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토박이는 아니지만 천안에서 오래 일하며 살아왔던 남편이 아는 사람들만 아는 소고기 맛집이라며 입이 닳도록 추천하던 옛 한우고을을 드디어 가봤다.
매번 먹는 것만 먹는 남편이라 데이트할 때도 유독 수제비랑 곱창을 자주 먹긴 했었는데 남편 친구들이 집들이 왔다고 소고기를 대접했다.
옛한우고을
위치 : 충남 천안시 서북구 월봉 2길 15
영업시간 : 월 - 일 16:30 -22:00 (매달 2, 4번째 일요일 정기휴무)
예약은 없는데 웨이팅이 꽤 긴편인가보다.
먹으러 갔던 날은 5시쯤 방문했었어서 다행히 두 자리 정도 남아있었어서 얼른 앉았다.
(사진은 나중에 지나가다 마감시간 다 되었을 때 찍은 것)
식사시간 때 맞추어서 가면 웨이팅이 긴 곳이라던데 운 좋게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주말이라 꽤 바쁜 시간이었었는데 매장에 사장님 부부 두 분만 계시고 다른 아르바이트생은 보이지 않았다.
영양 갈빗살은 130g 1인분에 21000원인데 남편 말로는 이전보다 조금 가격이 오른 것 같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투플러스 등급 한우치고는 가격이 괜찮은 것 같다.
원래는 신방동에 있었는데 쌍용동점에 다시 오픈한 거라고 한다.
작년 포스팅에 비하면 2천 원 정도 오른 것 같다.
물가가 자꾸 오르니까 다른 곳들도 다 비싸졌으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오복 가위는 고깃집 트레이드인가? 다른 고깃집에서도 봤었던 기억이 난다.
4명이서 영양 갈빗살 4인분부터 주문하고 시작했다.
소고기가 비싸기도 하고 질기고 냄새가 돼지고기나 닭고기보다 더 비릿하게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선호하진 않는데, 소고기 잘 모르는 내가 봐도 뭔가 싱싱해 보이는 느낌이다.
소고기랑 안 친해서 어느 부위인지 모르지만 세 종류의 부위로 고기 잘린 게 달라 보였다.
파절이랑 같이 먹으면 더욱 맛있어요.
소고기는 쌈장이나 기름장보다 파절이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내 접시에 파절이만 빠른 속도로 줄어들어서 그런가 여 사장님이 지나가시다가 빈 접시를 보시고 듬뿍 얹어주고 가셨다.
이 집에서 정말 좋았던 건 바로 이 소고기 뭇국이었다.
내 입맛에는 좀 짭짤하긴 했는데 안에 들어가는 소고기가 진짜 많다. 리필도 가능!
고기 썰고 자잘하게 남는 고깃덩어리들을 넣어서 끓여주는 거라고 한다.
자투리더라도 좋은 고기라서 그런가 국물 맛이 좋은 것 같다.
이 부위 명칭은 잘 모르겠는데 길쭉하고 두툼하게 생겼던 이 고기가 진짜 쫄깃하면서 부드럽고 맛있었다.
갈비라고는 돼지 양념갈비만 먹던 나인데 소고기에 눈을 뜨게 한 영양 갈비.
하지만 확실히 소고기는 많이 먹지는 못하게 되는 것 같다.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가 찼다.
(뭇국 하고 된장찌개 덕분인가?)
2인분 더 주문해서 4명이 총 6인분 먹었는데 전혀 모자라는 감이 없었다.
(육회 시켰으면 못 먹고 남길 뻔;)
공깃밥을 시키면 된장찌개도 나오는 데 사진을 찍는다는 게 다 먹어버렸네요.
된장찌개도 맛있어요.
테이블은 안 쪽에는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았다.
좌석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 아니지만 테이블이 많다 보니 시끌벅적하긴 해서 조용한 식사 분위기를 선호한다기보다는 가볍게 술 한잔도 하면서 소고기를 즐기는 분위기의 가게 같다.
고깃집 의자 중에 통 안에 가방을 넣도록 되어있는 의자는 등받이가 없어서 불편한데 이건 아이디어 상품인 것 같다.
가벼워야 해서 부직포인데 기름 튀는 것 정도는 막을 수 있지만 냄새는 못 막을 것 같긴 하다.
기분 좋게 먹고 와서 소고기 대접할 일 생기면 또 방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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