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완] 일상. 이제 정말 가을 가고 겨울 시작
티스토리 챌린지 마지막날인데 올해 첫눈이 펑펑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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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마지막과 처음이 맞아떨어진 것 같은 날.
정말 가을이 다 가고 겨울이 시작됨을 느꼈다.
주저리주저리 내가 보고 경험하고 느낀 생각들로 가득 채운 티스토리 공간.
어느 순간 좋아서 하는 게 아니라 일적으로 생각이 될 때도 있어서 그동안은 생각처럼 매일 발행하지 못할 때가 많았었다.
챌린지 글 하루도 안 빼먹고 쓰겠다고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주가 흘렀다니.
매일매일 글을 발행한다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덕분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 3주였다.
이 마음 정말 작심삼주로 종지부를 찍으면 안 될 텐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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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에는 따로 단풍을 보러 다니질 못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유독 단풍 시기를 맞추기 힘들어서였던 것 같다.
점점 기후위기의 여파가 체감되기 시작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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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지중해마을 축제였던 날 근처에서 단풍이 가장 예쁘게 물들었던 장면을 포착했다.
앤틱 한 소품들을 팔던 부스였는데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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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근처에서 간혹 가다 단풍나무들을 볼 수 있었는데 하루이틀 만에 바람이 불고 낙엽도 많이 떨어진 걸 보니 더더욱 가을은 정말 다 지나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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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로 신경 쓸 일이 많았었는데 바쁘게 지내면서 왠지 가을꽃도 단풍도 많이 못 즐긴 건가 싶은 아쉬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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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가 낙엽 속에 꼭 그림자처럼 숨어있던 게 귀여웠던 순간포착.
고양이란 참 귀여운 존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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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아는 분이 시기에 맞춰 장태산을 다녀왔다고 했을 때도 물이 하나도 안 들었었다고 했는데, 메타세쿼이아도 작년에 봤던 것만큼 예쁘게 물들지 않았나 보다.
올해는 가로수로나마 차 타고 가다가 만났었던 뾰족뾰족 그림 속에서 본 세모난 수형의 메타세쿼이아.
어영부영 가을이 지나가 버렸지만, 그래도 겨울이 일찍 와서 좋은 점도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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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귤이 일찍 시작해서 11월부터 열심히 시켜 먹고 있는데 겨울이야말로 귤의 계절!
제철일 때 잔뜩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봉숭아 물들이듯 귤껍질 까면서 손가락을 노랗게 물들일 정도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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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나 더. 뜨개질의 계절. :)
쿼카인형을 떠봤는데, 더 추워지기 전에 바라클라바랑 목도리를 떠보기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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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겨울이 좋은 이유 christmassy 한 연말분위기. :)
나도 슬슬 집에 트리분위기를 내봐야겠다.
잠시 재정비했다가 2024년 남은 마지막달 12월 한 달도 잘 기록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