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을 할 때 수납가구나 수납 박스부터 구매할 생각이었는데 정리의 틀을 완전 뒤엎게 만든 책을 발견했다.
'하기'보다는 '하지 않는' 정리규칙이라.
보통 설명서들은 ~을 해라. 라고 가르치는 편인데 하지 말아라는 걸 알려주는 책은 처음인 것 같다.
저자 스도 마사코는 '힘들이지 않고도 깨끗한 생활'을 제안하는 정리수납 컨설턴트다.
책 제목이 '물건을 절대 바닥에 두지 않는다'인데 제목을 보고 어찌나 뜨끔하던지.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라는 말이 생각났다.
아무리 멋진 인테리어를 해도 물건이 여기저기 난잡하게 나와있고 더구나 바닥에 널브러진 상태라면?!
하지만 살림하면서 물건을 전부 서랍 안에 숨겨두고 살기란 쉽지 않다.
자주쓰는 물건들은 나와있어야 하는데 문제는 항상 나와있다는 게 늘 스트레스였던 터라 물건을 줄여야 하는데 하면서도 매번 처분을 못하고 처박아놓게 되는 것 같다.
'곰꼼할 필요 없다'
덜렁대는 나에게 한 줄의 희망 같은 이 문구!
그래 그동안 나는 너무 ~해야만 한다는 하기 규칙에 너무 얽매여있는 것이었어. 하고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책 내용이 어려운 건 없지만 그래도 적어둬야 실천을 할 것 같아서 노트에 끄적여봤다.
정리 :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버리는 것
수납 : 사용하는 물건을 꺼내쓰기 좋게 보관하는 것
p.19
꼭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가지고 생활해보면 어쩐지 마음의 여유까지 최소한으로 쪼그라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미니멀리스트에 관심을 갖게되는 건 아무래도 최소한의 물건으로 생활하는 게 집안일을 하는 데 있어서 시간이 덜 들고 덜 귀찮기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가진 물건들을 다 처분하고 없이 살자니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서 참 와닿는 문구였다.
'하지 않기 규칙' 에서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바로 정리하는 '뒷전으로 미루지 않는다' 규칙
이 부분도 좀 와닿았다. 쌓아두면 정말 나중에는 더 하기 싫어져서 하기 싫은 것일수록 바로바로 처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수납규칙 제 1규칙.
'정리를 위한 수납 용품'은 사지 않는다.
결혼 후 첫 살림을 꾸리면서 참 많이도 다이소를 들락날락했던 것 같다.
다이소의 장점이자 단점인 싼 가격은 플라스틱이나 일회용 생활용품들을 많이 구비하게 만드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구성이 떨어지는 물건들을 자주 버리는데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요즘은 거의 발길을 끊고 있는 추세다.
있는 수납용품을 활용하고 생활 속에서 나온 플라스틱제품들을 재활용이나 재사용을 더 하는 편.
깔맞춤 해서 전부 화이트로 같은 수납바구니나 용품들로 진열해야 깔끔하고 예쁘다는 생각에 꼭 사로잡힐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이건 좀 중요하다고 생각됐다.
'거실에 물건을 방치하지 않는다.'
거실은 나만 쓰는 공간도 아니고 손님들이 오면 가장 먼저 들여다보게 될 오픈된 공간이다 보니 어질러진 상태가 되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더구나 쉬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하는 공간인데 물건들이 다 나뒹굴고 있으면 평온한 마음보다 복잡한 마음에 어수선해지기 마련이라...
이 챕터를 볼 때 머릿속에 불현듯 스쳐 지나가는 미드 프렌즈 속 모니카 비밀의 방.ㅎㅎ
깔끔쟁이 모니카도 그녀의 정리 카테고리에 들어가지 못하고 해결하지 못하는 애매한 물건들을 처박아 둘 창고 같은 방이 필요했기에 나도 그런 공간을 하나 마련해둬야 하는 것 같다.
(그나마 이사 갈 곳에 팬트리 공간이 마련된 게 다행이라면 다행인 걸까?)
'꼭 이렇게 해야만 해'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히면 수납이 꽉 막힌다는 저자의 말처럼 신발장이라는 공간도 서류함으로 쓸 수 있듯 공간에 한정을 두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동안 정리법 책들은 모두 버리기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은 내게 필요한 물건들을 남기고 물건을 방치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치우는 습관을 들여서 정리해야 하는 것을 강조한다.
결국 하지 않기라고 쓰여있지만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해야 할 정리습관을 말한다.
정리책에서 엔트로피의 법칙을 만나게 될 줄이야.
모든 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흐트러지고 어지러워진다는 엔트로피의 법칙
규칙대로 생활하지 않으면 살림살이도 딱 이렇게 흐트러지게 된다.
자주 쓸고 닦고 청소를 해도 처음 신혼살림을 들이고 2년이 지난 지금 되돌아보니 매번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물건들이 바닥에 나뒹굴때가 더러 있었다. 아무래도 그때그때 치우지 않고 나중에 해야지 했던 습관에서 비롯된 것 같다.
살아가면서 어질러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 치우면서 살아야한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아야겠다.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아가는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더라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정리습관으로 미니멀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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