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 첫날 도착하자마자 숙소 근처에 짐을 맡기고 벚꽃을 찍으러 돌아다니느라 바빴던 하루였다.
5시가 다 돼 갈 즈음이나 되어서야 슬슬 피곤해지고 목도 말라서 커피라도 한잔 해야겠다 싶었는데 기왕 커피숍 갈 거 예쁘고 특이한 곳으로 가고 싶다고 했더니 동행한 언니가 전포동은 어딜 들어가도 좋을 거라며 전포동으로 향하자고 했다.
원래 가고 싶던 트와엣모아는 매장 안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을자리도 없어 보이길래 둘러보던 중 예전에 인스타에서 한창 핫하다고 보였던 구프커피가 보였다.
매장 앞에서 외관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안쪽에는 자리가 있어 보여서 구프커피로 들어가기로 결정!
구프
GOOF :
위치 : 부산 부산진구 동성로 25
영업시간 : 매일 12:00 ~ 22:00
가게 앞 1분 거리에 제일 공영주차장 이용가능
해가 질 때쯤 불이 켜진 간판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매장 안에도 야자수나무처럼 보이는 화분이 있으니까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브루클린 어딘가 같은 분위기.ㅎㅎ
처음 들어왔을 때는 이쪽 자리도 많이 차 있었는데 바깥에서 사진을 찍고 다시 들어오는 분들이 꽤 있었다.
테이블이 크게 두 군데 있는데 큰 테이블을 빙 둘러앉는 구조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합석을 하게 되는 식이라 오랫동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만한 장소는 아닌 것 같다.
단골손님들은 바 자리에 앉아서 직원 분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시는 것 같았다.
lp판을 진열해 둔 것 만으로 작품을 걸어둔 것 같다.
lp 판들로 가득 채워진 벽 때문일까?
어딘가 뉴욕 브루클린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메뉴판에 오크커피라고 구프커피만의 특별한 기법으로 만든 커피를 오크통에 숙성시켜 위스키 같은 스모키향이 나는 시그니처 커피라고 하는 커피가 눈길이 갔는데 솔드아웃이었다.
콜드브루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니까 불행 중 다행이라고 위안 삼았다.
커피맛집이라고 해서 필터 커피로 산미보다는 묵직한 바디감이 있는 과테말라(6500원) 랑 엘살바도르(8천 원)를 주문하고 자리에서 기다렸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구프 글자가 쓰인 머그컵은 다른 힙한 카페들에 비해서 딱히 예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
커피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역시 따뜻한 걸로 마셔야지!
싶어서 엘살바도르는 hot으로 주문했다.
커피 한잔에 8천 원이라니…
웬만한 드립 잘하는 집들은 비싼 편인데 예전에 홍대에서 진짜 맛있게 마셨던 커피는 확실히 마실수록 풍미가 깊었는데 얼마나 맛있으려나 기대가 됐다.
아이스로 시킨 과테말라
난 커피를 시켰는데 위스키를 마시는 느낌이 든다.
얼음이 진짜 크다.ㅎㅎ
‘커피 온 더 롹스’인 건가?
구프 티셔츠는 좀 까리하네~
또 한참을 찰칵대다 이제 좀 마시자~
싶어서 커피지만 홀짝거렸는 게 너무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맛있었다.
특히 엘살바도르는 식어도 맛있어!
과테말라는 천천히 얼음을 녹이면서 마시는데도 얼음이 하도 커서 끝까지 다 안 녹았다.
구프 필터 커피는 한 번에 쭈왑-하고 들이키는 게 아니라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마시는 커피였다.
웰컴 투 구프 부산
그대의 눈동자에 건배.
커피 맛집이었다.
키보드가 엄청 오래된 것 같다.
원두도 보였는데 첫날이라 사 가진 못하고 그냥 구경만.
커피맛을 진심으로 느껴보고 싶다면 꼭 가봐야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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