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기록 - 압력솥 묵은지 등갈비찜 ‘올해 가장 맛있었던 한끼’
아부지가 얼마 전부터 생생정보 프로그램에서 본 후로 계속 드시고 싶다고 했었는데 천안아산 근처에는 도통 유명한 맛집으로 검색되지가 않았다. 외식은 안 되겠다 싶었어서 어쩔까 고민하다가 생각보다 쉽게 압력솥으로 해 먹는 방법이 있기에 시도해 보기로 했다.
묵은지랑 압력솥 둘 다 언니네 있어서 우리 집 말고 언니네 집에서 요리하게 된 압력솥 묵은지 등갈비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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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물 :
등갈비 한근(600g), 묵은지 반 포기(두쪽), 우거지 추가(김장때 함께 덮어뒀던 우거지를 이용했는데 없으면 총 묵은지 양념 덜어내거나 씻어서 추가), 양파 1개, 대파 1대
☑️ 양념 :
진간장 2 Ts(테이블 계량스푼 또는 밥숟가락)
참치액 1 Ts,
다진 마늘 1 Ts,
굴소스 1 Ts ,
설탕 1 Ts,
매실청 1 Ts (없다면 설탕으로 대체),
생강가루 1 ts,
고춧가루 2 ts,
들기름 1 Ts
조리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한데 준비물이 상당하다.
웬만큼 살림하며 요리해 먹고사는 집이 아니고서야 재료들이 구비되지 않아서 일일이 다 사야 하는 경우라면 밖에서 사 먹는 걸 추천하는 바.
(간혹 요리프로그램에서 ‘다들 집에 우스타소스 하나씩은 있으시잖아요?’ 할 때 우리 집에는 없어서 요리를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 총 조리시간 : 1시간~1시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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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돌뼈도 거의 없고 선홍빛의 진짜 마트에서 보고 이거다 싶었던 등갈비 상태.
600그람보단 조금 더 나가는 무게였는데 13000원대로 세일이 많이 들어간 특가였다.
신선한 등갈비를 사 오자마자 바로 요리해서 그런가 다들 엄청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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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장 먼저 압력솥에 묵은지와 우거지를 깔아준다.
묵은지가 집집마다 크기가 다르기에 양념이 많거나 포기가 크면 짜질 수 있으니, 양념을 덜어내고 압력솥 사이즈에 맞게 등갈비 중량과 적절한 비율로 넣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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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거지를 깔고 난 위에 양파와 등갈비를 놓아주고 다진 마늘 한 큰 술을 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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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참치액 1 큰술도 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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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다음 진간장 2 큰술 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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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생강가루 1/2 티스푼 (잡내 잡는 용 살짝만) 넣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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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굴소스 1 큰술도 넣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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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고춧가루 2 티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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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설탕 1 큰술 & 매실청 1 큰술
(매실청 없다면 설탕 2 큰술)을 넣어준다.
나는 비정제당으로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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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마지막으로 생수 450ml 넣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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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압력솥뚜껑을 잘 닫아주고 강불에 끓이다가 추가 딸랑거거리면 약불로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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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약불로 줄여서 20분 정도 더 끓이고 불을 끈 다음에 추가 내려올 때까지 기다린다.
추가 멈추고 (일부러 빼도 되지만 좀 더 등갈비살이 부드러워지길 기다려서 뜸 들이는 시간을 다 기다렸다.)
김이 빠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그냥 열면 압력솥이 뻥하고 열리니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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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고등어조림 냄새가 나냐고 묻는 언니였다.ㅎㅎ
진간장에 굴소스, 참치액 그리고 고춧가루가 들어간 양념은 다 비슷한 맛이 나는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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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김이 다 빠지고 나면 두부 반모(150g)와 대파 한 개를 썰어서 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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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한모를 다 넣으면 좋겠지만 압력솥에 이미 등갈비가 가득 찼던 상태라...
2-3인기준 등갈비 600g & 두부 1/2모, 묵은지 김치 1/2 포기 양이 가장 적당한 것 같다.
남은 국물은 두부만 넣고 다시 끓여 먹으면 되는데 4인이 먹기에는 고기는 좀 부족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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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두부를 넣고 어느 정도 두부에 간이 베어들었다 싶으면 불을 끄고, 마지막으로 들기름 한 스푼 넣어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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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에 담아서 예쁘게 플레이팅하고 사진 찍을 새도 없이 다들 기다리다 지쳐서 젓가락부터 집어 들었다.
추가반찬으로 마른 김을 준비해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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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었다는 아부지.ㅎㅎ
확실히 등갈비를 사 오자마자 바로 요리해서 그런가 부드럽고 야들야들해진데다 양념도 잘 베어서 맛있긴 했다.
첫 도전치고는 성공적이라 다음번에도 압력솥으로 해볼 예정!
수육만 가능할 줄 알았는데 등갈비찜도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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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갈비 상태가 진짜 좋아서 갈빗대에 붙은 살도 없이 쏙쏙 잘 빠져서 버리는 것 하나 없이 진짜 깔끔하게 잘 먹었다.
시간과 단계가 생각보다 오래 걸린 요리인 편이었는데 그래도 압력솥으로 등갈비찜을 직접 해 먹을 수 있다면!
게다가 집에 있던 묵은지까지 활용해서 입맛에도 잘 맞고 국물에 밥도 비벼먹고 해서 갈비뼈를 제외한 음식물 쓰레기가 거의 없다시피 깔끔하게 해결한 음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