 무수분 수육 삶기 (1) | 2023.11.18 |
생애 첫 김장하기 - 2탄 김장김치속 양념만들기 (0) | 2023.11.17 |
생애 첫 직접 김장하기 - 1탄 배추 절이기 (0) | 2023.11.16 |
집밥기록 - 만들기 쉬운 반찬 깻잎김치 만들기 (1) | 2023.11.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