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사놓은 게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날씨가 더워지니까 하루에 커피 두 잔은 기본으로 내려마시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바로 주말에 마실 원두도 다 동이 나 버렸던 바람에 로스팅 카페를 갈까 대용량 원두를 사러 마트를 갈까 고민됐었다.
마침 코스트코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코스트코 원두 괜찮은 게 없을까 하고 찾아보고 브랜드 커피 중 가장 호불호 없이 추천이 많았던 스타벅스 베로나 홀빈으로 사볼까 했지만, 로스팅이 너무 오래된 것 같아 역시 그냥 인터넷에서 가성비 원두를 주문할까하고 내려놨던 찰나 눈에 띄었던 폴바셋!

티데이 때 폴바셋 룽고를 마실 때마다 항상 만족스러웠기에 원두도 좋지 않을까 기대하며 앞에서 계속 기웃거렸었다.
로스팅 날짜는 한 달 조금 지난 정도였는데 그래도 이날 진열된 홀빈들 중 가장 최근 날짜로 로스팅되어 보여서 결국 폴바셋 블렌드 원두를 담기로 결정.

품명 : 폴바셋 시그니처 블렌드 1.01kg
품번 : 603301
가격 : 29900원
세일할 때도 있다던데 당장 원두가 시급했던 터라 눈물을 머금고 그냥 카트에 담았다.
1kg에 3만 원 돈이면 그래도 엄청 비싼 건 아니니까;

폴 바셋 시그니처 블렌드 - 풀 포텐셜
Pau Basset Signature Blend Full Potential
이름 한번 길다.
브라질 60% 에티오피아 40% 두 원두가 블렌딩 되었는데 아무래도 케냐 싱글오리진만 마셔왔던지라 산미가 가미된 원두인 점이 걸렸지만 모험해 보기로 했다.
‘여름이니까… 맛없으면 얼음 잔뜩 넣어 마시지 뭐…’
라는 생각으로…

6월 초인데… 4월 20일 제조
유통기한은 1년 동안이지만 웬만해서는 세 달 안에 소진되니까 큰 걱정은 없겠다 싶었다.
그래도 제조일이 한 달 전 정도니까.
대신 집에 오자마자 개봉해서 바로 소분 후 냉동보관 하기로 했다.
(인터넷에 보니까 더 싸게 판매도 되던데 제조일이 다섯 달이나 지난 상태라고 해서 역시 싼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위안을 삼기로.)
보통 진공 밀폐 보관을 실온에 두면 한 달 정돈 괜찮다고 했으니까. 아로마 밸브를 눌러봤을 때도 향긋한 향이 느껴졌었다.

250g씩 비닐봉지 소 자에 넣어서 공기를 빼서 밀봉하고 지파백도 두 개로 완전 밀폐! 후 냉동실에 넣었다.
250g * 3 봉지는 냉동실로 보내고 나머지 남은 원두는 유리 밀폐용기에 넣고 마시기로 했다.

가랏 삼총사! 냉동실로!

포장지를 버리기 전에 요리조리 돌려보는데
제조원이 천안 성거읍에 있네?
천안도 워낙 넓어서 집에서 가까운 데는 아니지만 그래도 코스트코 천안점에서 산 건데 천안에서 제조된 거라서 제조일도 가장 최근인 건가?라는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반대편 옆면에는 how to brew 커피를 내려먹는 방법으로 에스프레소, 프렌치 프레스, 에어로프레스, 핸드드립, 더치의 다섯 가지 방법이 나와있다.
모카포트는?? 에스프레소방법인가?

원두 상태는 미디엄로스팅이라서 기름기가 많지 않아 보였다. 분쇄기에 찌꺼기가 눅진하게 끼일 걱정은 덜었네.
이전에 케냐 원두 중에 약배전 된 원두를 전동그라인더에 갈았더니 잘 안 갈리고 소리도 뭔가 망가지는 징조가 보여서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폴바셋 풀포텐셜 홀빈은 무리 없이 잘 갈렸다.

전에 핸드드립해먹을 때 이용하던 하리오 계량스푼인데 이게 브리카 2컵짜리 마실 때 용량으로 딱이다.
한번 푸면 대충 18g 정도 들어가는데 살짝 고봉하게 담아서 분쇄하면 딱 들어가는 적량이랄까?

집에 있는 윌파 전동그라인더에서 모카포트보다는 에어로프레스 정도로 소분하는 게 더 적합한 굵기로 분쇄되는 것 같다.
너무 곱게 갈리면 오히려 추출이 안 되는 느낌;

아침에 커피를 남편과 나눠마셔서 모자랐던 터라 장 보고 들어와서 저녁에도 나눠 마셔봤다.
확실히 300ml 정도 되는 물이 들어가서 좀 연한 느낌이라 밍밍한 첫맛이 났는데 끝맛은 확실히 초콜릿 같은 달달함이 느껴졌다.
산미가 아예 없는 건 아니고 상큼한 정도?

크레마 크으~ 이 맛에 비알레띠 브리카 씁니다.
초반에는 (지금도 가끔…) 쓰자마자 세척하기 귀찮아서 수시로 머신을 사고 싶다는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쓸만하기에 노랑이 브리카와 함께합니다.
산미가 있는 원두는 향을 즐기며 마시는데 적합하다 보니 핸드드립으로 해 마시는 게 제일 낫다고는 하는데 따뜻한 원두로 마실 때는 아무래도 핸드드립이 더 나을 것 같지만, 더운 여름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즐겨마시기에 모카포트용 원두로도 나쁘지 않았던 코스트코 대용량 폴바셋 원두.
다행히 나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만족스러웠다.
남편도 산미있는 원두는 싫어하는데 나쁘지 않다고 했다.
늘 묵직한 바디감의 원두만 즐겨서 조금 새로운 맛을 원한다면 폴바셋은 산미 입문용 원두로 추천해 볼 만한 것 같다.
(세일가였다면 더 좋았을 것이여…)
한참 케냐만 마셔서 살짝 지겨워졌얶는데 당분간 여름에는 상큼한 폴바셋 원두로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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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피코크 가성비 원두 - 케냐 AA FAQ 후기
원두가 똑 떨어진 상황인데 배송비 아낄 겸 언니네랑 같이 주문하자니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고 그렇다고 배송비 내자니 아까워서 못 사고 있던 찰나 이마트에서 할인 중인 원두가 보였다. 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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