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must eat

전주 로컬맛집 - 몸보신 음식 약수터 원조 감자탕

미스집오리 2024. 5. 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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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완산칠봉에 다녀왔던 날 아침 새벽부터 움직였던 터라 아침도 못 먹고 출발했었다.


다녀온 게 4월이었는데 이제서야 포스팅하게 되는 때늦은 후기...


점점 더워지는데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하다 보니 까딱하다가는 감기 걸리기 쉬운 요즘이라 그런가, 전주에서 먹었던 감자탕이 급 생각났다.
 
 

 
 
 
자전거 신호등은 본적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자전거 신호등도 같이 설치되어 나오나 보다.
 
 
(자전거 도로는 많이 없어 보이는데?;;)
 
 

 


서학동 예술마을이라는 곳 길가 초입에 위치해 있는 감자탕 집.


주차 공간이 애매해 보여서 주차장에서 차를 가져가지 말고 그냥 걸어갈까 싶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공영주차장에서 감자탕집까지 왔다 갔다 걸어가는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서 차로 이동했다.


다행히 주중이고 점심시간이 되기 전이라서 매장 앞 갓길에 주차가 가능했는데 매장 옆 공터에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한다.


 

 


약수터 감자탕


위치 :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19


영업시간 : 매일 10:00 ~ 22:30
 
 

 


 
 
 
감자탕 어원은 본래 감자를 넣어서 감자탕이라는 설도 있고, 돼지 등뼈에 든 척수를 감자라고 한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는데 여러 설만 존재할 뿐 그렇다 할 명확한 어원은 없다고 한다.
 
 
 

감자탕 원조는 삼국시대부터 전라도 지방에서 먹었던 음식이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우리 선조들은 소고기를 선호해서 돼지를 많이 키우지는 않았지만 소는 농경에 필요한 가축이다 보니 돼지를 더 많이 잡았다는데 돼지 등뼈에 붙어 있는 살코기를 먹기 위해서는 푹 삶아야 해서 돼지 뼈를 우려낸 국물에 채소를 함께 넣어 끓여 뼈가 약한 노약자나 환자들에게 먹게 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전통향토음식 용어사전,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지금이야 전국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메뉴이지만 특히 전북에서 즐겨 먹는 요리라고.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전주 간 김에 먹고 왔던 음식이 나름 그 지역에서만 먹고 와야 하는 음식이 된 것 같아 기쁘다.
 
 
 
흔히 감자탕은 해장국이나 술안주로 알려져있지만 유래를 찾고보니 오히려 몸보신 음식에 적합한 게 아닌가 싶다.
 
 
 
 

 


요즘 한 끼 식사가 웬만해서 만원 미만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2인이 감자탕 소짜 주문이 가능해서 먹었는데


2만 원대 감자탕이라니?!


요즘 같은 고물가시대에 감사할 따름 :)


국내산 돼지뼈와 사골!
 
 

 


서학동 예술마을 뒤 쪽으로 보이는 청연루도 멋져 보였다.


푸르른 녹음이 이때부터 벌써;;


어딘가 수원 화홍문 팔색길이 생각나기도 했다.

 
 

 
 
 
1978년 부터면 진짜 46년 전인데 조금 더 유지되면 반백년 기록을 찍겠네;
 
 
일본은 가업을 이어받아서 오는 곳들도 많은데 대한민국은 워낙 유행에 민감한 민족이다 보니 가게들이 10년 유지되는 것도 꽤나 대단한 일인 것 같은데 정말 엄청난 것 같다.

 




 
흰 옷이라서 앞치마는 필수로 준비해 주고 먹을 준비 완료.
 


 

 
 
 
밑반찬은 겉절이 김치 & 깍두기, 양배추 샐러드, 나물반찬!
 
 
 
반찬이 먼저 나오고 나니까 허기진 게 더 절정으로 치닫는다.
 
 

기본세팅에 큰 집게 말고도 각자 앞접시에 작은 집게도 하나씩 준비되어서 감자탕에 들어간 고기를 쏙쏙 빼먹기 좋았다.



 
 
 
감자탕은 육체적 노동강도가 높은 인부들에게 체력회복과 피로해소에 도움이 많이 되는 영양보충으로 적합한 음식라고 하던데, 그래서인가 점심시간이 다 되고 우리가 일어날 때쯤 보니 인근 일하시는 인부들이 꽤 많이 들어오는 것 같았다.


역시 로컬맛집인 건가?!
 
 
 

 

 


얼마 만에 먹는 감자탕이었던지 :)
 

듬뿍 올려진 부추랑 깻잎 덕분에 향긋한 냄새 말고도 비주얼로도 이미 침샘이 고였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화면밖으로 뚫고 나올 기세.ㅎㅎ
 
 
 
보통은 뼈가 더 큰데 여기는 돼지고기살이 듬뿍!
  


 




 
당면도 듬뿍 시래기도 듬뿍!
 
 
아, 다시 보니 또 먹고 싶어 지는 비주얼.
 
 

 


고깃살이 진짜 많이 붙어있는데 집게로 쏙쏙 잘 빠져서 먹기 좋았다.
 
 
특히 너무 퍽퍽하지도 않고 부드러워서 식감이 좋았다.
 
 
국물도 완전 진국에 콩나물이랑 시래기랑 부추랑 각종 재료들도 듬뿍 들어가서 몸보신되는 느낌 충만하다.
 
 
열심히 먹고 배는 불렀지만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볶음밥도 1인분 추가했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
 
 
김가루도 엄청 많이 뿌려져 있다.
 
 
역시 맛있는 집은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는 사실이 맞는구나.
 
 

볶음밥 한국자 하실래예?

 
 
 
박박 긁어서 각자 접시에 놓아주고 덜 어둔 감자탕 국물 소스에 찍어먹었다.
 


아침 일찍 완산칠봉 구경하고 한옥마을 거리에서 밥 먹으려면 어딜 가나 사람들도 많고 주차하기도 힘들었을 텐데 덕분에 든든하게 먹고 다음 일정을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것 같다. 보양식으로 손색없는 감자탕이었다.
 
 
전주 여행을 또 가게 된다면 다시 한번 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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