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기록 - 겨울철 보약 홍합탕 만들기
남편이 예전에는 호프집에서 홍합탕이 잘 나왔는데 요즘에는 겨울철만 돼야 볼 수 있는 메뉴가 된 거 같다며 먹고 싶어 해서 컬리 주문하다가 1kg짜리 생물홍합 가격이 쿠폰 쓰고 했더니 4천 원대길래 괜찮아 보여서 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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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향의 결정체 시원함 가득 생물홍합!
컬리 홍합은 일반 홍합보다 껍질 크기가 작은 햇홍합인데 속살은 통통하다.
리뷰에 보면 홍합으로 파스타를 해 먹는 분들도 계셨지만 국물용이기도 하고 만드는 방법도 간단해 보여서 홍합탕 만들기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홍합의 효능
홍합은 불포화 지방산, 아미노산, 철분, 비타민C, 엽산 등 다양한 영양소와 타우린까지 풍부하게 함유되어 간의 독소도 해독해 주고 원기회복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따라서 찬바람 불고 기온도 많이 쌀쌀해져서 감기에 걸리기도 십상인 요즘 같은 때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이 당기는 홍합탕을 먹어주면 맛도 챙기고 건강도 챙길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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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탕 만들기
1. 홍합 세척하기
홍합은 일단 찬물에 담가서 씻어줬는데 다른 조개 어패류들과는 다르게 뻘에서 나는 게 아니라 따로 해감을 해줄 필요가 없다고 한다.
비교적 포장되어 온 홍합들이 깨끗한 편이었지만 손질은 해서 끓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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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홍합 손질하기
홍합 밖으로 실처럼 나온 부분을 족사라고 하는데 이 부분을 손으로 잡아당겨서 제거해 준다.
간혹 가다 보였던 따개비처럼 붙어있는 홍합껍데기에 붙어있는 작은 조개껍데기는 손으로 문지르거나 숟가락으로 살살 쳐서 떼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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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재료준비
굵은소금 한 꼬집, 물 700ml, 맛술 or 소주 1스푼, 청양고추 2개, 대파 1대, 마늘 5개 (편마늘로 썰어 넣기!)
홍합자체로 육수가 나오니 따로 육수낼 재료는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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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냄비에 손질된 홍합 & 물 담아주기
처음에 집에 있던 전골냄비에 담았다가 물을 700ml 정도 부어주니 이미 꽉 찼길래 좀 더 깊은 냄비에 옮겨줘야 했다.
굵은소금을 넣는다면 1L 정도 넣는 게 좋았을 것 같다.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맹숭맹숭해진다길래 700ml 넣었더니 내 입맛에는 다소 짰다.
물론 물을 좀 더 부어줘도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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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끓어올라서 넘칠 수 있기에 처음부터 깊은 냄비에 넣고 삶아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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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강불로 놓고 한소끔 끓어오르면 거품을 제거해 주고 마늘이랑 대파 넣어준다.
- 홍합을 너무 오래 끓이면 질겨지기 때문에 한번 끓어오르고 난 뒤에는 약불로 줄이고 3분 이내로만 끓여주는 게 알맞은 것 같다. 홍합이 신선해서 금방 입을 벌렸다.
사진 찍는다고 타이밍 놓쳐서 넘쳐흘렀는데 이런 참사를 맞닥뜨리지 않으려면 불 앞에서는 늘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생각해 보니 통마늘은 푹 삶아야 하는데 장조림 때처럼 오래 삶는 게 아니었기에 편마늘로 썰어 넣었어야 했다.
너무 설익어서 먹을 때 혀가 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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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껍데기는 어차피 겉어낼거라 식탁에 옮겨서 먹을 때는 작은 뚝배기에 옮겨서 담아 플레이팅 해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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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탕은 끓이는 건 일이 아닌데 손질하고 먹고 껍데기 치우는 게 가장 번거로운 작업이었던 요리였다.
분명 요리는 간단했는데 냄비도 여러 개 나와서 치우는데만 한 시간은 족히 걸린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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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more tip!
먹고 남은 홍합은 끓였던 미역국 재탕할 때 같이 끓였더니 한결 더 시원하고 깊은 바다맛이 느껴져 소고기 미역국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술안주로 제격이지만 국물요리로도 나쁘지 않았던 홍합탕. 처음 시도치고 성공적이었어서 집에서도 해 먹어 볼 만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