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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daily

살림기록 - 수납함 만들기 (요거트 플라스틱 통 & 종이박스 업사이클링)

by 미스집오리 2023.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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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은 거의 8할이 이사하느라 정신없이 보낸 시기였다.
막상 옵션은 팬트리 빼고 붙박이장은 안 하고 입주해서 정리해야 할 게 산더미인데 뭔가 정리해도 계속 지저분한 느낌이 들었던 게, 팬트리공간은 생겼지만 아무래도 전에 쓰던 살림용품들이 칸에 딱딱 들어맞지 않고 제각각인 정리용품들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나는 예쁜 박스나 쇼핑백들을 잘 버리지 못하는 타입인데, 막상 모아만 두고 활용을 못하고 있어서 안 되겠다 싶어 이리저리 고민하다 사지 말고 일단 집에 있는 것들을 새활용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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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upcycling) 이란?


 
재활용의 상위 호환개념으로, 재활용처럼 어떤 물건에서 자원을 뽑아내 다시 사용하는 수준이 아니라 디자인을 가미한다든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회사 제품은 프라이탁(FREITAG)이 있는데, 폐차에서 버려질 안전벨트 띠나 방수포 같은 폐자재들을 재가공해서 가방을 만들었다. 나름 디자인도 특이하고 의미도 있어서 하나쯤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가격은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선뜻 구매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스위스를 가게 된다면 그때는 하나 장만해 볼까 하고 위시리스트에만 담겨있다.
 
 
업사이클링 제품들을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솔직히 제품을 허투루 쓰지 않고 오래 쓰는 게 가장 좋은 재활용 방법이 아닐까 싶은데, 집에서도 쉽게 버려지는 용기들로 새활용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 요거트통 새활용
 
 

한창 요거트를 먹고 나서 플라스틱 통까지 모아 왔더니 이삿짐 박스에 뭔가 쓰레기만 잔뜩 들고 온 기분이 들었었는데, 그래도 서울우유 요구르트통은 겉 라벨도 깔끔하게 떨어지고 일반 플라스틱 페트병보다 부드러워서 잘라 쓰기 좋다 보니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재사용이나 업사이클링이 가능한지 찾아봤다.
 
 
대부분 2.3L짜리 우유 플라스틱 통을 재활용하는 수납아이템만 보였는데 2.3L짜리는 아랫부분이 직사각인 반면 1.8L는 정사각형태라 아무래도 수납하기에 좀 더 작게 느껴지긴 해서 그런가 보다.
 
   
 




왼쪽은 더 진한 플레인 요거트, 오른쪽은  플레인 요거트라 뚜껑색이 달랐다.
 
 
깨끗이 씻어서 햇빛에 바싹 말린 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 일단 가장 쉬운 방법인 반으로 잘라 쓰는 수납함을 만들기로 했다.
 
 
 

 

먼저 칼로 반을 갈라서 틈을 내어주고 그 사이로 가위로 잘라주는 게 안전하다.
 
 
 
일반 음료수 페트병과는 다르게 부드러운 재질로 되어있어서 손 다칠 일은 덜 하지만 그래도 칼보다 가위가 안전하고 더 깔끔하게 잘리는 편.
 
 

 
 
  반으로 동강 잘라내고 나니 윗부분은 깔때기로 쓰기 안성맞춤이었다.
 
 
 
아랫부분은 수납통으로 활용하면 좋은데 막상 위에 손잡이 부분은 뭘로 활용해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
 
 
 

 
   
깔때기로 사용하기 제격이다.
 
 
  특히 입구가 넓어서 쌀 한 포대 사서 소분하려면 냉장실에 보관할 작은 통에 넣어야 하는데 한 톨도 안 흘리고 아주 깔끔하게 담을 수 있었다.

 
 
 

 
 
 
 
아랫부분은 정사각형 모양으로 높이를 맞춰서 연결해서 쓰면 좋은데, 이사오기 전 집 세탁실에 두고 세제나 세탁관련된 용품들을 두고 쓰는 다이소에서 샀던 트롤리에는 1.8L짜리 요거트 통을 자르고 꽂아두니까 미리 재고 자른 것도 아닌데 거의 맞춤식으로 딱 들어맞아서 기분이 좋았다.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소품들이 많지만 집게나 고리형 제품들을 통마다 모아두니까 보기에도 깔끔하고 플라스틱통이 반투명이라 겉에서도 지저분하게 보이지 않아서 좋다.
 
 
 
아랫부분을 잘라서 뚜껑까지 만들면 더 좋은데 아직 다 마시고 남은 부분은 없어서 패스.

 
 
2. 식빵 박스 혹은 쇼핑백 새활용하기
 
 
 

 
 
 
 
 
두 번째는 이케아 스쿠브 정리랙과 타쿠미야 생식빵 박스의 수납 조합이다.
 
 
 
다른 식빵이나 롤케이크 박스도 같은 종류로 사이즈를 맞추면 될 것 같기는 한데, 타쿠미야 생식빵 박스의 사이즈가 스쿠브수납함과 딱 들어맞았다.
 
 
특히 생식빵 박스가 너무 흐물거리지도 않고 적당히 단단해서 오래 쓰기에는 내구성이 좋을 것 같다.
 

 

 
 
 
 
6개였다면 딱 들어맞았을 것 같은데 아쉽게 집에 모아둔 박스가 다섯 개였다.
 
  하나는 박스를 담아서 받아오는 쇼핑백을 같은 높이로 접어서 끼워봤는데 살짝 더 앞으로 튀어나오긴 하지만 통일해서 넣어둔다면 이 방법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스쿠브 기본 6단 수납함은 맨 아랫칸 서랍장만 따로 판매하기도 하는데 내가 구매했던 스쿠브 수납랙은 총 7칸 이용이 가능하다. 신혼 첫 집 살림 장만할 때 이케아 애즈이즈에서 담아왔던 제품인데 지금은 판매가 안 되는 라인인 것 같다.
 
 
맨 마지막칸은 솔직히 뭘 넣어도 애매한 칸이었었는데 타쿠미야 빵 박스를 넣으니까 딱 들어맞는다.
 
 
다만 손잡이를 달아주는 편이 서랍처럼 넣었다 뺐다가 편리할 것 같다. 
 
 
 
 

코트 목 부분에 떼었다 붙였다 하는 인조털인데 가발같네;

 

수납함 안에는 자잘한 소품들을 넣어두는 게 좋은데, 옷방 옆에 걸어두고 쓰기에는 머플러 & 스카프나, 손수건, 계절용품 장갑 같은 소품들을 담아두기 좋았다. 
 
  모름지기 서랍식인 수납용품들이 물건들을 안 쓸 때 안 보이게 수납해서 감췄다가 꺼내 쓸 때는 서랍을 열면 한 번에 다 보이니까 정리해 놓기 좋다.
   
 
 
특별히 디자인적으로 더 모양을 낸 것은 아니지만 접어서 붙이거나 자르기 정도로도 쉽게 수납함을 만들어 낼 수 있어서, 이렇게 한번 쓰고 버리게 되는 생활 속 제품들도 새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제로웨이스트 실천방법이 된 것 같다.
 
 
웬만하면 수납함은 무난한 화이트 계열로 색을 맞추거나 같은 색상이나 종류로 맞추면 일관성 있고 깔끔해 보여서 좋으니 버리기 전에 다 쓴 포장박스 및 플라스틱통도 다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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