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삼청동 나들이를 나왔다가 근처까지 온 김에 정독도서관을 들러봤다. 아직 단풍은 이르겠지 싶긴 했는데 생각보다 여유로운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정독도서관
위치 : 서울 종로구 북촌로 5길 48 정독도서관
운영시간 : 평일 07:00 - 23:00
주말 07:00 - 22:00
(서울교육박물관 및 열람실 이용시간 상이)

아직 단풍이 완벽히 들지는 않았지만 가을느낌 나기 시작한다.
귀여운 입간판도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오면 예쁘게 사진 찍어주기도 좋을 포토스팟도 있다.

정독도서관도 등나무꽃이 피나?
원래 정독도서관 건물은 옛날에 경기고등학교였던 캠퍼스 였던 곳이다 보니까 곳곳에 학교 교정이 생각난다.
왠지 학창시절 감수성 자극하는 영화 로케이션으로 적합한 장소 같아 보였다.

서울 시청에 야외도서관 빈백이 부러웠는데 정독도서관에도 있었구나!
시청은 주변이 도로여서 시끄럽고 매연도 신경쓰이는데 여기는 나무들도 많아서 조금 더 자연친화적인 무드랄까?

올해 9월 23일 부터 야외정원에서 열린 정독도서관 가을마중 ‘책 읽는 정원’

빈백에 누워서 풍경을 둘러보는데 다들 여유로워 보여서 좋다.
앉기 전에는 불편해 보였는데 생각보다 빈백이 너무 편해서 일어나기 힘들었다.ㅎㅎ
11월 둘째 주쯤이면 단풍이 예쁘게 물들 것 같다.
해가 드는 날씨였다면 더없이 좋았으련만.

이번주부터 날씨가 더 쌀쌀해진다는데 내가 방문했던 지난주 금요일만해도 담요랑 도시락도 챙겨서 가을소풍오기 딱이었다.
나는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고 왔던 터라 따로 테이크아웃을 이용하지 않았지만 따뜻한 음료도 텀블러에 담아서 챙겨 오면 정말 좋겠다.

책 읽는 정원에는 많은 책이 비치되어 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나도 에세이 중 하나를 골라잡아 빈백에 누워보기로 했다.
창덕궁 달빛기행 가기 전 시간까지 넉넉하게 남아있어서 여유부리기 딱 좋았던 나이스 타이밍.

박완서의 노란집이랑 노랑 은행나무 배경으로 찍어주기 :)

내려다보며 살기
한때 호흡이 짧은 에세이 글을 읽을 때가 많았는데 요즘은 비슷비슷한 글들이 많아져서 그런가. 잘 안 읽게 됐었다. 박완서는 40대 비교적 늦은 나이에 등단을 했다는데 천재형일까 노력형 작가일까? 글이 편하면서도 공감 가는 것이 마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었다. (막상 내 일기장을 들여다보면 정련되지 않은 글들처럼 두서없이 늘어진 감정의 연장선이지만.ㅎㅎ)

평일에 방문해서 그런가 여유롭고 평온했다.

휴대성만큼은 뛰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질 때는 이북리더기를 보는게 좋지만 책장 넘기는 맛이 안 드는 것이 아쉬운데, 이렇게 야외 공간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유를 부릴 수 있어서 좋다.
나는 아날로그형 인간인 것인가?

흐린 날씨가 야속해.
희한하게 내가 날잡고 야외로 나가게 되는 날만 흐리다.

뭘까?
상상해? 속상해? 식상해?

연못 분수대가 있어서 도서관 건물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확실히 대학 캠퍼스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벚꽃 시즌만 생각했었는데 단풍도 시기 잘 맞춰서 오면 예쁘겠다.

돌아오는 주말부터는 알록달록 더 예쁠듯.
원래 이맘때면 단풍이 예쁘게 들 텐데 기후변화 여파 때문인지 단풍 시기도 벚꽃 시즌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 물들었다가 잎사귀들이 후루룩 떨어져 버릴 것 같다.
빈백에 한 시간가량 앉아서 책도 읽고 시간도 보내다 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시간이 되고 쌀쌀해져서 일어났다.
그냥 돌아가기는 아쉬워서 정독도서관 실내도 훑어보고 돌아가기로 했다.

도서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뒤로 돌아보니 건물들 사이로 남산타워가 빼꼼 보였다.
구름이 이렇게 하늘을 가득 덮고 있어서 흐렸구나.

건물이 일렬로 줄지어 서 있다.


디카시(디지털카메라 + 시) 전시회라는 작은 전시도 볼 수 있었다.
낮잠이라는 작품이 마음에 든다. :)

주차장 옆 2동에서 3동 쪽으로 넘어가는 길 쪽에 보이는 수양벚꽃이 있는 나무 쪽도 참 예뻤다.
여기 봄에 진짜 예쁜데. 벚꽃 시즌 맞춰서 오기가 참 쉽지 않다.

인증사진 남겨주기.
날도 흐렸고 단풍구경하기에는 시기가 일러서 조금 아쉬웠지만 날이 흐렸던 덕분에 오히려 한적하고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았던 것 같다.
봄에 벚꽃 필 때도 다시 와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주차정보 확인. 5분당 250원;
서울은 확실히 주차비도 비싼 편이고 주차장 공간이 넉넉하지는 않다 보니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겠다.
오랜만에 북촌 나왔더니 구경할 거리는 많은데 한 곳에서 여유 부릴 시간은 많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번에 또 오고 싶은 마음이 드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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