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돈까스 - 제주 흑돼지 안심 맛집 '카마카츠'
얼마 만에 찾은 연남동인지. 한창 다닐 때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싶은 게 아무래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다. 워낙 2년마다 임대료 때문에 버티지 못하고 업종이나 사장님이 바뀌는 곳들이 많아지다 보니, 아쉬운 현상.
연남동은 모름지기 일본식 돈가스나 덮밥류가 맛있던 집이 있는데 원래 동차밥을 갈까 하다가 동선상 조금 더 가까운 곳이었던 카마카츠를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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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카츠
위치 : 서울 마포구 동교로 262-10 2층
영업시간 : 매일 11:30 - 22:00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ㄴ주말은 브레이크타임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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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은 심플하게 등심, 안심, 특등심과 모듬카츠 네 종류가 있다.
히레카츠 안심은 천 원더 비싼 16000원
개인적으로 치즈카츠랑 안심 이렇게 두 세트를 시킬까 했는데 정식으로는 치즈돈까스가 없었다.
사이드로 멘치카스를 먹기에는 또 배부를 것도 같아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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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마카츠 먹는방법 -
1. 솥밥에 밥을 덜어낸다.
2. 기호에 맞춰 보리차 or 돈지루를 부어 숭늉 or 돈지루죽을 만든다.
3. 계란장은 밥에 비벼먹거나 돈카츠에 찍어먹는다.
4. 트러플 오일은 소금, 돈카츠에 뿌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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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트리가 꾸며져 있었는데 뒤에 후지산 모습이 담긴 패브릭 커튼이랑 함께 찍으니까 나름 또 분위기 있다.
대형 트리도 좋지만 연말이 되면 가게마다 소박하게 예쁜 트리를 하나씩 꾸며놓아서 외식할 때 기분 좋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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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흑돼지 안심!
돼지 캐릭터를 너무 귀엽게 그려놓았다.
사장님이 그림 좀 그리시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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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안심은 포기할 수 없어 같은 메뉴로 통일.
안심사이즈가 어마어마하다.
처음에는 '에게? 6조각밖에?'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 먹고 나서는 역시나 배가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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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이 도는 안심살. 고기가 상당히 두툼하다.
덜 익은 게 아니라 미오글로빈 함량 때문에 이렇게 윤기 나게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신선하고 좋은 등급의 돼지고기 고기색이라 선홍색을 띠는 것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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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에 먹어보는 안심 돈까스인지.
시올돈 안심이 내 인생 최고 맛이었는데 카마카츠도 안심살이 나쁘지는 않았다.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한 안심이다.
시올돈 안심카츠 튀김이 조금 더 얇고 바삭했던 기억이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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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카츠는 돈까스 찍어먹는 소스가 다양해서 좋았다.
보통은 소금과 돈까스 소스정도인데 계란간장과 트러플오일도 있고 함께 나오는 고추장아찌 반찬도 느끼함을 잡아줘서 궁합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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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지루 대신 숭늉을 택한 나.
돌솥에 물을 붓고 뚜껑을 닫았다가 놀랐다.
돈지루는 돼지고기가 들어간 된장국인데 물 대신에 돌솥에 돈지루를 넣으면 죽이 된다고 하지만 짤 것 같아서 깔끔한 숭늉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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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플 오일 소금 원픽.
고기가 두툼해서 씹는 식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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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은 역시 등유 난로 감성
해링본 나무바닥도 그렇고 매장 전반적으로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한 9-10 테이블 정도되는데 2인석이 대부분이라 소규모나 커플들이 이용하기 좋을 듯.
다 먹고 나갈 때는 점심 피크시간이 지나고 브레이크 타임이 되기 전이라 안쪽이 비었던 순간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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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 소스빼고는 싹싹 비운 모습.
샐러드도 추가로 한번 더 리필해서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번 방문 때는 꼭 돈지루죽으로 먹어봐야겠다. :)