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김치의 우거지나 시래기 같은 남은 야채가 많을 경우 무수분 수육을 하면 재료도 처분하고 간편하게 조리가 가능하다고 해서 도전해 봤다.
'역시 김장의 화룡점정은 수육이지!'

재료 : 통마늘 6개, 통후추 한 줌, 커피가루 한 티스푼, 된장 한 스푼, 양파 반 개, 김장재료 남은 무청(시래기) & 우거지, 청주 or 맛술
육즙을 가두기 위해 살짝 구운 다음에 넣기도 한다는데, 일단 압력솥에 먼저 때려 넣는 타입이다 보니 또 까먹었다.
바닥에 양파와 무청 시래기를 깔아주는데 고기를 먼저 올려버렸다.

언니가 전에 컬리에서 사뒀던 서울 고량주 레드를 넣어보자고 해서 청주대신 고량주를 한 숟가락 정도 넣어봤다.
파인애플 향이 나는데 향긋하면서도 어딘가 중국음식 스멜이 느껴지는 그런 향이었다.
개인적으로 알쓰에 고량주는 더구나 입도 안 대는 편인데 어차피 끓이면 알코올은 날아가니까.
잡내 잡아주는 용으로 고량주를 넣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다시 고기랑 들었다가 시래기를 깔아주고
통마늘 6개, 통후추 살짝, 정향이나 월계수잎을 넣어줘도 되는데 일단 언니네 집에 없어서 생략했다.

바닥에는 무청을 깔고 배추 절일 때 따로 챙겨뒀던 우거지로 뚜껑을 덮어줬다.
압력밥솥을 중불에 올려놓고 추가 돌기 시작하면 약불로 놓고 한 50분 정도 조리했다.
'요리 중에 수육만큼 쉬운 게 없었어요~'라고 할 만큼 그냥 재료 때려 넣고 뚜껑 닫고 불만 당기면 되는 시스템!

김치 양념이랑 배추속대, 수육, 새우젓까지 노동의 끝판왕으로 수육이 빠지면 섭섭하지.
하지만, 고기를 너무 급하게 샀나 보다.
삶고 보니 좀 더 좋은 고기를 샀어야 했는데 싶었다.
지난번 뒷다리 수육했을 때처럼 고기가 다 찢어졌어...
언제쯤 예쁜 수육 플레이팅이 가능할 것인가...

고기는 많이 뻑뻑하긴 했지만 역시 절인 김장배추 노란 속대 부분이 달달하고 짭짤해서 수육 보쌈이랑 같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고깃집 아저씨가 수육고기라고 해서 샀는데 이건 수육고기가 아니라 장조림 고기다!
칼질할 때마다 결대로 다 찢어짐…
무수분 수육이 일반 수육보다 쫄깃하고 육즙을 가득 담고 있다고 했는데 내가 산 고기는 삼겹살 부위가 아니라서 그런가...
다음번에는 무조건 삼겹살을 사야겠다.
영 살코기가 많아서 이건 아니다 싶었는데 고기만 빼고는 우거지나 시래기랑 고량주를 활용해서 요리한 건 괜찮았다.
훨씬 잡내가 잘 잡히고 시래기냄새가 뭔가 한방 냄새가 나서 어쩐지 더 건강한 느낌이 든다.

누가 무수분 수육이 청소가 쉽다 했던가.
무수분 수육도 우거지에서 물이 나오고 삶으면서 돼지고기 기름도 나오다 보니 설거지할 때 기름 국물을 처리하는 게 역시나 힘들었다.
전에 기름 국물 건져내서 라면에 끓이면 맛있다고 해서 시도해 봤다가 별로 두번 해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기에 아까워하지 않고 버리기로 했다.
그나마 신문지로 흡수해서 버리는 편이 쓰레기가 덜 나오는 것 같다.
c.f. 뒷다리살 냄비 수육 삶기 ↓ ↓ ↓ ↓ ↓ ↓ ↓
집밥기록 - 돼지고기 뒷다리살 수육
집근처 마트에서 타임세일로 생고기를 한근에 2천원 한다길래 냉큼 사왔다. 세근에 6천원 집에와서 보니 앞다리살일줄 알았는데 뒷다리살이라서 대략 난감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카레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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