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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trip

가을 밤 고궁 산책 - 2024 창덕궁 달빛기행 관람후기

by 미스집오리 2024.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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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창덕궁.


특히 창덕궁 후원은 일일 입장객을 제한하여 예약을 하지 않고서는 일반적으로 입장도 불가능한 곳으로, 그나마도 예약하고서도 들어갈 수 없는 곳까지 관람할 수 있게 마치 조선시대 왕족들의 특별초대를 받은 개념의 달빛기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국가유산진흥원 주관의 가을문화축제인 창덕궁 달빛기행은 봄부터 가을까지 한정된 기간 동안에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데, 매년 큰 인기로 인해 티켓이 빠르게 매진되고 그나마도 당일 우천시나 멧돼지 출몰시 취소될 수 있어서 혹시라도 오전 중에 취소문자를 받게 될까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예정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19:40분까지 오라고 했는데 30분에 도착했지만 아무도 줄 선 사람이 없길래 직원분께 물어봤더니 문자 안내받은 시간에 오시라고 해서 주변을 둘러보고 왔더니 이미 줄이 많이 서 있던 상태라 좀 당황스러웠다.


물론 그래도 사전예약인 상태라서 못 들어가는 건 아니었지만; 진짜 한 5-7분 사이에 갑자기 줄이 확 늘어났던 터라…
첫 번째 타임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몇 분 차이로 밀리다니;
무조건 근처에서 서성여야 했었다.




돈화문 앞에서 시작돼서 시간이 되면 이곳으로 모여서 팀별로 움직인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은 분들은 뭔가 궁금해서 한 번씩 물어보고 가시던.ㅎㅎ




접수데스크에 계시는 직원분들이 성균관 유생들처럼 의복을 입고 계셔서 한층 더 그 시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마치 테마파크에 온 기분이 든달까?


- 2024년 가을 시즌 (하반기) 일정

9월 12일부터 11월 10일까지 매주 목, 금, 토 일 운영

입장시간 1부 19:00 / 2부 20:00


- 관람소요시간 : 100분





큰언니가 티켓링크 홈페이지 시간 날 때마다 들어가서 취소표 보이면 광클해서 어렵사리 예매에 성공할 수 있었던 달빛기행! 상반기에는 선착순 예매로 민원이 폭발했다는데 그나마 하반기는 추첨제였다고 한다.


이렇게 어렵게 예매했는데 당일에 비라도 오면 정말 너무 억울하겠다 싶었다.
 
 




입장할 시간이 다 되어가자 나타난 문지기 호위무사들(?)


한층 더 두근두근해지던 순간이었다.




관람 전 Tip!

- 야간 시간이라 일교차 주의. 따뜻하게 여러 겹으로 입고 가기
- 편한 신발 필수
- 플래시 사용 금지. 카메라 야간모드 설정하기


예매내역 확인 시 신분증을 제시하면 확인하고 리시버가 들어있는 작은 에코백(일종의 출입증의 기능을 해서 목에 걸고 다녀야 한다.)과 날이 추워서 핫팩도 함께 챙겨주셨다.


날이 확실히 쌀쌀해지긴 했다. 낮엔 더운데 아침저녁으로는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게 일교차가 커서 이런 날씨에는 경량패딩 조끼나 스카프를 가볍게 지녀야 감기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






리시버와 이어폰은 한쪽에만 낄 수 있는 타입.


처음 앞팀에서 인솔자 겸 전문 해설가인 분이 나와서 하는 소리가 안 들려서 고장 난 건가 싶었는데 차례가 되니까 소리가 들렸다.


- 관람동선 -

① 돈화문(집결) → ② 금천교 → ③ 인정전 → ④ 희정당 → ⑤ 낙선재 → ⑥ 상량정 → ⑦ 부용지 → ⑧ 애련지 → ⑨ 연경당 → ⑩ 후원 숲길 → ⑪ 금호문(해산)




금천교를 지나 인정전을 가기까지 돌바닥이 마치 카펫처럼 깔려있는데 중앙은 왕이 걷는 길 단이 한층 더 낮은 양 사이드 길로는 신하들이 걸었다고 한다.



 
 
인정전

 
앞조가 먼저 출발해서 설명 듣는데 멀리서 청사초롱 든 모습을 보니까 뭔가 귀엽다.
 
 
특히 캄캄한 상태에서 보면 정말 반딧불이처럼 보이는 :)
 
 



날이 흐려서 빛 번짐이 더 심하게 찍혔지만 눈으로 보면 정말 서울 현대의 야경과 조선시대 과거의 건물이 한눈에 담기는 모습이 특이하고 멋지다.



 


웅장한 인정전의 얼짱각도!


낮에 사람들 많은 시간에 볼 때는 몰랐는데 야간개장에 조명까지 켜진 모습으로 보니까 웅장하고 한층 더 멋있어 보였다.


 
 
희정당


희정당은 조선시대 왕의 비공식 집무실로 1920년 재건되었다고 하는데 건물 큰 틀은 조선식 유리가 끼워진 서양식 창문과 포치식 현관으로 현대식 모습을 함께 재현된 곳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전기가 도입된 초기 궁궐에도 전등이 설치됐었는데, 전기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수리비도 들고 제 할 일을 못한다고 해서 건달불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낙선재

 
다음은 낙선재로 향하는 길.


낙선재는 현종의 서재 겸 사랑채였다고 한다.


 
 
 
날이 흐려서 달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서 준비된 만월 창.ㅎㅎ 창문 하나하나 디테일이 멋지다.
 




건물에 창호들이 각각 다른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을 듣지 않았더라면 그냥 지나칠 뻔했던 포인트였다.


 



낙선재 뒤로 오르는 길 계단이 꽤나 가파른 터라 사고가 날 수 있어서 조심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계단 주변으로 꽃 대궐이 놓여있어 봄에는 정말 아름답다고 한다.


 


상량정


낙선재 후원의 상량정에서 대금 연주를 하는 분도 계시다.


‘시원한 곳에 오르다’라는 뜻의 상량정


상량정 대금 독주 영상


잠시나마 사극 드라마 속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다음 코스는 부용지(연못)


부용정에 도착했을 때는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연못에 반영된 창덕궁 주합루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다.




산책하는 왕과 왕비와 함께 기념사진 촬영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는데 어차피 야간이라 잘 안 나올 것 같아서 나는 패스했다.




근처에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으며 거문고 연주도 들으며 쉴 수 있었는데, 나도 청사초롱 들고 인증사진 남겨달라고 언니한테 요청했는데 위치를 잘못 잡은 것인가 너무 기둥과 한 몸이 된 것처럼 찍혔네;


 
 
휴식시간 동안 영화당 앞에서 거문고 독주를 들을 수 있는데 앉을 만한 자리가 여유롭지는 않아서 편히 감상하기는 어렵다.

 



낮에 단풍이 보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더 좋을 텐데.




왕의 만수무강을 염원하여 세워진 불로문


일명 안티에이징 게이트로 이곳을 지나면 늙지 않는다고.


혼자 영원히 늙지 않는 것보다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고 싶다.





 
주야장천 학문에 힘쓰는 세자의 모습을 구현하는 실루엣.
 
 
초반에는 실제 대역으로 앉아계신 분이 있었다는데 모기 엄청 뜯기고 해서 모형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어두우니까 아무래도 흔들리거나 노이즈가 많은 사진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 순간을 즐기는 것도 좋긴 한데 막상 사진이라도 남기지 않으면 기억에서 사라지니까.
 
 
연경당 안에 들어서기 전 달빛기행 조명에서 그나마 인증사진을 남기려는 분들이 계셨는데 따로 사진 찍는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공연 보기 전에 목을 축이기 위한 음료를 한잔씩 주는데 따뜻한 곡차와 시원한 오미자차로 한잔씩 받았다.
 
 
맨 앞자리가 아닌 건 좀 아쉽지만. 그래도 공연 보는데 무리는 없었다.


 
 
 
다과세트는 정말 간소화된 모습.
 
 
개성약과와 다식, 호두정과 쌀강정 네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마지막 코스인 연경당 에서의 궁중정재 공연 관람


박접무와 가곡 북두칠성도 들었는데 역시 가장 호응도가 좋았던 공연은 항아리에 공을 못 넣으면 무시무시한 벌칙을 받는 마지막 춤 공연이었다.


 
 
 공 던지는 모습도 우아하게.ㅎㅎ

 
얼굴에 먹칠을 당해도 예쁘게 미소 지어야 하는 무용수들이었다.


 



공연은 두 번째 조가 가운데 앉아서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했다.


벤치 등받이가 없지만 나름 푹신한 방석이라 관람하는 동안 큰 불편감은 못 느꼈다.


 
 
 
언제 그랬냐는 듯 100분이 훌쩍 흘러가서 퇴장시간이 다되어 아쉬운 발걸음으로 마지막 산책길을 걸었다.
 
 
산책로가 꽤나 가파르고 캄캄해서 의지할 건 청사초롱뿐.ㅎㅎ
 
 
한 5분 정도 걸었나? 걸어오는 동안 다른 해설은 없었는데 고궁으로 초대받고 둘러보고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스토리를 마무리 지어주었으면 더 여운이 남지 않았을까 싶다.
 
 
 

 


정말 자그마한 선물이라던 폐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는 인정전 키링.


솔직히 3만 원이라는 가격만 아니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는데 기왕이면 가을보다 봄에 다녀왔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덕수궁 후원은 아무래도 자연경관을 함께 감상하는 게 좋아서... 내년에는 기회가 되면 창덕궁은 아침산책으로 야간일정은 밤의 덕수궁 석조전으로 신청해서 다녀와보고 싶다.

 

해설가분이 설명해 주신 내용들을 다 적고 기억할 수 없어 아쉽다 싶었는데 출구 나가는 길에 있던 입간판 qr코드로 들어가 보니 창덕궁 오디오 가이드를 폰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


작품설명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알고 나서 창덕궁을 둘러보면 더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창덕궁 오디오 가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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