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다음날 아침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조식을 먹을까 싶어 봤는데 오히려 숙소 근처 식당이 괜찮다길래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로 걸어 나갔다.
근처에 차댈 곳이 마땅치 않을 것 같아서 걷기로 했던 패기는 어디로... 해가 너무 뜨거워서 10여분 남짓한 거리를 걷는 게 꽤나 힘들어서 차를 가지고 올 걸 그랬다 싶었던 찰나 백합식당이 보였다.
근처에 주차공간이 넉넉해서 차를 가져와도 좋았으련만 싶지만 날씨가 좋은 날은 운동삼아 걷도 나쁘지 않으니까. 나름의 합리화를 하면서 입장.
백합식당
위치 : 전북 부안군 변산면 변산해변로 17
영업시간 : 08:00 ~ 20:30
브레이크타임 15:00 ~ 16:30
수요일 휴무 (수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영업)
사람이 많아서 급하게 들어와서 자리 잡고 메뉴판을 선정해야 했던 터라 정면으로 못 찍었다;
정식도 있고 단품요리도 있는데 아침식사로 먹을 거라 식사류 메뉴에서 고르는 중.
백합돌솥밥은 13000원, 백합죽은 12000원, 바지락칼국수와 죽은 2인 이상부터 가능했다.
매장 들어서면서 나오는 분들이 백합죽이 맛있다고 해서 백합죽을 먹어야 하는 건가 꽤나 고민됐던 포인트.
돌솥밥 취사시간이 18분이라고 했는데 꽤 길다 보니 종류를 통일하는 게 좀 더 빠를 것 같아 백합돌솥밥으로 결정했다.
아점으로 먹는 시간에 방문했는데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나온 손님들이 많아서 북적였었는데 그나마 끝쪽 자리는 남아있었다.
백합정식으로 코스도 있었는데 무침, 탕, 구이 등 한 번에 즐길 수는 있다지만 가성비는 좋지 못하다는 평이 있었어서 단품식사로 주문하기로 했다.
백합(白蛤)
조개는 대부분 갯벌이나 모래 속에 살면서 몸속에 모래나 뻘을 지니고 있기 마련인데, 백합의 속살에는 모래나 뻘이 거의 들어있지 않고 깨끗하다고 한다. 하얀 속살을 가져서 이름이 흰 백인가 싶었는데, 같은 무늬를 가진 종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겉모습에 '백 가지 무늬를 가졌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 백합(白蛤)이라는 학설. 영어 학명도 venus calm 인걸 보면 조개 중에 예쁘디예뻐서일까?ㅎㅎ 전복이 황제라면 백합은 조개의 여왕 정도라고 한다.
- 백합의 효능
조개류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강장 작용이 뛰어난 타우린 성분이 특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유의 감칠맛이 있고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영양 만점의 식품이라고 한다.
지방 함량이 5% 이여서 담백한 맛이 나며 특유의 단맛이 있는 백합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피로해소에도 좋다니 맛도 좋고 효능도 좋은 백합이네~
예전에 강화도 펜션에서 백합 사다가 파스타를 해 먹어본 적이 있는데 백합 조개만으로 충분히 맛있다 보니 대충 만들어도 봉골레파스타가 맛있던 기억이 났다.
서해는 뭐니 뭐니 해도 조개지 :)
산지에서 먹는 거니까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
밑반찬이 여덟 가지나 되는데 그중 최애는 묵!
맛있어서 한 접시 더 리필했다.
미역줄기 반찬 좋아하는데 여기 나온 해조류 반찬은 더 얇고 꼬들꼬들해서 맛있었다.
돌솥밥은 주문하고 나오는 데까지 꽤 오래 걸린다 싶을 때쯤 등장했다.
한참 기다려서 드디어 등장한 백합돌솥밥!
솥밥에 백합은 잘게 잘라진 상태로 올려져 있었다.
은행이랑 버섯도 함께 있어서 영양밥 먹는 느낌이다.
뜨끈뜨끈한 열기가 사진에 같이 담겼다.
잘 먹겠습니다!
백합밥을 볼에 옮겨 담고 돌솥에는 물을 부어주면 되는데 찬물을 부어도 워낙 솥이 뜨거워서 괜찮았다.
다만 생각을 잘못한 게 같이 나왔던 바지락 국물을 넣었더라면 더 맛있지 않았을까?
국물이 짭짤해서 백합죽처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다른 후기에는 상추가 올라가있는데 요새 야채값이 비싸서 그런건가 우리가 먹은 그릇에는 없었네;
간장이 간이 센 편이 아니라서 직접 양 조절을 해서 먹으면 됐다.
바다향이 느껴지는 건강한 맛이다. :)
연예인들도 많이 왔던 곳인 건지 사인이 많은데 유독 가독성이 높은 유병재 사인.ㅎㅎㅎ
매장에서 나오는 길에 보니 반찬으로 제공되는 오징어 젓갈이랑 간장게장도 따로 구매할 수 있었는데
채석강도 간 김에 구경하고 왔더라면 좋았으련만 늦게 출발하면 길이 밀릴 걸 생각해서 멀리서 바라만 보고 왔다.
변산리조트 1박 2일 일정으로만 잡고 와서 채석강이랑 변산마실길도 구경하고 석양도 보는 코스로 다시 한번 와 보고 싶다.
또 온다면 다음번엔 백합죽을 먹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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