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면서 LG 가전을 마련했더니 사은품으로 같이 받았던 무연그릴팬.
집에서 고기 구워 먹을 일이 많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당근에 내놓을까도 생각했지만 은근 당근에 올라온 제품들이 막상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은 것 같아 반쯤 방치해 두고 있었는데, 언니네 회사에서 설 선물로 LA갈비가 들어와서 친정식구들과 구워 먹어 보기로 했다.
요즘 새로 나온 2세대 제품이 더 좋아 보이긴 하던데 일단 있는 거라도 잘 써보자는 심산으로 두었는데, 기름 튀는 것은 막을 방도가 없지만 확실히 연기만큼은 잡아주는 것 같아 집에서도 고기 구워 먹기가 가능해 제법 써먹게 되는데 1인가구나 식구가 적은 가정에서 활용하면 확실히 유용한 것 같다.
제품명 : 기펠 에어커튼 무연 그릴
모델명 : GFG-EL147
사이즈 : (본체) 가로 35 x 세로 30 x 높이 12cm
(그릴팬) 가로 29 x 세로 20cm
1세대 가격은 15만 원대부터 20만 원대까지 다양하게 있던데 2세대는 나온 지 얼마 안돼서 2배는 더 비싼 것 같다.
제품 구성은 본체, 무연그릴팬, 기름통, 에어커튼, 보관가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릴팬이랑 물과 기름을 받는 통 받침과 뚜껑, 그리고 기름 튀는 것을 조금이나마 방지해 주는 상단 에어커튼 가드 부분은 모두 탈착이 가능해서 다 쓰고 깨끗하게 닦아 쓰기 좋다.
그릴팬과 본체에 가운데 구멍이 있는데 그 사이로 기름이 빠지는 방식이다.
회베이지 플라스틱 통은 큰 쪽이 물을 담는 곳이라 워터레벨이라는 곳까지 물을 담아주면 유증기 여과효과를 높여준다고 한다. 그 옆으로 기름이 모이게 되는 방식이라 나중에 세척할 때도 편하다.
이렇게 귀엽고 통통하게 맛스러워 보이는 새송이버섯은 또 처음이야~
고기보다 버섯을 더 좋아하는데 특히 고기 구워 먹을 때는 새송이 버섯만 한 게 없는 것 같다.
이날 한팩만 샀는데 이렇게 싱싱하고 좋은 줄 알았다면 쌈채소대신 두팩 사는 거였는데 영 아쉽다.
냉동갈비라 별 기대는 안 했는데 생각보다 상태가 좋아 보였다.
맛있겠다~ 얼마 만에 소고기인 건지.
냉동된 상태에서 바로 구우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소고기는 오래 구우면 질겨지므로 상온에 1-2시간 정도 해동은 해준 후에 구워주는 게 좋다.
전원버튼을 2초 정도 눌러주면 불이 들어오는데 굽기전에 Fan 버튼도 같이 눌러주는 게 좋다.
굽다가 까먹고 보니 팬이 돌아가지 않아 연기가 흡입되지 않았었다.
전원 버튼은 빨간불, Fan 버튼은 켰을 때 노랑불이 들어온다.
그릴팬 사용 시 연기걱정 없는 적정온도는 230도인데 온도조절은 터치방식으로 위아래 화살표로 조절하며 올렸다 내렸다 조절해 주면 된다.
100도에서 250도까지 조절이 가능한데 우리는 220도 정도에 놓고 구웠다.
220도에서 구워주면 적당히 노릇노릇해져서 좋다.
타지 않게 잘 뒤적거려 주기!
드디어 김장김치를 올해 처음으로 꺼내먹어 봤다.
아직 덜 익어서 그런가 분명 김장 양념 만들 때는 맵고 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심심했다.
청각 덕분에 시원한 맛은 있어서 확실히 서울김치 스타일이긴 해서 나는 만족스러웠지만 조금 더 푹 익긴 해야겠다.
파절이랑 도토리묵도 함께.
보통 돼지고기는 쌈채소가 필요하던데 소고기는 쌈채소랑은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김치랑 구운 마늘, 새송이만 있어도 충분했지만 집에 있던 반찬들도 같이 꺼내먹으니 식탁 구성은 알맞았다.
다 굽고 100도 정도로 온도를 유지해 두니까 고기가 타지도 않고 식지도 않아서 먹기 딱 좋았다.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데 확실히 집에서 그냥 구울 때보다 그릴팬 앞뒤로 흡입되는 팬이 있어서 연기가 자욱해지는 사태는 막을 수 있다.
소고기가 돼지고기보다 기름이 더 많이 튀어서 바닥이 엄청 미끌미끌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가성비 있게 집에서 고기 구워 먹을 수 있는 점에 청소하는 수고스러움 정도는 감당하기로 했다.
친정식구들과 먹고 남은 갈비는 냉동실에 오래 보관하면 안 된다고 해서 집에 가져와서 2차로 그다음 주에 구워 먹었다.
남편이 좋아하는 무순이랑 파채도 같이 준비해 주고 이번에는 새송이를 좀 더 많이 구웠다.
LA갈비 구울 때는 꼭 새송이 버섯을 같이 구워주는 게 기름기를 많이 잡아줘서 좋다.
바닥에 전단지들도 활용해서 기름 튀는 것을 방지해 줬는데 밑작업도 그렇고 참 번거로운 게 많긴 하지만 은근 남편도 집에서 고기 구워 먹는 게 더 편한 것 같다고 좋아했다.
매일은 못 하지만 가끔씩 외식대신 이렇게 집에서 구워 먹는 게 비용적으로 덜 부담되니 애용해야겠다.
나는 소고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LA갈비에 붙어있는 살 부분은 맛있다.
역시 고기는 뜯어야 제맛이지!
감자도 구웠으면 좋을 것 같다.
기름기 많은 항정살이나 오겹살 같은 돼지고기 구워 먹을 때도 필수로 새송이버섯과 함께 준비해 줘야겠다.
그릴팬이라서 이렇게 구워진 자국이 남는 것도 은근 식감을 돋우는 것 같다.
- 기펠 무연그릴 세척방법 -
준비물 : 커피박(원두 찌꺼기 말린 것), 에탄올 스프레이, 물티슈 or 행주 or 키친타월
일단 고기를 다 먹고 나면 팬 구성품들을 다 분리해 주는 게 좋다.
처음 썼을 때는 몰랐는데 뒤판에 OPEN버튼을 누르면 모터가 보이는데, 이 안에도 기름이 상당히 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먹고 나서 꼭 모터 커버를 열어서 닦아줘야겠다 싶었다.
모터 팬도 분리세척이 가능한데 양쪽 끝을 잡아 밖으로 당기면 된다.
쓰고 나서 바로 알코올로 닦으면 금방 기름때가 지워지는데 한참 방치해 두면 정말 청소하기 더 힘들어진다.
기름칸에 기름을 휴지로 다 흡수하려면 꽤 많은 키친타월과 휴지를 쓰게 되는데 이렇게 커피박으로 기름기를 흡수해서 닦아주면 한 장으로도 충분하다.
물로 세척하기 전에 한 번씩 거쳐주는 과정인데 번거롭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대신 헹구는 작업시간만큼은 단축시킬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어차피 커피박은 버리게 되는데 이런 식으로 한 번 더 쓰고 버려주면 쓰레기가 덜 생깁니다!
깨끗하게 닦아주고 물기도 잘 말려서 보관 가방에 넣어줬다.
가방에 넣어서 팬트리에 두면 먼지도 타지 않아서 깔끔하게 보관도 가능해서 좋다.
이로써 집에서도 고기 궈먹기 미션 수행 완료!
기름이 많이 튀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점과 뒤처리가 간단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외식비용이 절감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 단점은 애교 수준이 아닐까 싶다.
곧 다가올 삼겹살데이 때 한번 더 유용하게 써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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